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는 이병헌과 유아인이 주연으로 바둑 기사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요.
영화촬영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21년에 마쳤으나, 유아인의 마약투약으로 개봉하지 못하다가 지난 3월 26일에야 개봉했습니다.
유아인은 2023년 프로포폴 등 마약류 상습투약 혐의로 2024년 징역 1년, 벌금 200만원으로 법정 구속됐으며, 올해 2월 항소심에서 진역 1년,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되어 석방된 적이 있습니다.
제작진이나 이병헌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었으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라 어쩔 수 없었던 상황으로 보입니다.
영화에서는 유아인이 주연으로 나오기 때문에 존재 피할 수는 없겠지만, 영화 개봉 전 홍보에서는 유아인에 대한 흔적을 지웠고,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서의 영화정보 사진에도 유아인의 단독 스틸사진은 없습니다.
승부 제작사와 배급사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4년이란 시간이 지났어도 유아인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크게 고민한 것 같습니다.
다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26일 개봉하자마자 각종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평일 휴일을 맞아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마땅히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승부를 관람했습니다.
영화 '승부'의 모티브가 된 조훈현과 이창호가 누구인지, 그리고 승부 영화에 대한 후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영화 승부는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로, 다소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데요.
승부에 대한 열정과 고뇌, 이를 극복하는 과정 등에 대한 이해만 있으면 바둑에 대해 전혀 몰라도 영화를 보는데 전혀 지장은 없었습니다.
바둑은 오랜 역사와 함께 깊은 대중적 기반을 가진 지적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데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바둑의 황금기였으며, 이때는 뉴스도 많이 나오고 티비에 바둑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바둑 잡지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둑은 두뇌계발과 집중력 향상, 인내심 훈련에 좋다는 이유로 초등학교나 학원, 방과 후 활동 등에 꾸준히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등 세계적인 기사들의 등장으로 한중일 3국 간의 바둑 삼국지가 국민적 관심사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금년 개봉한 승부는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세지간 이야기를 극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한국 바둑의 전성기와 감동을 재조명하고 있는데요.
다시 바둑을 예전의 전성기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영화 승부
개봉 2025년 3월 26일
장르 드라마
감독 김형주(보안관, 군도 등의 감독)
출연 이병헌(조훈현 역), 유아인(이창호 역),
고창석(전승필 역), 현봉식(이용각 역), 문정희(조훈현 아내 역), 감강훈(이창호 아역 역), 조우진(남기철 역) 등
러닝타임 115분
흥행(관객동원) 15만 명(개봉 이틀간)
평점 관람객 8.54, 네티즌 9.06
시청등급 12세 이상
(영화 사진은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옴)
영화 승부 소개
세계 최고 바둑 대회에서 국내 최초 우승자가 된 조훈현.
전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던 그는 바둑 신동이라 불리는 이창호를 제자로 맞는다.
“실전에선 기세가 8할이야” 제자와 한 지붕 아래에서 먹고 자며 가르친 지 수년.
모두가 스승의 뻔한 승리를 예상했던 첫 사제 대결에서 조훈현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세를 탄 제자에게 충격적으로 패한다.
오랜만에 패배를 맛본 조훈현과 이제 승부의 맛을 알게 된 이창호.
조훈현은 타고난 승부사적 기질을 되살리며 다시 한번 올라갈 결심을 하게 되는데…
조훈현 역을 연기한 이병헌
바둑이라는 독특한 소재도 너끈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연기파 배우입니다.
조훈현은 누구인가?
조훈현은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바둑 기사로, 한국 바둑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입니다.
1953년 전남 목포태생으로 9세 7개월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프로 바둑 기사로 입단했습니다.
1963년 일본으로 건너가 세고에 겐사쿠 9단의 문하에서 수학했고, 1972년 귀국 후 국내 타이틀은 석권하며 바둑황제로 불렸고, 1989년 제1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바둑의 국제적인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통산 최다 타이틀 획득(160회), 최다 승수(1949승) 등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제자 이창호와 함께 현역 프로기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럼, 조훈현의 제자라고 하는 이창호는 누구인가?
이창호는 조훈현 9단의 제자이자, 한국 바둑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사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인물인데요.
조용하고 냉정한 바둑 스타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1975년 7월 29일, 전북 전주태생으로 1896년 만 11세에 조훈현 9단의 문하생으로 입문했습니다.
1990~2000년대 초반까지 한중일 바둑계를 지배한 '무적의 사나이' 로 불리며 세계 대회 17회 우승, 통산 1800승 이상을 기록하며 한국 바둑 역사상 최다 승수기록을 쌓았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 사부인 조훈현을 꺾고 승부를 결정지으며 '사제대결'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승부의 순간에도 흔들림 없는 침착함으로 유명하며 ‘계산기 바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훈현을 뒷바라지하는 기원장 전승필 역을 연기하는 고창석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인물로, 조훈현의 인간적인 면과 고뇌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조력자를 연기합니다.
조훈현과 함께 활동하던 원로 기사 ‘이용각’ 역을 연기한 현봉식
조훈현과 갈등을 겪기도 하는 인물로, 바둑계의 변화와 권위 사이에서 긴장감을 형성해 나갑니다.
조훈현과 이창호의 경기를 주도하는 바둑협회 관계자 ‘남기철’ 역의 조우진
양면적 성향을 지닌 캐릭터로, 이들의 승부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감과 갈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주훈련의 아내역을 맡은 문정희
천재 바둑 기사이자 차가운 승부사로 살아가는 조훈현의 곁에서 가족의 따뜻함과 일상의 안식처를 제공하는 인물로 나오는데요.
강한 주연은 아니지만, 조훈현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감정선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창호의 아역을 연기한 감강훈
바둑신동의 모습을 무난하게 선보였으며, 단지 유아인의 이미지와는 상반되어 약간의 괴리감은 이었습니다.
유아인이 아닌 좀 더 잘생기고 스마트한 배우가 연기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승부는 바둑이라는 자칫 지루해할 만한 소재라 큰 기대 없이 보러 갔는데요.
단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이겨내는 과정이라는 말이 실감났던 영화였습니다.
액션이나 큰 감동, 드라마틱한 부분이 없는 영화라도 볼만한 영화가 될 수 있었다는데 의미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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