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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권 여행

겸재정선미술관, 진경산수화를 보다

by 휴식같은 친구 20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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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정선미술관, 진경산수화를 보다

 

 

오랜만에 미술관 구경을 하는 문화생활을 하고 왔습니다.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에 다녀왔는데요.

 

일부러 찾은 곳은 아니고, 양천향교와 궁산근린공원을 구경하다 근처에 있어서 다녀오게 된 것이네요.ㅎㅎ

 

강서구 가볼만한곳 - 궁산근린공원, 양천고성지, 소악루

강서구 가볼만한 곳, 양천향교

 

 

겸재정선은 진경산수화의 대가라고 역사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 겸재정선은 1740년부터 1745년까지 양천현령(지금의 구청장)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지금의 겸재정선미술관을 탄생하게 만든 것입니다.

 

겸재정선미술관의 전시물들을 함께 구경해 보겠습니다.

 

겸재정선미술관은 궁산근린공원 아래 좌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양천향교가 있고, 바로 맞은편에 궁산땅굴역사전시관이 있지요.

 

겸재정선미술관 입구에 있는 표지석과 겸재정선의 앉아있는 동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동상 옆으로 공덕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겸재정선미술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3~10월 10:00~18:00, 11~2월과 토요일 및 일요일 10:00~17:00(1시간 전 입장마감)

휴관일(휴무일) 매주 월요일, 신정, 설과 추석 당일

입장료(관람료) 어른 1,000원, 청소년 및 학생, 군경은 500원

무료관람일 매월 2, 4째주 토요일, 명절 전날과 다음날, 어린이날,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주차장 무료

 

겸재정선(1676~1759)은 모두 알다시피 진경산수화의 대가입니다.

화성의 칭호를 받을 만큼 우리문화를 빛낸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로 진경산수화의 완성자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진경산수화는 겸재 정선이 그린 그림 제목이라고 알았던 무식한 때가 있었습니다.ㅎㅎ

학창생활 때 주입식 교육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진경산수화는 조선 후기 유행한 우리나라 산천을 소재로 그린 산수화 그림들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하나의 조류를 형성하며 성행하였을 뿐 아니라 높은 회화성과 함께 한국적인 화풍을 뚜렷하게 창출하며 전개되었던 화풍 중 하나였죠.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고유의 화풍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한 화가였습니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켜 산수유람의 풍조를 확산시키는데 일조하였답니다.

 

또한 후대에서는 겸재파라는 많은 화가들을 배출하였는데요.

김희성, 김유성, 정충엽, 정황, 장시흥, 변박, 김석신 등이 있다고 하네요.

 

겸재정선미술관 로비에 크게 전시되어 있는 금강내산도

 

정선은 진경산수화의 완성자로 특히 금강산을 즐겨 그렸습니다.

금강산 전체를 한 폭에 담은 금강전도도 여러 번 그렸다고 합니다.

 

고려대 박물관에 있는 금강내산도는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한 폭에 집약한 짜임새 있는 구도를 보여줍니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뮤지엄샵이

2층에는 겸재정선 기념실과 원화전시실, 진경문화체험실과 영상실이 있고,

3층에는 양천현아 모형도와 카페테리아 등이 있습니다.

 

1층 기획전시실 1, 2에는 '숨은 명장 빛을 찾다 : 리턴즈'가 전시 중에 있었습니다.

개관 11주년을 맞이하여 소장하게 된 10폭 백납병풍을 최초로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겸재 정선의 7작품과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 죽리 박동보 등 조선 후기의 쟁쟁한 대표 화가들의 작품과 중국 명시대의 절파계 대가인 소선 오위의 작품과 청록산수화에 능했던 구영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산정일장도

남송대의 학자인 나대경의 학림옥로 중의 산정일장 편을 주제로 한 시의도로서 총 8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산수화조도

절파학풍 산수화조도는 일견 오위의 그림입니다.

 

기명절지도

가명절지도는 7폭의 비단 바탕에 그릇과 꽃가지, 과일 등을 그린 그림입니다.

 

2기획전시실에 10폭 백납병풍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

겸재 정선의 7작품,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 죽리 박동보 등 42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제2 기획전시실 모습

 

서호복파정도

 

초강청효도

 

사문탈사도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있긴 하는데, 그림의 문외한이라, 잘 이해가 안 돼 그냥 그림만 감상했습니다. ㅎㅎ

 

추경산수도

 

2층 전시실은 겸재 정선기념실부터 시작됩니다.

입구에 영상실이 있으니 영상을 보고 관람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겸재 정선의 생애

이곳엔 출생과 초년시절, 화가로 이름을 떨치던 시절, 진경산수화풍을 확립한 시기, 완숙기와 노대가의 만년 순으로 겸재의 생애와 활동을 정리해 두고 있습니다.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겸재 정선의 생애와 활동 (in 겸재정선미술관)

 

겸재 정선이 주로 담았던 내금강 그림들

진경산수화의 현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네요.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금강산입니다.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이루어진 금강산 지도

 

국보 217호인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되어 있는 금강전도

금강전도는 내금강을 전체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당시 한양에서 탐방할 때 먼저 볼 수 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금강내산총도

금강산의 전체모습을 그린 것으로 붓을 쭉쭉 내리그어 바위산을 뾰족뾰족하게 표현했지만, 바위산을 둘러싼 산들은 흙산으로 금강산 전체를 흙산에 둘러싸인 바위산으로 표현함으로써 음과 양을 드러낸 그림입니다.

