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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행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길상사 다녀오다

by 휴식같은 친구 2017.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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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길상사 다녀오다

 

 

서울 도심 안에 정말 청정하고 고즈넉한 절이 있습니다. 바로 길상사 인데요.

불자는 아니지만 조용한 산사에 가고 싶을 때, 법정스님의 자취를 느끼고 싶을 때 가끔씩 찾는 절입니다.

북악 스카이웨이로 드라이브하고 팔각정에 들러 전망을 본 후 들리는 코스가 바로 길상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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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조금 특별하게 생겨난 절입니다.  

예전의 고급 요정이 있던 '대원각'의 주인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대원각을 송광사에 시주하며 탄생하였는데요. 노년에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아 스님을 친견한 뒤 생애의 높고 아름다운 덕행을 생각하고 당시 시가 1,000억 원이 넘는 대원각을(대지 7,000여 평과 지상건물 40 여동) 시주하고 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는데, 무려 10년 동안 청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길상화는 진향이라는 기생으로 입문하고 일찍이 바위 사이 골짜기에 맑은 물이 흐르는 배밭골을 사들여 한식당을 운영했는데 3 공화국 시절에 국내 3대 요정의 하나였던 대원각이 되었다고 합니다. 생전에 [내 사랑 백섣] 등의 몇 권의 저서를 기술하기도 하였다네요. 어찌 되었던 사회를 위해 큰 재산을 내놓는 것은 창찬받아 마땅하겠죠? 

 

법정스님이 10년 동안의 구애를 허하고 나서 1995년 6월 13일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인 '대법사'로 등록되었고, 1997년에 길상사로 사찰명을 바꾸어 창건되었습니다.

사찰 내의 일부 건물은 개보수하였으나 대부분의 건물은 대원각 시절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길상사는 삼각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고, 차량을 이용하시면 무료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되고, 대중교통은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성북 02번 마을버스를 타고 오시면 됩니다. 도보로도 10분이면 걸어오는 길입니다.

 

법정스님무소유라는 책을 내며 대중에게 알려진 스님인데 속명은 박재철입니다. 

해남에서 태어나 쌍계사, 해인사, 송광사 등에서 수선 안거 하였고, 1994년부터 순수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이끌기도 하였습니다.

 

 

1996년에는 대원각을 시주받아 길상사로 만들어 회주로 있었습니다. 2003년 회주직에서 물러나 강원도 산골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무소유의 삶을 살아간 걸로 유명합니다. 그러던 중 폐암이 발생하여 2010년 3월 11일 길상사에서 78세의 일기로 입적하셨습니다.

생전에 수필창작을 많이 하였는데 [무소유], [오두막편지],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소리] 등 많은 저서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길상사는 역사는 짧지만 사찰체험, 불도체험, 수련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일반 대중들을 불교와 가깝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매달 1회씩 '맑고 향기롭게'라는 제목으로 선 수련회를 여는데 일반인들도 8시간 이상 참선을 하며 산사체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을 봉안한 길상사의 본 법당인 극락전 모습입니다.

 

곧 가을이 깊어가면 극락전의 앞마당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으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고 겨울이면 멋있는 설경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신 이유는 도심 가운데 생긴 이 도량이 보다 많은 불자들을 이고득락의 길로 이끄는 터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길상사의 아름다운 전경인데요.

서울도심에 대표적인 절이 조계사와 봉은사가 있는데, 도심에 있다 보니 북적이면서 삭막하고, 이런 청량감은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분위기로 종종 찾는 이유가 되었죠.

 

 

극락전 외에도 지장보살님을 주존으로 모시고 있는 지장전, 설법이 이루어지는 전각인 설법전,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만들어 봉안한 관음보살상, 재가자들을 위한 시민선원인 길상선원, 신행단체 법회장소인 적묵당, 침묵의집, 범종각, 일주문, 북카페, 선열당 등이 있습니다.

 

사진은 길상 7층보탑인데요. 이 석탑은 길상화 보살님과 법정스님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길상사와 성북성당, 덕수교회가 함께 한 종교 간 교류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영안모자 회장 백성학 님이 무상기증하여 2101년 11월 11일에 봉안하였습니다. 

2013년에는 미얀마 국에서 1600여 년 전 고탑 해체과정에서 출토한 부처님 오색정골사리, 응혈사리, 아라한 사리 등을 새롭게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탑돌이를 하면서 소원을 비는 곳입니다.

 

여기는 스님들의 처소로 출입이 제한된 공간입니다.

 

길상사 내의 작은 방갈로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대원각 시절 사용했던 것인데 지금은 주로 스님들 처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법정스님이 무소유를 실천하며 기거하셨던 진영각입니다.

주인을 잃은 진영각은 현재 법정스님을 기리는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법정스님이 사용하시던 용품들, 저서들, 초상화 걸려 있고 입적하기 전에 적은 유서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세간에 많이 알려진 대로 당신 이름의 어떤 책도 출판하지 말고 이후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맑고 향기롭게' 모임에 기부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라는 유서입니다. 

스님의 숭고한 무소유를 직접 느끼실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길상사 내에 있는 맑고 향기롭게 사무실입니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의 중앙사무국의 업무가 이루어지는 곳인데 법정스님의 유언대로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모임입니다. 법정스님의 나눔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길상사 극락전 옆에는 예쁜 한옥 3층 건물이 보이는데요. 

이곳은 길상사 도서관으로 불교서적을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 옆 건물에는 찻집이 있는데 분위가 물씬 풍기는 낭만적인 공간이네요.

 

길상사 옆에는 계곡이 있는데 예전 대원각 요정이 왜 여기에 들어섰는지 알만합니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와 숲내음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길상사를 천천히 산보하며 둘러보고 나오면 정문 맞은편에 눈에 띄는 담쟁이덩굴로 덮인 효재 선생님 매장이 있습니다. 효재는 한복 디자이너이면서 자연주의 산림 예술가입니다.

잠깐 들러 한땀한땀 바느질로 만든 조각보며 메게, 앞치마, 쿠션 등의 작품들을 관람하시며 쇼핑하셔도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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