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가볼만한 곳, 익산 미륵사지석탑
시골에 다녀오다 최근에 복원됐다는 익산 미륵사지석탑을 보고 왔습니다.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 11호로 백제시대인 639년 7세기에 세워진 석탑인데요.
백제시대 최대 사찰이었던 미륵사에 있던 석탑으로 국내 최대 석탑이며, 가장 오래된 백제의 석탑입니다.
2009년 해체수리 중에 초층 탑신 내부 심주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죠.
사리장엄구에는 금제사리호, 유리사리병, 청동합 6점, 은제관식 2점, 은제과대장식 2점, 금동덩이 3점, 금제 족집게 1점, 유리구술 외 다수유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국내에 현존하는 최고, 최대의 석탑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백제시대 엄청난 규모의 미륵사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있는 미륵사지석탑
백제는 기원전 18년부터 기원후 660년까지 이어진 한국의 고대왕국 중 하나입니다.
백제의 수도변천을 알면 숨겨진 사연들이 제법 재밌습니다.
첫 백제의 수도는 주몽의 아들인 온조가 내려와 세웠던 위례성(서울, 한강유역)입니다.
풍부한 수량으로 농사가 잘 됐고, 황해로 이어지는 뱃길로 중국과 왜와의 교류가 활발했습니다.
백제의 두 번째 수도는 웅진성(공주)입니다.
5세기 말에 산을 끼고 있어서 농사와 수비에 유리하여 천도하게 되었죠.
동성왕과 무령왕은 웅진성에서 중흥을 꿈꾸었습니다.
백제의 세 번째 수도는 웅진성이 협소하고, 무영에 용이하지 않아 성왕 대에 사비성(부여)로 옮기게 됩니다.
백제의 중흥기와 멸망기까지 함께한 수도죠.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백제의 도읍들과 연관된 백제후기(475~660)의 유산으로, 웅진 왕도 관련 유적인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사비도성 관련 유적인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곤, 나성, 금마저(익산) 왕도와 관련된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8개의 유적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입니다.
이런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탁월한 보편적 거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미륵사지는 첫 방문인데 내리자마자 그 규모가 얼마만 했는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넓더군요.
미륵사지 앞의 광장 모습인데 광장도 무지 넓습니다.
익산 미륵사지석탑 관람안내
관람시간 전시관 10:00~18:00(2020년 1월 개관예정), 옥외공간 07:00~일몰 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추석과 설 당일
관람료 무료
주차장 무료
미륵사지는 크게 세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륵사지석탑과 동원구층석탑, 그리고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인데요.
석탑 앞의 공간과 뒤쪽 공간의 미륵사 터가 얼마만 했는지 상상이 안 갈 정도네요.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부서진 미륵사지석탑만이 남아 있다니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미륵사지 관람안내도
미륵사지석탑과 동원 9층 석탑 아래쪽에는 연못, 당간지주가 있고, 그 위에는 금당지와 강당지, 승방지 등이 있습니다.
미륵사는 백제 30대 무왕(600~641) 때 창건된 사찰로 삼국유사 무왕조에 왕이 부인과 함께 사자사 가는 길에 용화산 밑 큰 연못에서 미륵삼존이 출현하여 황비의 청에 의해 이곳을 메우고 세 곳에 금당과 탑, 회랑 등을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1974년 동탑지 조사 이후 17년간의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최대사찰임이 밝혀졌는데요.
미륵사는 기존의 전형적인 사찰의 배치 형식에서 벗어나 세 개의 탑과 세 개의 금당이 회랑으로 구획되어 각각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석탑 아래쪽에 있는 두 개의 연못 중 미륵사지석탑 아래쪽에 있는 서쪽 연못입니다.
불경에서는 극락세계에 칠보로 장엄하게 꾸며진 연못이 있어 청정한 물이 가득하고, 아름다운 연꽃이 미묘한 향내를 은은하게 내뿜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찰에서는 극락세계의 상징으로 연못을 만든다고 하네요.
두 개의 연못은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당간지주, 남회랑과 함께 만들어진 곳이라 합니다.
연못 위에 넓은 잔디광장이 있습니다.
미륵사지 석탑과 동원 9층 석탑 아래에는 보물 236호로 지정되어 있는 두 개의 동서 당간지주가 있습니다.
당간은 절에서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로 주로 사찰 입구에 세워둡니다.
당간을 양 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지주라고 하고요.
통일신라시대 미륵사지가 남쪽으로 확장될 때 남회랑 아래 당간지주 2기를 세웠고, 지금은 지주만 약 90cm의 간격을 두고 남아있는데 크기와 양식, 기법이 동일합니다.
