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박태보의 노강서원과 수락산 석림사
수락산 등산을 위해 의정부 장암역에서 오르는 등산코스를 찾았습니다.
수락산은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과 함께 서울 근교 4대 명산이라 주말이면 많은 상악인들이 찾고 있는데요.
수락산 입구의 박태보의 노강서원과 수락산 석림사에 들렀다가 수락산 등산코스를 따라 전망대와 주봉까지 산행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수락산 등산하기 전, 입구에 있는 박태보의 노강서원과 수락산 석림사 풍경을 담았습니다.
노강서원은 1689년(숙종 15)에 인현왕후의 폐위가 부당하다고 간언(기사환국)하다 죽임을 당한 정재 박태보(1654~1689)의 뜻을 기리고 지방교육의 장으로 삼기 위해 1695년(숙종 21)에 서울 노량진에 건립했는데요.
조윤벽 등의 간청으로 숙종이 '노강'이라는 이름을 지어 현판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후 1754년(영조 30)에 다시 지었고, 대원군의 서원철폐 조치에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입니다.
그 뒤 6.25 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노량진에서 현재의 수락산 아래에 이전, 복원한 것인데요.
장암동의 이 자리는 매월당 김시습의 영정을 봉안했던 청절사 터라고 합니다.
정재 박태보는 박세당의 둘째 아들로 1677년(숙종 3)에 아버지에 이어 문과에 장원급제하고 관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교리, 홍문관 등 관직을 지냈고, 당시 환국과 붕당 간 갈등으로 혼란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1689년(숙종 15) 기사환국 때 인현왕후 민씨의 폐위를 강력히 반대했는데요.
살이 벗겨지고 문드러질 정도의 모진 고문을 받고 진도로 유배 가던 중, 노량진에서 36세의 일기를 마쳤습니다.
이에 박태보를 기개와 절의의 상징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후 인현왕후가 복위된 1694년(숙종 20)에 모든 죄를 사면받고 그의 충절과 학문을 높이 평가하여 영의정 벼슬과 문열의 시호가 내려졌고,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노강서원을 만든 것입니다.
노강서원은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1968년 노강서원을 노량진이 아닌 종가가 있는 의정부 장암동 수락산 입구에 복원했습니다.
박태보의 아버지인 서계 박세당은 1660년(현존 1)에 장원급제 후 관직생활을 시작했는데요.
사대부의 무위도식에 대한 비판, 실리주의 외교 정책 주장, 백성을 위한 제도개혁에 앞장선 학자입니다.
10년 정도의 관직생활을 청산하고 40세가 되던 해에 수락산 석천동으로 물러났고, 이곳에서 그의 이상을 실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당시 지조와 절개의 상징이었던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영당을 조성했고 향후 청절사로 유림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백성들에게 조움을 주었던 농서 '색경', 주자학에 대한 비판적 견해서인 '사변록' 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석천동으로 오기 전 첫 번째 부인과 사별했고, 재혼한 둘째 부인과도 서천동에서 사별, 첫째 아들 박태유와 둘째 아들 박태보마저 먼저 저세상으로 보낸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장암역에서 수락산 방향으로 조금 들어오면 서계 박세당 고택이 있습니다.
전통혼례식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언제 한 번 들러보고 싶네요.
서계 문화유적과 무형 문화유산
노강서원 위에 있는 석림사는 서계 선생이 생존했을 당시 석림암으로부터 출발한 절로 과거 유교문화와 불교문화의 공존 방식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노강서원 홍살문
노강서원은 작고, 개방을 하고 있지 않는데요.
삼문 문틈으로 내부 동재와 서재, 사우 모습을 담았습니다.
경내의 건물로는 사우, 동재, 서재, 삼문 등이 있는 전형적인 한국의 서원 형태를 보이고 있고, 사우에는 박태보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노강서원에서는 매년 3월 중정과 9월 중정에 향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노강서원 아래 석림사계곡 옆에는 청풍정 터가 있습니다.
서계 박세당 선생이 제자들과 학문을 나누었던 정자 터와 바위에 새겨진 석촌동 서계유거, 취승대라는 친필이 적혀 있습니다.
청풍정은 노강서원 아래에 있는 정자로 박세당이 청절사를 지을 땨 함께 세워 후학들과 학문을 강론했던 곳이며, 지금은 사진에서 보듯 주춧돌만 남아 있습니다.
노강서원 위로 올라가면 수락산 석림사 일주문이 있습니다.
석림사 대방 앞에는 1969년에 상인이 불사리를 봉안하여 건립한 탑이 있습니다.
수락산 석림사는 수락산 아래자락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인 작은 사찰인데요.
1671년(현종 12) 석현과 그의 제자 치흠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창건 당시에는 석림암이라고 불렀고, 창건 직후에 유담이 삼소각을 세웠습니다.
숙종(재위:1674∼1720) 때 문신인 박태보가 김시습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중창하였고, 1698년(숙종 24)에는 삼소각을 중건하였으며, 1745년(영조 21) 홍수로 피해를 입은 뒤에도 바로 중건하였습니다.
그 뒤 1796년(정조 20)에는 유담이 화주가 되어 삼소각을 중수하였고, 6.25 전쟁으로 인하여 모든 건물이 불탔고, 1956년에 비구니 상인이 와서 대방 등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방을 중심으로 하여 요사채 2동과 칠성각, 독성각 등이 있고, 다른 사찰과는 달리 대방이 법당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내부에는 아미타삼존불을 비롯하여 후불탱화, 신중탱화 등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석림사 전각들
석림사 범종각
수락산 석림사 대웅전인 큰법당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라서 봉선사 대웅전과 같이 대웅전 현판은 한글로 큰법당이라 적혀 있습니다.
광릉숲길 입구에 자리한 운악산 봉선사는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운악산에 있는 고려 전기 969년(광종 20)에 법인국사 탄문이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입니다.
운악산 봉선사는 규모도 크고 부지가 넓은 가운데 정원이 예쁘고 초입의 연꽃단지가 있어 봉선사 연꽃축제도 열리는 곳인데요.
연꽃단지와 작은 호수공원, 잔디광장 등 드넓은 봉선사를 보니 경기도의 대표적인 사찰입니다.
석림사 내부는 개방하지 않고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네요.
수락산 등산로에서 바라본 석림사
본격적인 수락산 등산코스를 따라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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