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도라 불리는 제주.
여자와 돌과 바람이 많은 섬이 제주도죠.
제주도는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한라산 등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지만,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제주 말입니다.
제주 중산간 지역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무료 관광지이면서 제주도 말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성이시돌목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성이시돌목장은 개인적으로 세 번째 방문하는 곳인데요.
목장의 우유를 이용한 카페와 신앙을 주제로 한 산책로와 공원 등을 갖추고 있어 가볼만한 곳입니다.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성이시돌목장은 한라산 중산간지대의 16만 5000㎡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출신인 맥글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님이 1954년 제주 한림지역에 부임하면서 가난한 지역민을 돕기 위해 가축은행을 열면서 시작된 곳인데요.
1961년 정식으로 중앙 실습목장을 열고, 축산업 교육과 함께 양돈, 면양, 비육우 및 낙농사업(한림수직, 사료공장)을 펼쳤으며, 현재는 경주마와 젖소를 주로 사육하여 유수의 경주마와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여 그 수익을 여러 복지사업에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1969년부터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소·면양·종돈 등을 들여와 한때 100만 마리에 가까웠던 면양과 동양 최대의 돼지목장, 치즈, 우유공장, 수천 마리의 소가 있었지만 지금은 젖소, 한우, 경주마를 사육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목장 외에도 성이시돌양로원, 피정센터, 젊음의 집, 삼뫼소 은총의 동산, 천주교금악교회, 성이시돌어린이집, 글라라관상수녀원, 농촌산업협회 등이 함께 운영하고 있고 삼위일체대성당이 건축되는 등 목장보다는 천주교성지로 더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시돌은 중세 에스파냐의 농부로 하느님의 영토인 땅을 가꾸고 농사를 짓는 일에 열성을 다하였다 하여 후에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정한 농민의 주보성인이 되었습니다.
넓은 초지와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테쉬폰’ 등 근대건축물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고, 목장의 우유를 이용한 우유부단 카페와 신앙을 주제로 한 산책로와 공원 등을 방문할 수 있죠.
성이시돌목장과 우유부단 이용 안내문
입장료가 없는 목장이며, 목장의 초지를 보호하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주문 등이 적혀 있습니다.
성이시돌목장과 우유부단은 휴무일 없이 방문할 수 있는데요.
영업시간은 10:00~18:00까지입니다.
주차장도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성이시돌목장의 넓은 초원
제주도에서도 손꼽히는 사진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국적인 건축물인 테쉬폰과 말과 함께 찍는 사진 등이 그 이유일 것입니다.
목장 자체가 무척 넓기 때문에 주변을 산책하며 말을 관람해도 좋습니다.
성이시돌목장 주차장 앞에는 직접 짠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파는 우유부단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입장료도 무료이니 아이스크림 하나 정도는 먹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ㅎㅎ
우유부단 앞 잔디광장
겨울엔 비닐 돔에서도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놓은 것입니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이국적인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성이시돌목장의 포토존이면서도 상징과도 같은 테쉬폰이라는 건축물이죠.
테쉬폰 양식은 2,000여 년 전 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가까운 테쉬폰이란 지역에서 만들어진 건축 형식이라고 합니다.
곡선으로 이뤄진 건물 외형은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에 강하고, 기둥 없이 내부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 때문에 이시돌목장이 조성될 당시(1960년대) 숙소를 짓는데, 이 같은 건축양식을 활용했다고 하네요.
물결모양의 아치가 연속된 형태의 쉘 구조로 아치 형틀 비제 위에 가마니 등의 섬유 거푸집을 깐 다음 기둥과 철근 없이 시멘트만을 발라 만들었습니다.
테쉬폰 주택은 이후 다른 지방에도 보급되었으나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 제주가 유일합니다.
건축양식도 독특한 데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낡은 모습이 제주의 푸른 자연과도 그림처럼 어우러집니다.
성이시돌목장 산책로
겨울에도 초록초록한 초지 모습
테쉬폰 앞에도 미스터밀크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젖소 조형물
성이시돌목장 풍경
겨울이라 밖에 나와있는 말은 몇 마리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걸어가 보니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들이 있네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까이에서는 보지 못했네요.
성이시돌목장에 있는 말은 제주 말이라기보다는 개량한 경주마라고 합니다.
원래 제주도 말(제주마)은 고려시대 몽골 말과 제주 토착마가 교배된 것이 그 기원인데요.
제주도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며 번식한 조랑말입니다.
2986년에 제주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성이시돌목장은 제주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독특한 건축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제주 여행 시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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