 

힘과 치밀함, 섬세함과 차분함 그리고 실경을 처음 대하는 감동이 잘 표현된 작품이네요.

 

장안사

내금강 초입에 위치한 장안사는 금강산 멀리서 조망하다가 산속으로 접어들었을 때 화가가 느꼈을 신선한 현장감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장안사뿐만 아니라 이 화첩에 수록된 작품들은 힘과 치밀함, 섬세함과 차분함 등이 잘 드러난 그림입니다.

 

겸재 정선은 금강산뿐만 아니라 서울과 한강도 주요 그림소재로 사용했습니다.

출생지인 북악산과 인왕산 부근을 많이 그렸고, 예부터 유명한 한강변의 풍광도 즐겨 그렸습니다.

 

 

60대 후반인 1740년에서 1745년까지 양천현령을 지내며 한강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되었는데요.

이 시기부터 그의 굳세고 힘찬 진경산수화에 부드럽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가미되었습니다.

 

정선이 그린 서울의 그림들

 

서울 - 필운상화, 인왕제색, 세검정, 경복궁, 동문조도

강북 - 광진, 금성평사, 목멱조돈, 양화진, 행호관어, 안현석봉

강남 - 송파진, 공암층탑, 압구정, 선유봉, 소악후월, 동작진, 개화사, 이수정

 

뿐만 아니라  전국을 배경으로 그림을 많이 남겼습니다.

조선시대 팔도를 거의 망라했지만,  전라도와 제주도 지역을 그린 그림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네요.

 

정선 이전과 이후의 진경산수화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고려시대부터 실경산수화의 오랜 전통이 있었습니다.

 

 

정선은 이란 전통의 바탕 위에서 18세기 전반에 진경산수화를 확립시킨 것이죠.

정선의 진경산수화로 이전에 비해 소재가 엄청나게 넓고 다양해졌으며, 양식상 한국적이고 예술적인 특징을 완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겸재 정선 이전은 실경산수화, 이후는 진경산수화라 부르고 있답니다.

이후에는 김홍도와 같은 뛰어 난 화가가 등장하여 진경산수화를 새로운 차원으로 계승, 발전시켰으나 이후 점차 쇠퇴하였습니다.

 

겸재 정선은 진경산수화만 잘 그린 것이 아닙니다.

종래의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관념산수화도 잘 그렸다고 합니다.

 

관념산수화는 특정한 실제 경치를 소재로 한 것이 아니라 화가의 마음속에 형성된 경치를 표현한 그림을 말하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소상팔경도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각종 고사도, 화조화, 동물화, 초충화 등도 잘 그렸는데요.

이런 다양한 회화 세계는 폭넓은 예술세계와 함께 이면의 균형잡힌 정서와 철학을 지닌 대가였음을 보여줍니다.

 

원화전시실

정선 화풍을 계승한 와유금강

 

2층 전시실 한쪽엔 진경문화체험실이 있습니다.

아이들 체험하기에 좋더군요.

 

작가노트,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 나만의 작품과 작가노트 만들기

정선 그림 퍼즐 맞추기 등을 할 수 있고요.

 

내 얼굴 배지 만들기, 낙관 등의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3층 전시실에는 소백이란 주제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소백 전시공간 모습

 

양천현아 모형도

 

겸재정선(1676~1759)은 관념산수화에서 벗어나 조선의 실재하는 풍경을 담은 진경산수화풍을 확립시켰다고 배웠습니다.

직접 여행을 다니며 가장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전달해 낼 수 있는 독창적인 화풍을 확립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65세 무렵 원숙한 경지에 올랐는데, 이때가 바로 정선이 양천현의 현령으로 근무하던 때였습니다.

양천현은 오늘날의 강서구 일대를 말하고, 겸재정선미술관이 위치한 궁산 아래는 정선이 5년간 근무했던 양천현아가 있던 곳입니다.

 

양천현아는 양천향교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향교는 복원이 되었으나 현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정선이 그린 그림을 통해서 당시의 건물 배치 및 형태를 짐작해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겸재 정선이 본 강서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그림들

 

전시구경을 마치면 간단한 음료를 파는 카페테리아가 있습니다.

커피와 유자차, 율무차가 1,500원으로 저렴합니다.

 

잠시 커피를 마시며 전시관람을 마무리했습니다.

 

4층으로 올라가면 옥상공원과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3층으로 나오면 궁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요.

겸재정선미술관 뒤편 공원에는 커다란 그림을 그리는 붓 조형물이 있습니다.

 

이곳의 단풍도 아직 남아 있어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뒤쪽에서 바라본 겸재정선미술관

후문 맞은편에 궁산땅굴역사전시관이 있으니 같이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일제강점기의 흔적, 궁산땅굴역사전시관(in 궁산근린공원)

 

 

오랜만에 그림전시를 보니 다소 이해는 안 되지만, 그 옛날 진경산수화에 빠졌을 정성을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학교다닐 때 겸재정선, 진경산수화만 외우는 주입교육의 폐해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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