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리는 한국 고유의 음악과 소리를 말하는데요.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민요와 판소리, 풍물, 무속음악 등 모든 전통음악들이 이에 포함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농사를 지으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특히 경사가 있을 때 우리 소리와 함께 해 왔고, 이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소리에 녹아내렸는데요.
한국인의 애환과 희로애락을 특유의 장단과 가락으로 풀어내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동체 문화였습니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소리는 외국음악과 대중음악에 밀리며 다른 어느 전통적인 것보다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잊혀가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소리(향토민요 등)를 한데 모으고 다듬어 누구나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만든 곳이 있는데요.
바로 종로구 창덕궁 앞에 만들어진 서울우리소리박물관으로 국내 첫 민요 전문 박물관입니다.
서울우리서울박물관은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 바로 앞 율곡로변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서울역사박물관의 분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개관했고, 2021년에 한 번 찾았던 곳입니다.
지상1층~지하2층 총 3개층 연면적 1,385㎡ 규모로 조성되었고, 서울시가 수집한 향토민요 음원 2만여 곡과 릴 재생기, LP음반 등 실물 자료 5700여 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울러 박물관에는 우리나라 139개 시군, 904개의 마을 곳곳을 찾아 일노래, 의례요, 놀이노래 등 일상생활에서 부르고 즐기던 수많은 민요들을 수집해 보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음원 중 18,000여 곡은 MBC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전국 900여개 마을에서 직접 채록한 자료라고 하며, 나머지 2000여 곡은 국가무형문화재와 전문 농악인들의 기부로 모아진 것이라고 합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09:00~18:00(30분전 입장마감)
입장료 무료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주차장 없음(창덕궁 공영 유료주차장 이용)
박물관 찾아가는 방법 안국역 4번 출구 도보 5분, 종로3가역 6번 출구 도보 8분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아래쪽에 종로 1234가동 주민센터가 있는데요.
이곳 4층에는 우리소리도서관을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앞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지난해 8월부터 돈화문 공사가 시작되면서 가람막이 설치되었고, 관광객 출입은 서쪽에 있는 금호문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창덕궁 돈화문은 1412년 세워졌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서 1609년에 중수한 것으로 보물로 지정된 것입니다.
임금이 큰 덕을 베풀어 돈독하게 교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왕이 행차하거나 각종 의례가 있을 때 출입문으로 쓰였습니다.
신하들은 통상 금호문으로 드나들었습니다.
최근 돈화문을 모니터링한 결과 수리가 필요한 E등급을 받으면서 보수에 들어갔고, 202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박물관 본관으로 사용하는 한옥과 기획전시실로 사용하고 있는 한옥 두 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층별 안내
1층은 출입구와 안내데스크, 음원감상실, 누마루 등이 있고,
지하 1층에는 상설전시실이
지하 2층에는 영상감상실과 교육실, 수장고 등이 있습니다.
본 박물관 옆에는 기획전시실로 사용하고 있는 한옥이 별도로 있는데요.
지금은 '오늘 만난 토리'가 전시 중입니다.
(제일 아래쪽 참고)
1층 안쪽 공간은 누마루 음원감상실로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잠시 쉬어가는 공간입니다.
안쪽 좌식 자리에서는 우리의 민요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이어폰 등이 준비돼 있고, 가끔씩은 작은 공연도 진행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방문한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요즘 누가 우리의 소리에 관심을 갖고 찾을까 싶지만서도...
사라져 가는 옛 삶의 기록
우리의 소리, 민요
시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어르신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의 소리는 급격히 일상에서 퇴출(?)되고 있습니다.
버릴 것인가, 아니면 보존할 것인가?라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소중한 우리의 것이기에 후자의 선택을 할 수 밖엔 없겠죠?
우리의 소리를 만나다
테마전시공간으로 우리 민요들을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민요는 전통적으로 소리 또는 노래라 불리며 생활의 일부이기도 했고, 놀이문화이기도 했습니다.
민요의 가사 속에는 사랑과 기쁨, 그리움, 슬픔, 힘듦, 격려 등 삶의 정서가 녹아 있습니다.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어디에서나 쉽게 들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지하 1층 상설전시실로 내려가는 길
한국인의 정체성이 담긴 우리의 소리, 민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노래,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잘 불렀습니다.
일을 할 때에도, 의례를 치를 때에도, 기쁘고 슬플 때에도 노래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민요를 통해 우리 민족의 감정을 표현했고, 민요를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상설전시실 모습
일과 우리소리
집에서 방아를 찧거나 맷돌을 돌릴 때, 물레질을 하거나 베를 짜 옷을 지을 때, 아이를 재우거나 놀아줄 때 항상 노래가 있었습니다.
들판의 노래
전통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농사짓는 일, 특히 벼를 심고 수확하는 과정의 민요들이 많이 있습니다.
