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행사가 열린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다녀왔어요
어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인 만큼 딸아이에게 유관순 누나와 3.1운동에 대해서 알려주고, 나라를 위해 순직한 독립투사들의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다녀왔습니다.
삼일절(3.1절)이라 정말 많은 분들이 아이들 손 잡고 역사의 현장인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하고 있었는데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감옥, 서대문형무소는 지난 80여 년간 35만여 명이 수감되며,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민족 투사들을 사지로 넣은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힘있는 나라를 만들고 나라 사랑하는 교육의 장소인 서대문형무소 방문 후기입니다.
서대문형무소는 독립문이 있는 서대문독립공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대문형무소는 어제 삼일절이라 무료개방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대문형무소 관람시간은 3~10월에는 09:30 ~18:00, 11~2월에는 09:30 ~ 17:00입니다.
입장마감은 마감시간 30분 전까지고,
관람 소요시간은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는 잡아야 제대로 관람할 수 있어요.
서대문형무소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이고,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인 화요일이 휴무입니다.
그리고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이 휴무일입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입장료는 일반 3,000원, 청소년 및 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6세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및 유공자 등은 무료입니다.
서대문형무소 주차장은 30분에 1,000원, 그 이후 10분당 300원이 부과됩니다.
3.1절이라 방문객들이 어마어마합니다.
남쪽으로는 체험과 야외전시관 관람객이, 북쪽으로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시관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전시관 관람은 2~3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릴 만큼 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전시관 입장은 포기하고 야외전시와 체험장을 구경하기로 하고 조금 기다리다가 입장했습니다.
문제는 입장해서도 상황이 똑같네요.
각 건물마다 입장하려는 분들로 50~100여 미터는 족히 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서대문형무소는 1907년에 일본인에 의해 설계하여 착공, 1908년에 준공되었고, 당시에는 규모가 작았으나 1916년 7, 8옥사 및 여옥사, 1923년에 13옥사와 사형장, 1925년에 중앙사 및 10~12옥사, 1934년에 1~6옥사 및 부속옥사를 증축하게 됩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됐고, 해방 후에는 정치인, 기업인, 세도가, 군장성, 재야인사, 운동권 학생 등을 비롯해 흉악범과 경제사범, 간첩 등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입구입니다.
친일문인기념 문학상이 있는가 보네요.
그 친일문인기념 문학상 폐지를 하자는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 지금이라도 친일과 관계된 것은 정리해야 하겠습니다.
삼일절을 맞이하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날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정문으로 입장하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시관이 나오는데 이곳을 관람하려면 2~3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결국은 관람하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원래 이 건물은 보안과청사로 1923년 지어져 사무공간, 회의실과 소장실, 취조실, 휴게실로 사용된 서대문형무소의 중심건물입니다.
현재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시관으로 활용 중입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안내도
주로 관람해야 할 곳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시관을 비롯하여, 중앙사, 11옥사, 12옥사, 사형장, 여옥사 등은 꼭 관람하기를 추천합니다.
곳곳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하나씩 관람할 수 있습니다. ㅎㅎ
추모비 모습
사형장 앞에 있는 통곡의 미루나무
1923년 사형장 건립 당시 식재되었는데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애국지사들이 이 나무를 붙잡고 조국의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하는 운통함을 토해내며 통곡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통곡의 미루나무라 일컫는다고 하는데, 사연을 알고 나니 마음이 아픕니다.
사형장 안쪽에 또 다른 미루나무가 같은 시기에 심어졌는데 억울한 한이 서려 많이 자라지 못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형장의 높은 담만으로도 위압감과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사형장 내부 모습
의자 위에 밧줄과 의자 아래 네모난 구멍, 무섭게 느껴져요. ㅠㅠ
사형장은 일본식 목조건물로 1923년에 세워졌고, 5m의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여 격리되어 있습니다.
사형장치는 교수형 집행을 위한 개폐식 마루판과 교수줄, 레버 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애국지사들이 순국했을지 치가 떨립니다.
아~~열 받아!
사형장 뒤쪽에서 의자 아래를 꺼지게 만드는 레버 장치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인데 시신을 수습하러 내려가겠죠...ㅠㅠ
이곳은 시구문이라고 하는데 사형한 시체를 몰래 빼내던 비밀통로였다고 하는데요.
구타, 고문 등으로 시신에 흔적이 많은 경우, 애국지사의 사형소식이 전해지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경우, 연고가 없는 시체를 몰래 이동시키기 위해 사용한 공간이라 합니다.
당시에는 200m에 이르렀으나 복원된 것은 40m라 하네요.
서대문 11옥사와 12옥사를 구경하기 위한 줄이 제일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각종 체험장에도 최소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체험을 하나라도 할 수 있는데요.
