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 조계종 총무원 직할교구 본사
서울 원도심에는 일제강점기에 창건된 조계사라는 사찰이 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무원과 총회 사무처가 본부를 두고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직할교구 본사입니다.
1910년 전국 교구본사의 의연금으로 창건된 각황사를 1937년 현재 자리로 옮기고, 이듬해 삼각산에 있던 태고사를 이전하는 형식을 밟아 절 이름을 태고사라 불렀습니다.
1941년에 조선불교조계종 총본산 태고사법 제정과 함께 조선불교 조계종이 발족을 했는데요,
1954년 불교정화 운동을 벌이며 조계사로 개칭하였습니다.
포근한 봄날 오후 잠시 둘러 조계사를 둘러보고 풍경을 담았습니다,
조계사는 종로구 종각역 2번 출구 200여 미터 지점에 있어서 종로 원도심 중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계사 정문인 일주문 모습
일주문이란 이름은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통상 일렬로 세 개의 문을 갖는다 하여 일주삼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줄로 늘어선 이유는 사찰로 들어서기 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오라는 일심을 의미합니다.
조계사 일주문은 오랫동안 없다가 2006년에야 세워진 것입니다.
조계사 일주문 현판에는 등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은데 '대한불교 총본산 조계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조계사 창건 당시 총본산 건설 운동의 일환으로 지어진 것이죠.
조계사 주차장 모습
도심에 있는 사찰이다 보니 유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차요금은 10분당 1,000원, 1시간 6,000원입니다.
조계사(조계종) 신도에 한해 1시간에 1,000원(최대 3시간)의 할인쿠폰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이 주차장 안쪽으로 조계종 총무원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은 10분에 500원, 1시간 3,000원이며, 조계사 길 건너 인사동 입구에 서인사마당 주차장은 10분에 800원, 1시간에 4,800원입니다.
조계사 내웅전 옆 마당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하늘은 온통 빨간 등으로 덮여 있습니다.
사적비
사적비는 지관스님(전 총무원장)이 80년 역사의 한국불교 중심도량에 사적비가 없음을 아쉽게 여겨, 9천자에 가까운 사적을 담아 25자 높이로 2009년 10월 8일에 제작한 것입니다.
비문은 지관스님이 직접 작성하였고 일본의 식민통치 일환인 한일불교 통합 획책에 대응하여 진행된 한국불교 총본산 건립운동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80여 년의 종단 근현대사를 담아 조계사의 연혁을 정리하였다고 합니다.
조계사 백송과 천진불
백송은 천연기념물 제9호로 지정된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종입니다.
조계사 백송은 조계사 전신인 각황사에 있던 것을 절을 현재 위치로 옮기면서 함께 이전해 온 것인데요.
수령은 5백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계사의 전신인 각황사가 있던 조계사 바로 옆 수송동은 이 백송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백송 앞에 있는 동자승 부처는 천진불이라고 하는데요.
조계사 천진불은 2006년 3월에 아기 부처님의 천진스러운 모습을 형상화해서 봉행하였습니다.
현재 조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중심사찰로 수행과 포교, 교육, 문화, 사회봉사 등의 행사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인 종로 한가운데에 자리하면서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조계사 대웅전 앞에 있는 회화나무
높이가 26m, 둘레가 4m에 이릅니다.
회화나무 역시 백송과 함께 500년가량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 지정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홰나무라고도 불리는 회화나무는 콩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8월에 황백색 꽃이 피고, 10월에 염주모양의 열매가 익습니다.
회화나무는 가장 늦게 잎이 돋아 가장 늦게 잎이 지는 것으로 예로부터 군자의 성품을 닮았다고 해서 선비나무, 군자목으로도 불렀는데, 궁궐이나 사찰에 흔히 심어져 있습니다.
조계사 대웅전
대웅전이란 단어는 큰 영웅이 계신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늘과 땅, 모든 존재로부터 마땅히 존경받는 분을 모신 곳, 즉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입니다.
조계사의 경우처럼 좌우에 아미타부처님과 약사여래부처님이 봉안되어 있는 경우에는 대웅전이라는 명칭보다 더 격이 높은 대웅보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계사는 창건 당시부터 석가모니부처님 한 분을 모셨기 때문에 대웅전이라고 불러져, 2006년 삼존불을 모신 이후에도 이전에 부르던 명칭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네요.
대웅전의 현판은 전남 구례 화엄사에 있는 대웅전 편액을 탁본하여 조각한 것을 대웅전 낙성 당시에 단 것이라고 합니다.
글씨는 조선 시대 선조대왕의 여덟 번째 아들인 의창군 이광(1589~1645)의 것입니다.
대웅전에는 대형 삼존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두고, 좌측에는 아미타 부처님, 우측에는 약사여래 부처님이 있습니다.
약사여래부처님은 지금 당장 고통을 받는 병자나 가난한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부처님이며, 아미타부처님은 조상의 극락왕생 및 내세에 누릴 자신의 행복을 관장하고 계신 부처님입니다.
가운데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
오른손을 풀어 오른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끝을 가볍게 땅에 댄 형태를 하고 있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해서 배꼽 앞에 놓은 형태입니다.
이런 수인은 일체 모든 삿된 것을 굴복시키고 선정에 들어간다는 뜻의 표현으로 부처님의 지혜와 공덕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대웅전 앞의 8각 10층 부처님 진신사리탑
예전에 조계사 부처님 진신사리탑이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건립되어 우리나라 전통양식에 맞지 않고 왜색을 띄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었습니다.
이에 이런 지적을 개선하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자 팔정도와 십선법을 상징하는 8각 10층으로 2009년 10월 8일에 새로 건립한 것입니다.
탑의 외부에는 8여래상, 8보살상, 8신중상 등을 부조 장엄하였고, 내부에는 1913년 스리랑카로부터 전해진 부처님 사리 1과를 봉안하고 소형불상 일만 사천 분을 모셨습니다.
또한 1660년 은진 쌍계사각판 법화경 7권 한 질과 25조 가사 한 벌 등을 안치하여 한국불교 중심지에 길이 전승될 사리탑의 위엄을 갖추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대웅전을 바라보고 왼편에 자리 잡고 있는 2층짜리 건물은 극락전입니다.
극락전의 내부 중심에는 아미타부처님이, 좌우에는 각각 관세음보살님과 지장보살님이 모셔져 있는데요.
그 좌우 측면으로 십대명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극락전 앞에는 극락왕생을 바라는 망자들을 위한 등이 수없이 매달려 있습니다.
대웅전 뒤편에 있는 건물은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역사사문화기념관이 있는데, 현재 코로나로 문이 닫혀 있습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건물 안에는 불교중앙박물관과 공연장, 국제회의장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중앙종회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조계종은 한국불교 1700년의 역사와 전통을 대표하는 종단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해인사, 송광사, 통도사 등 삼보사찰을 비롯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 등 전국에 약 3천여 개의 사찰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구스님과 비구니스님 등 1만 2천여 명의 승려가 조계종의 각 사찰에서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고 있다네요.
사무실 근처에 있어서 지나가는 길이면 잠시 둘러보곤 하는데, 날씨도 포근한 평일에 잠시 들러 사진을 담았습니다.
석가탄신일이나 총무원장 서거나 조계종 관련된 보도가 나오면 꼭 나오는 곳이 바로 서울 조계사입니다.
조게사 옆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체신기념관)이 있고, 조계사 자리에서 태어난 민영환 동상이 있습니다.
조계사 보고 이곳도 함께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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