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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행

박노해 사진전이 열리는 라카페갤러리

by 휴식같은 친구 202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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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전이 열리는 라카페갤러리

 

 

경복궁 나들이 가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이동하다가 커피도 마시고 무료 사진전을 볼 수 있는 곳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단순한 살림으로 풍요롭게

단단한 내면으로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눈부시게"

 

바로 라 카페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박노해 사진전입니다.

 

무료관람하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라 카페 갤러리는 경복궁 서쪽 자하문로 10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조용한 골목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박노해 사진전은 지난 1월 15일부터 시작해서 오는 6월 28일까지 계속됩니다.

 

 

관람시간은 11:00 ~ 22:00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관람료는 무료

주차장은 없음

 

라케페갤러리 건물 모습

1층은 라카페로, 2층은 라 갤러리로, 3층은 나눔문화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라 카페 캘러리 입구

 

라 카페 캘러리 카페 모습입니다.

박노해 사진전 문구처럼 단순하면서도 간단하고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테리어입니다.

 

창가에 자리하고 앉았네요.

가양한 소품들이 창가에 있어 분위기가 있어 보입니다.

 

라 카페 캘러리 메뉴

 

 아메리카노 4,500/5,500원

카페라떼 5,000/6,000원

 

 

각종 차와 와인, 맥주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시회를 무로로 관람할 수 있어서 커피가격이 비싸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차 안 마시고 전시회만 구경해도 상관없답니다.

 

커피 한잔과 유자차 한잔으로 우선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네요.

커피 맛은 소소~

 

라카페 한쪽엔 박노해 시인의 출판 서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책을 구입하면 1 권당 박노해가 찍은 사진작품 1장씩 주고 있고, 별도로 구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라 카페 캘러리 박노해 사진전은 2층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박노해 사진전의 캐치프레이즈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전은 라 카페 캘러리의 17번째 전시로 결핍과 고난 속에서도 단순한 살림으로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눈부시게 살아가는 지구마을 사람들의 일상이 37점의 흑백 사진과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박노해 사진전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람하고 계시네요.

 

"나에게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어리석은 것과 지혜로운 것,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식별하는 잣대가 있다. 

좋은 것으로 나쁜 것을 만드는가 나쁜 것으로 좋은 것을 만드는가.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가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만드는가. 

물질의 심장을 꽃피워내는가 심장을 팔아 물질을 축적하는가.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가장 단순한 것으로 가장 풍요로운 삶을 꽃피우는 것이니. 

하여 나의 물음은 단 세 가지다.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 

일도 물건도 삶도 사람도. 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를 더 푸르게 하였다.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박노해 사진에세이 02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중에서

 

라 갤러리는 2012년부터 박노해 시인의 글로벌 평화나눔 사진전을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 가난과 분쟁현장을 걸어왔네요.

 

박노해 시인, 사진작가 그리고 혁명가

 

나눔문화 상임이사인 박노해는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 출간을 했는데요.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이라는 필명으로 이때부터 얼굴없는 시인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1989년 사노맹 결성, 1991년 안기부 체포, 고문 끝에 사형구형으로 독방감옥에 갇혔습니다.

1998년 7년에 만에 석방되고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은 거부했다고 하네요.

 

 

2000년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권력의 길을 뒤로하고 사회단체 '나눔문화'를 설립했습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어 평화활동을 펼쳤고, 전 세계 분쟁지역과 빈곤지역, 지도에도 없는 마을을 갈으며 진실을 기록해 왔습니다.

 

저서로는 노동의 새벽(1984), 참된 시작(1993), 사람만의 희망이다(1997),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2010), 촛불혁명(2017) 등이 있습니다.

 

1998년부터 2020년까지 박노해의 지구시대 유랑의 길입니다.

참으로 많은 분쟁지역과 진곤지역을 돌아다녔네요.

 

올리브나무의 신전

2,200여 년 전 세계 최초의 양피지, 최초의 병원 등 수많은 ‘최초’를 탄생시킨 영광의 고대 도시 페르가몬

그 화려한 시대도 치욕의 시간도 뒤로 하고, 아크로폴리스 신전들은 세월의 풍파에 소멸 중인데 폐허의 유적지에서 유일하게 푸른 생기로 바람에 날리는 올리브나무의 전언傳言을 듣는다.

 

모든 것을 쓸어가는 시간의 바람 앞에 무엇이 무너지고 무엇이 살아날까.

무엇이 잊혀지고 무엇이 푸르를까.

역사의 조망에 비추어 정녕, 무엇이 더 중요한가.

 

내마음 깊은 곳의 방

안데스 산맥에 둘러싸인 고원 위에 서 있는 산타 카탈리나 봉쇄 수도원

1580년에 세워져 400여 년간 외부와 단절한 채 세상의 슬픔과 고통을 품고 ‘침묵의 불’로 타올라왔다.

 

열여덟에 여기 들어와 한평생 청빈과 노동과 침묵으로 기도를 바치다 선종한 수도자의 방.

필사적인 자기 소유와 자기 홍보의 시대에 지상의 높고 깊은 자리에 빛나는 한 평의 방.

 

지상에서 내가 이룬 업적들은 먼지처럼 흩어져도 아 나는 무력한 사랑의 마음 하나 바치며 이 길을 가네.

 

카슈미르의 저녁

 

간절한 기도

 

계절이 지나가는대로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본 박노해 사진전의 주제에 해당하는 사진입니다.

 

'거대한 모래폭풍인 ‘하붑’이 지나가고

누비아 사막에 푸른 여명이 밝아오면

청나일강에도 아침 태양이 떠오른다.

하지만 사막의 진정한 태양은 여인들이다.

단순한 살림으로 삶은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앞은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주위가 다 눈이 부신

사막의 아침 태양은 그녀들이다.

내 생의 모든 아침은 바로 그대이다.'

 

산정의 단단한 집

 

정통 아날로그로 인화한 사진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도 있고요.

나눔문화 후원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나눔문화는 2000년 설립 이후 정부지원과 재벌후원을 받지 않고 언론홍보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며 20여 년 동안 순수한 민간 후원비로만 운영해 오고 있는 비영리 단체라고 합니다.

 

6월까지 전시회가 진행된다고 하니 지나가는 길이면 잠시 들러서 차 한잔 마시고 사진전을 관람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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