그리고 당간지주 위에 작은 언덕처럼 되어 있는 곳을 남회랑지라고 합니다.
회랑은 중심건물이나 일정한 구역을 둘러싸는 긴 복도 형태의 건물로 신성공간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구실을 합니다.
남회랑은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미륵사의 중심건물인 삼원가람 앞에 만들었습니다.
동쪽과 서쪽 회랑의 남북 길이가 69.9m, 남쪽 회랑의 길이는 190.4m, 폭은 4.8m입니다.
가운데 있는 문은 이미 파괴되어 정확하지는 않으나 길이 11.5.m, 폭 7.2m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동원 9층 석탑모습
1974년 동원탑지를 발견하고 그 기단의 규모와 형태 및 출토유물을 조사한 결과, 서탑(미륵사지석탑)과 같은 백제시대의 석탑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출토된 기단석, 옥개석, 노반석 등의 탑 부재와 현재 남아 있는 서탑 등을 통해 고증되어 1992년에 복원하게 되었습니다.
복원된 하층기단의 1면의 길이가 12.5m, 상층기단이 10.5m인 2층 기단이고, 탑 높이는 27.8m에 이릅니다.
복원 시 원래의 탑신석과 기단석 32개, 화강암 2,000여 개 등 총 2,700톤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동원 9층 석탑에서 바라본 미륵사지 석탑모습
사진으로만 봐도 미륵사의 규모가 정말 엄청나 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거대한 광장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으니깐요.
동원 9층 석탑에는 직접 들어가 볼 수 있게 문이 열려있습니다.
현재 동원 9층 석탑에서는 균열, 이격, 처짐, 침하 등이 발생하여 조사점검이 진행되고 있다네요.
석탑 안에서 찍은 미륵사지 모습
동원 승방지에서 나온 갖가지 돌들
이곳은 동원 승방지로 승방은 스님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말합니다.
미륵사지에는 동원과 서원의 북회랑지에 연결된 승방지 2개소와 강당지 복판에 승방지 1개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륵사지의 강당지와 승당지 모습
동탑과 서탑 사이에 있는 석등하대석
석등은 부처의 광명을 상징한다고 하여 광명등이라고 하며, 대게 사찰의 금당이나 탑과 같은 중요한 건물 사이에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3단의 받침돌을 두고, 위로는 지붕들과 머리장식을 얹어 마무리합니다.
금당지 모습
금당은 불상을 모신 건물로 탑과 더불어 사찰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건물입니다.
발굴조사 결과 삼원의 가람속에 각각 금당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륵사지의 주인공,
미륵사지의 서탑인 미륵사지석탑입니다.
미륵사지석탑은 절반 이상 붕괴되어 6층 일부까지만 남아 있었는데 본래 9층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측면을 중심으로 1층 높이까지 석축이 보강되어 있었고 그 윗부분은 1915년 일본인들에 의해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수된 상태였습니다.
2001년에 해체를 시작하여 2017년 조립을 완료하고 장엄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재 1,627개, 높이는 14.5m, 폭은 12.5m, 무게는 1,830톤에 이릅니다.
1층 내부에는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십자형 공간이 있고, 그 중심에는 심주석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고대 목탑의 구조와 양식을 반영하고 있어 당시 백제 건축기술의 수준을 엿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 최대, 최고의 석탑으로 그 가치가 있습니다.
미륵사지석탑의 붕과원인은 지진, 벼락, 지반구조의 취약, 석재의 내구성 저하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답니다.
실제 두 개의 석탑을 보고 있으면 그 웅장함과 장엄함에 머리가 숙연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미륵사지석탑 옆에는 동원 9층 석탑에서 발견된 석조물들이 놓여 있습니다.
여러가지 형태의 건물 초석, 석등과 당간지주에 사용된 부재, 건물 기초에 사용된 기단석, 맷돌 등 22종류의 60여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립익산박물관 모습
현재 증축 개관 준비를 위해 휴관 중입니다.
2020년 1월 중(1월 10일)에 다시 오픈한다고 하네요.
국립익산박물관에서는 미륵사지 출토유물과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국보 123호), 입점리고분 출토 금동관 등 익산문화권 출토 주요 대표유물이 전시됩니다.
1917년과 2018년의 미륵사지 석탑모습
서쪽의 당간지주 모습
해가 지려고 하는 시간에 연못으로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현존하는 석탑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창건 시기가 명확하게 밝혀진 석탑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건립된 미륵사지 석탑.
그 규모에 놀라고 미륵사 절 터의 규모에도 놀랐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온다고 해서 딸아이의 견학을 위해 방문했는데 저도 의미있는 문화재를 관람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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