강과 바다의 노래
한강 하구에서 마포나루까지 땔감이나 해산물을 실어 나르던 시선배에서는 구성진 뱃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동해와 서해, 남해 등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특성상 고기잡이하며 부르던 노래도 많았습니다.
놀이와 우리소리
놀이에 노래가 빠지질 않았습니다.
특히 세시에 주로 부르던 노래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주로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놀이와 관련된 노래 중 일부는 전문 음악인들에 의해 대중음악으로 널리 퍼져 나갔고, 현재까지도 전승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던 민요를 통속민요라고 부르는데요.
전국을 떠돌던 사당패 공연은 어딜가나 최고의 구경거리였는데요.
요즘의 대중가수, 아이돌가수가 옛날의 통속민요를 부르던 사람이었겠네요.
근대에 들어서서 대중매체의 발달과 함께 통속민요가 빨리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아리랑도 이 시기에 대표 민요로 정착되어 갔습니다.
의례와 위로의 우리소리
전통 장례를 치를 때 부르는 상여소리 등의 노래는 의례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지치고 고단한 삶을 노래로 풀어낸 것은 신세타령이라고 하는데, 힘든 시집살이하는 며느리, 장가 못 간 노총각이 부르던 노래입니다.
또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긴 노래들도 있는데요.
소년 소녀의 만남을 그린 댕기노래, 부당함에 항거하는 며느리의 이야기가 담긴 진주낭군 등이 대표적입니다.
상여소리, 무덤 다지는 소리
우리의 소리 퀴즈코너
퀴즈를 맞히면 농악대의 놀이가 신명나게 펼쳐집니다.
우리 소리의 계승
사라져 가는 우리소리를 지키기 위해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계승하고 있습니다.
우리 소리를 활용하여 새롭게 창작된 음악을 공연영상과 만날 수 있습니다.
지하 2층은 음반전시실과 영상감상실, 수장고 등이 있습니다.
음반 전시실
소리는 1877년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하면서 비로소 소리기록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초기엔 SP라고 해서 3~4분 수록되었고, 1960년대에 LP가 나오면서 30분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1980~90년대엔 카세트테이프가 널리 나오면서 사랑을 받았고, CD가 나오면서 LP를 대체했습니다.
지금은 음원을 디지털 기기에 넣아 다니며 듣는 시대를 지나, 온라인상에서 음원을 즉시 재생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되었습니다.
영상감상실
최적의 음향감상 시스템을 통해 누워서 우리소리(민요)를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하 2층에는 2개의 수장고도 있습니다.
이제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기획전시실로 이동합니다.
기확전시실에서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 특별전으로 '오늘 만난 토리'가 진행 중입니다.
토리는 옛 음악인들이 사용했던 고유의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각 지역마다 사투리가 있듯이 우리 민요에도 지역별 음악적 특징인 토리가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경토리
평안도와 황해도의 수심가토리
태백산맥 동쪽의 메나리토리
호남과 호서를 중심으로 하는 육자배기토리
오늘 만난 토리 전시 모습
서울/경기의 노래, 경토리(창부타령토리)
서울, 경기지역에서 부르던 민요의 음악적 특징으로 정치, 경제의 중심지라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창부타령이 대표적입니다.
서도의 노래, 수심가토리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부르던 민요의 음악적 특징으로 드넓은 연백평야를 기반으로 하는 황해도와 대동강을 중심으로 화려한 예술문화를 꽃피운 평안도 노래에 해당합니다.
수심가가 대표적입니다.
동부의 노래, 메나리토리
함경도,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도에서 부르던 민요의 음악적 특징으로 한반도 동부지역에 해당하며 농지가 적고 산이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칭칭이소리가 대표적입니다.
남도의 노래, 육자배기토리
전라도와 충청남도 일부지역에서 부르던 민요의 음악적 특징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는 남도의 경제적 기반을 발판삼아 판소리와 산조 같은 예술음악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육자배기가 대표적입니다.
제주의 노래, 제주토리
제주도는 여러 갈래 바닷길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수도권과의 문화교류가 많아서 서울의 경토리, 서도의 수심가토리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민요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쪽에 사진은 못 찍었는데, MBC라디오에서 진행하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원고와 악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MBC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토속민요 프로그램으로 1991년 4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5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서는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전국 900여 마을에서 18,000여 곡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토속민요를 채록했고, 그중 2,255곡을 엄선해 한국민요대전이라는 타이틀로 총 103장의 음반(CD)과 9권의 해설집으로 출간했다고 합니다.
산업화가 깊숙이 진행된 1980년대 후반, 한국에서 수많은 토속민요가 쏟아져 나온 것도 그렇지만, 토속민요만으로 100장이 넘는 음반전집을 펴낸 것도 세계적으로 드문 일입니다.
성설전시실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우리 소리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소리를 모르는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더욱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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