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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여행

부산 기장 가볼만한 곳, 아홉산숲의 대나무숲

by 휴식같은 친구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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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가볼만한 곳, 아홉산숲의 대나무숲

 

 

기장 철마면 웅천리 미동마을 뒤에 자리한 산의 이름을 아홉산이라고 하는데, 봉우리가 9개라서 지어진 이름인데요.

전국의 몇 안되는 순우리말 이름을 가진 산입니다.

361.2m 높이의 낮은 산이지만 금정산 주능선과 회동 수원지 전경을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산이라고 합니다.

 

미동마을 쪽 아홉산 자락에는 남평 문씨 한 집안에서 9대에 걸쳐 400여년을 가꾸고 지켜온 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를 아홉산 숲이라고 합니다.

당시 땔감을 얻기 위해 산이 황폐화되다시피 한 시절이 있었고, 한국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관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부산여행에서 우연히 아홉산숲을 알게 되어 방문했는데요.

우거진 대나무숲과 금강 소나무 숲, 편백나무 등이 잘 가꾸어져 있어 산책하기 무척 좋은 숲이었습니다.

산토끼, 고라니, 꿩, 딱따구리, 족제비, 오소리, 반딧불이, 온갖 이끼류, 버섯들이 함께 이웃하며 살아가는 훌륭한 자연학습장이기도 했습니다.

 

부산 기장 가볼만한 곳으로 손색이 없었던 아홉산숲 풍경을 담았습니다.

 

아홉산숲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로 올라갑니다.

입구에 위치한 미동암소정이라는 한우 식당과 카페 다락이 있는 모습입니다.

 

아홉산숲 매표소

 

 

아홉산숲 관람안내

 

관람시간 11~2월 09:00~16:30 입장마감, 3~10월 09:00~17:00 입장마감

휴무일 연중무휴

입장료 5세 이상 5,000원 동일

주차장 주차요금 무료

 

아홉산숲 진입로

 

어홉산숲은 남평 문씨에서 9대에 걸쳐 가꾸어 온 숲인데요.

그동안 개방하지 않다가 2016년부터 일반에 개방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600년대에 남평 문씨 일족이 미동마을에 정착하면서 육림을 시작했고, 1945년에 구역별 은행나무, 삼나무, 도토리나무 등을 집단조림을 했다고 합니다.

 

2003년에 9대 대표가 아홉산숲 생명공동체를 설립했고, 2004년에 산림청의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됐습니다.

2013년에 영화 군도와 협녀 촬영지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입구부터 대나무들이 반겨줍니다.

 

어홉산숲은 총 3.2km 거리로 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탐방로는 매표소에서 출발, 대나무숲, 굿터(900m) - 서낭당(200m) - 편백숲(260m) - 평지대밭(300m) - 지름길(520m) - 관미헌(120m) - 매표소입니다.

 

 

중간에 구경하다가 나와도 좋지만, 전체 산책로가 너무 예뻐서 모두 둘러볼 것을 권해 드립니다.

주요 볼거리는 금강소나무숲(보호수 군락)과 굿터의 맹종죽숲, 만평대숲의 맹종죽숲, 관미헌 등입니다.

 

대나무 중 검은색을 띤 오죽

 

아홉산숲 출발지점부터 울창한 대나무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석골로 향하는 길

 

800여 미터 걸어가니 첫 번째 관람포인트인 금강소나무숲이 나옵니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소나무이며, 모두 보호수(116그루)로 지정되어 있고, 나이테 조사 결과 모두 400년을 훌쩍 넘겼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을 치르느라 수탈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도 종택이 놋그릇을 숨기는 척 짐짓 들켜 빼앗기는 대신 지켜낸 나무들이라고 합니다.

 

금강소나무는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의 산 사면과 능선에 자라는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줄기가 굽지 않고 곧게 자라 우리나라에서는 전통한옥이나 궁궐 목재로 주로 사용하는 나무입니다.

 

소나무와 기본적인 형태가 같으나 소나무에 비하여 줄기가 좀 더 붉고 마디가 길게 자라며, 해안가에 주로 자라는 곰솔과 달리 소나무와 마찬가지로 주로 산지에서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금강소나무숲 옆에 꽃무릇이 막바지 꽃을 피우고 있네요.

 

굿터인 맹족죽숲

 

아홉산숲의 가장 인기있는 포토존인데요.

200여년 전 가장 먼저 조성된 맹종숲으로 마을 사람들은 가운데 동그랗게 대나무가 자라지 않는 부분에 아홉산 산실령의 영험이 있다고 믿어 궂은일이 있을 때 치성을 드리거나 굿 또는 마을모임을 갖는 광장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빽빽한 대나무 숲에서는 영화 군도, 대호, 협녀 칼의 기억, 드라마인 달의 연인, 대박, 옥중화, 엽기적인 그녀, 군주 가면의 주인, 왕은 사랑한다 등이 촬영된 곳입니다.

 

200년이 넘은 대나무 숲이라고 하니 함부로 대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금강소나무와 대나무 사잇길로 걸어가는 산책로 모습

 

금강소나무가 이렇게 멋지다는 걸 새삼 느껴 봅니다.

 

어느덧 아홉산숲의 중간 지점 정도 되는 서낭당에 도착했습니다.

영화 대호 촬영 시에 지은 것입니다.

 

편백숲과 삼나무 조림지로 가는 산책로 아래에는 편백나무가 울창하게 조림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편백숲

 

평지대밭

 

약 만평에 이르는 맹종죽 숲인데요.

해방을 전후한 시기부터 현재의 동래구 수안동에 있는 옛 동래군청 주변의 식당을 돌며 남긴 음식을 차로 나르고 부산 시내를 지나는 분뇨차를 이곳에 이끌어 비료 삼아 뿌려주며 관리했다고 합니다.

 

현재 맹종죽림 단일 종으로는 가장 넓은 숲이며 봄철에 생산되는 죽순의 굵기도 최고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맹종죽관상용으로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대나무 중에서 가장 굵은 종류로 죽순으로 먹는 종류라고 하는데요.

주로 필통이나 가구의 재료로 사용하는데 남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의 맹종죽숲은 평지대밭인 만평대숲이라고 합니다.

영화 협녀와 부산시 홍보영상 촬영지이며, 2016년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을 촬영한 곳입니다.

 

빽빽이 심어진 대나무 사이로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으니 무척 예쁘게 나옵니다.

 

만평대숲에서 나와 이제 출구로 가는 길

 

출구로 나오면 한옥인 관미헌이 있습니다.

 

관미헌

 

산주 일가의 종택으로 고사리조차 귀하게 본다는 뜻을 가진 60여년 된 한옥입니다.

못을 전혀 쓰지 않고 뒷산의 나무로만 지었고, 지금도 나무 아궁이와 함께 생활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관미헌 마당에는 1925년에 얻은 은행나무 씨앗으로 싹을 틔운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같은 날 싹이 난 한 그루는 철마면사무소 마당이 있다고 합니다.

 

출구 쪽으로 나오니 구갑죽이 있습니다.

 

1950년대 말 중국, 일본을 거쳐 몇 부리를 가져와 이식한 것이라고 합니다/

대나무 마디마디가 거북이 등 모양처럼 생겨서 구갑죽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 가볼만한 곳, 아홉산숲은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오랜 기간 가장 모범적으로 가꾼 보육림의 본보기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오래된 금강소나무숲과 대나무숲이 매우 인상적이며, 오붓하게 산책하기 무척 좋은 곳이었습니다.

 

앞으로도 100년, 1000년 오랜 세월 동안 지금의 모습으로 숲이 보존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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