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원물오름, 한적하고 뷰가 좋아 힐링되는 오름

제주에는 수많은 오름이 있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비교적 덜 알려진 한적한 오름, 바로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원물오름’입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유명 오름과 달리, 이곳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제주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힐링 오름입니다.
푸른 초지가 어우러져 걷기 좋은 코스이며, 정상에 오르면 제주도 서남쪽 드넓은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조선시대 때 오름 입구 주변에는 대정고을에서 제주목으로 출장가는 관원들을 위한 국영 숙식장소인 "원(院)"이 있었고 가까이에 있던 샘물을 원물이라 하던 것에서 연유하여 원물오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물오름 주차장에서 바라본 모습

나무보다는 억새 같은 초지로 이루어진 오름입니다.

 

 

[제주오름] 원물오름 관람안내

 

관람시간 제한없음

휴무일 연중무휴

입장료(관람료) 무료

주차장 무료

소요시간 정상까지 20분, 왕복 40~50분

난이도 중

점근성 상

정상 뷰 ★★ ★ ★

 

입구에 제법 넓은 원물이 있고, 주차장 바로 앞에는 안덕충혼묘지가 있습니다.

원물 위쪽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묘지 앞에 있는 충혼탑입니다.

 

안덕충혼묘지는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제주 출신 군인과 경찰을 추모하기 위해 1956년에 만들어진 묘지라고 하는데요.

이후 제주 4.3 사건(1947~1954) 희생자들의 묘역이 추가되면서 제주 현대사의  비극을 간직한 곳이 되었습니다.

 

원물오름 남쪽 아래에 있는 원물이라는 샘

옛날에 이곳에 터전을 잡았던 사람들이 습지가 있어 파니 맑은 물이 솟아 나왔고, 생수가 없는 주민들은 원물의 물을 식수로 사용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원물에서 조금 내려오면 제주, 한림, 대정, 서귀포 등 각 방면으로 갈 수 있는 동광리 육거리는 교통의 요지였는데, 제주로 가려면 이곳을 지나게 되어 이왕원이라는 곳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조선시대 주막같은 곳으로, 공무여행의 관원, 나중엔 일반 나그네들도 이용하도록 만든 국영여관을 말합니다.

 

원이 있는 곳의 샘물이라는 의미로 원물이 되었고, 위쪽에 있는 오름 역시 원물오름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6.25 전쟁 시에는 모슬포 1훈련소 훈련병들이 야간 산악훈련을 하기 위한 숙영지가 드러서기도 했습니다.

 

원물오름 입구에 있는 훈련소 숙영지 터와 작은 샘

 

원물오름 올라가는 길

왼쪽과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전 오른쪽으로 향했습니다.

 

겨울인데 노란색의 특이한 열매가 열려 있네요.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은 적당한 경사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많이 찾는 제주오름이 아니다 보니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원물오름에 올라가서 내려올 때까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하나도 못 봤습니다.

바람이 분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 듯합니다.

대신 정상에 오르면 제법 넓은 초지가 나오고 360도 바라보는 뷰는 제주도의 어느 오름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5분 정도 걸어가니 저 멀리 봉긋 솟은 산방산이 보입니다.

 

금세 정상부에 도착해 갑니다.

나무는 듬성듬성 있을 뿐 대부분 억새 같은 잡초들만 가득합니다.

 

원물오름에서 바라본 동쪽 풍경

중산간지대의 넓은 분지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남쪽 방향 풍경

 

봉긋 솟은 오름들이 몇 개 보이는데, 이곳의 오름은 대병악과 소병악이라는 오름을 보입니다.

 

정상부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원물오름은 459m로 제법 높지만, 중산간(해발 300m)이라 오르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원물오름 정상부 

나무가 군데군데 있고, 초지로 이루어진 모습

 

동쪽의 감남오름과 나란히 하고 있어 샴쌍둥이처럼 등성이가 맞붙어 있습니다.

사면은 완만하고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으며, 화구쪽 사면은 풀밭을 이루고 그 외 사면은 삼나무 등이 있습니다. 

 

소나무가 울창한 감낭오름으로 등산한 후에 원물오름으로 이동해 하산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앞쪽에 산불감시 초소가 있습니다.

 

원물오름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구 양쪽으로 용암이 흘러내려 마치 오름의 가운데를 직선으로 갈라놓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원물오름 정상부 모습

예전부터 명당자리로 알려져 묘지가 많고, 넓은 초지가 있어 말을 방목했던 곳입니다.

 

산불감시 초소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안덕충혼묘지와 주차장 방향 뷰입니다.

멀리 서귀포 화순항의 바다도 눈에 들어옵니다.

 

산방산과 송악산 

 

원물오름 아래쪽에 자리한 예쁜 집들

 

위 사진 앞쪽 남쪽 절벽 위에서 보는 풍경이 가장 멋집니다.

 

원물오름 정상부의 초지 모습

봄이 되면 새순들이 올라오면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물결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제주 서쪽 바다 전망

차귀도와 수월봉 방향입니다.

 

제주 서남부 오름들이 보이는 풍경

 

산방산과 형제섬

 

 

 

원물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을 영상으로 구경해 보세요.

 

원물오름은 딸아이가 제주신화월드 워터파크에서 놀고 있어서 픽업하러 가는 도중 시간이 남아 잠시 들린 오름이었는데요.

가볍게 올라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근에  녹차밭과 녹차 디저트로 유명한 오설록이 있고, 카멜리아힐, 제주신화월드, 송악산, 산방산 등 가볼만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