딸아이도 태극기 슈가쿠기 만들기 위해 30분을 섰는데 재료가 떨어져 체험도 못하고 줄만 선 꼴이 되었습니다.
체험장 앞에 보이는 구조물은 격벽장 원형터 입니다.
일제강점기 수감자들의 운동시설로 가운데 직사각형의 부분은 간수가 서서 수감자들을 감시하였던 곳입니다.
긴 줄을 설 엄두가 나지 않네요.ㅎㅎ
이 건물은 한센병사로 한센병을 앓고 있는 수감자를 격리 수용하기 위해 지은 격리 옥사입니다.
내부 전면에는 횡으로 복도가 있고, 종으로 작은 감방 2개와 큰 감방 1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다른 곳은 난방이 되니 않은데 이곳은 난방을 위한 아궁이가 있는 것이 특징이네요.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에는 7개의 우물이 있었으며, 식수와 청소, 빨래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사용되다가 1987년 서울구치소가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이곳 한 개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독립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돌레 메웠다는데 펜스를 설치하고 그대로 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획전시실에는 금년 말까지 2019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2019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13인을 선정했는데요.
1월에는 삼일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서훈한 유관순 열사입니다.
2월은 2.8독립선언을 한 김마리아 선생
3월은 동학을 천도교로 개칭하고 3.1독립선언을 한 손병희 선생
4월은 신민회를 조직하고 대성학교 설립한 안창호 선생
5월은 임시정부 부주석인 김규식 선생과 한국애국부인회 부석인 김순애 선생
6월에는 신간회 발기인이며 3.1운동 33인인이었던 한용운 선생
7월은 임시정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선생
8월은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
9월은 신흥무관학교 교성대장이었던 지청천 선생
10월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
11월은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이었던 박은식 선생
12월은 시라카와를 처단한 윤봉길 의사입니다.
이곳은 여옥사입니다.
형량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 사형수를 수감하는 여구치감으로 1918년 전후에 지어졌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잡힌 수많은 여성들이 수감되었고 1979년 철거되었다가, 1987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여옥사터와 지하공간을 발굴, 복원하였습니다.
이곳에는 여옥사와 여성독립운동, 유관순과 8호 감방 등이 전시되어 있네요.
"당신의 희생이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유관순 열사
1902년 12월 17일생
당시 직업은 겨우 17살 학생
당시에 얼마나 무서웠고, 외로웠을까요?
유관순과 8호 감방 모습
지하로 연결되는 여옥사 지하공간
유관순 열사를 징벌하기 위해 감금했다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유관순과 8호 감방 이야기
1920년대 여성들의 독립운동
이효정과 박진홍
동덕여고 동기생으로 노동운동을 주도하다 일본인에 잡혀 우연히 옥사에서 수감되어 만났다고 합니다.
유관순 열사의 복원된 얼굴 모습
일제가 사용하던 수갑과 폭행도구
여옥사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옥사를 관람하고 싶었으나 줄 서기가 어두가 나지 않네요.
서대문형무소 삼일운동 100주년 메인 행사장 모습
11옥사와 12옥사 건물 뒤편에는 2019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12인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안쪽 문을 통해 11옥사로 들어가는 행운이! ㅎㅎ
이 건물은 공작사입니다.
1923년에 지어진 공장건물로 수감자들의 강제노역이 이루어진 현장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군수용품이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병사 복장을 한 사람들과 기념촬영도 할 수 있네요.
옥사의 통풍구조
옥사 건물 아래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있는데 감방의 마루바닥 아래 습기차고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뚫어 놓은 환기구입니다.
옥사의 화장실 흔적
일제강점기에는 감방에 별도의 화장실이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나무로 만든 통을 두고 대소변을 해결했다고 합니다.
11옥사에 어떻게 하다 보니 우연히 들어오게 되어 잠시 옥사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패통은 감방 문 옆에 붙어 있는데 죄수가 위급한 상황을 간수에게 알리기 위한 도구입니다.
안쪽에 있는 나무로 만든 통이 바로 화장실이랍니다.
감방 모습
각 감방에는 이곳에 수감되었던 애국지사들에 대한 내용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곳엔 백기완 선생이 있네요.
오충일 선생
11옥사 2층 모습입니다.
정말 많은 애국열사들을 가두고 있었던 감방들이 많기도 합니다.
11옥사 복도 모습입니다.
아픈 역사이기도 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열사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이 형무소에서 얼마나 심한 고초를 겪었으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분들은 얼마나 되는지...후 세대에게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큰 역사의 산 현장인 것 같습니다.
삼일절 등 특별한 날이 아닌 다른 날에 다시 방문해서 그분들의 넋도 기리고, 아픔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다시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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