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홍콩에서 열리는 주얼리 박람회에 참관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했는데요.
3박 4일 일정으로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16일에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슈퍼태풍 '망쿳(Mangkhut)'으로 인해 하루를 더 묵어야만 했습니다.
처음 접해 본 슈퍼태풍 망쿳의 위력 정말 대단했습니다.
홍콩에 초강력 태풍이 오면서 홍콩의 태풍경보시스템이 T1에서 T10까지 단계적으로 발효가 되고, 아파트와 상가들마다 태풍에 대비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홍콩태풍경보단계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아봤네요.
홍콩에 태풍이 오기 전날, 상가와 호텔, 아파트마다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여 놓는 모습,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이런 풍경은 쉽게 볼 수 있는 듯 합니다.
차이점이라면 아파트 뿐만 아니라 두꺼운 유리가 달린 상가들도 거의 붙이고 있었습니다.
홍콩가기 전에 홍콩에 태풍이 간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이렇게 초강력 태풍이 오리라고는 예상을 못했고, '왠 호들갑인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홍콩의 태풍경보시스템은 잘 발달되어 있는 듯 합니다.
홍콩의 대형 상가들도 어김없이 테이핑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태풍경보단계는 태풍이 올 때가 되면 태풍주의보가 발효되고, 풍속이 17m/s 이상 또는 강우량이 100mm이상 예상되면 태풍경보가 발효되는 2단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홍콩의 태풍경보시스템은 태풍이라는 의미의 Typhoon의 첫 자인 'T'로 표기하는 여러 단계로 운영하고 있더군요.
(호텔 창문모습)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홍콩의 태풍경보시스템은 1917년부터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강도에 따라 T1, T3, T8, T9, T10으로 나누어집니다.
T1(Stanby) : 태풍의 중심이 약 800km 이내로 들어오면 발효, 일상생활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예비특보단계, 태풍사전경고 성격
T3(Strong windows) : 풍속이 41~62km/h, 유치원 등 어린이 이용시설은 등교안함. 일반 초등학교 이상은 정상등교
T8(NE/NW/SE/SW) : 풍속이 63~117km/h, 아주 강한 태풍경보, 학교, 회사, 쇼핑몰 등이 즉각 업무중단 귀가(휴무), 택시, 버스, MTR, 페리 등 대중교통 제한적운영 또는 운영중단, 항공 대기 또는 취소,
대신 T8이 해제되면 2시간 이내 업무에 복귀해야 하며, 늦은 시간엔 복귀하지 않아도 됨
T9 : 풍속이 88~117km/h, T8에 준하며, 외출을 삼가 권유
T10 : 풍속이 118km/h 이상으로 허리케인급, T8 이상으로 모든 대중교통과 항공기 운행 중단, 외출을 하지 않도록 강력권고
(망쿳은 시속 195km까지 올라감)
태풍 망쿳은 홍콩에 도달하기 전, 필리핀에 상륙하여 사망 및 실종자가 100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도 철저한 준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00명이 넘게 다치고, 대중교통이 지하구간을 오가는 지하철 외에는 올스톱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온 망쿳 태풍은 기존 홍콩에 온 어느 것보다 강력한 슈퍼태풍이라고 합니다.
이번 피해로 홍콩의 보험가입자들이 보험회사에 요구할 보험 청구금액이 무려 10억달러에 이를 거라는 보도자료도 나왔습니다.
망쿳 태풍이 들이닥친 호텔의 아침 모습입니다.
편의점이나 식당 등 상가들이 전부 문을 닫았습니다.
도로에 차량도 없어서 유령도시같은 느낌이랄까요?
호텔에 묵는 손님들은 나가지도 못하고 망연자실한 표정들입니다.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홍콩주얼리페어도 이날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주최측인 UBM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묵었던 베스트 웨스턴호텔 하버뷰(Best Western Hotel Habour View) 26층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하루 종일 나가지도 못하고 호텔 방에서 푹 쉬게 됐습니다.
룸에서 바깥풍경을 보니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이 흡사 눈보라 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고층이다보니 건물이 약간 흔들리는 느낌까지 들 정도네요.
바람과 비가 잠시 멈춘 듯한 바깥풍경, 여전히 편의점도, 식당도 문을 닫고 아무도 없는 상태네요.
호텔식당 음식은 별루고 그래서 점심이 걱정이었습니다.
전날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사둘걸 하는 후회가 밀려듭니다.
동남아시아에 태풍이 오면 싹쓸이 되다시피 매장이 텅 빈다는 말이 실감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적막감이 감도는 거리모습입니다.
다행히 호텔 가까운 곳에 유일하게 문을 연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맥도날드 빅맥세트
주위에 가게를 열지 않다보니 이곳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밤이 되자 바람이 세긴 하지만 낮 보다는 조금 잔잔해 진 듯 합니다.
비도 왔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사이 저녁을 먹으러 소호거리에 나갔습니다.
용감함 사람들...ㅎㅎ
낮에 비하면 오가는 사람이 더러 보이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거리에 쓰러지려는 나무를 보니 겁이 덜컥 나네요.ㅎㅎ
도로마다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떨어져 엉망인 상태
이렇게 도로를 막은 나무도 있지만 교통통제를 하는 사람도, 지나가는 차량도 없습니다.
이동 중에 갑자기 불어닥친 비바람
살벌할 정도의 비바람에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ㅠㅠ
홍콩에 망쿳으로 인해 뽑힌 나무가 무료 1,500여 그루가 쓰러지고, 고층건물 곳곳에 건물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헐리우드 거리에 있는 공원은 마치 폭격받은 모습
아침에 일어나니 태풍이 완전히 지나간 듯 날씨만 잔뜩 흐린 상태입니다.
다행히 예비 비행기가 떠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 중에 도로가를 덮친 나무들로 차량들이 피해가느라 곡예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가 뽑히고 꺾여지고 처참한 모습이 드러나네요.
우리나라에서 여러 태풍을 경험해 봤지만 이번만큼 강력한 태풍은 처음 접해봅니다.
최근 일본 훗카이도의 제비 태풍, 홍콩의 망쿳 태풍, 그리고 미국의 초강력 허리케인인 플로렌스 등은 지구온난화로 더욱 강력해 졌다고 하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언론에서는 현재에는 없는 초유의 6등급 태풍이 앞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6등급 태풍은 풍속이 초속 89m이상으로 수천명 단위의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인류의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지구온난화
앞으로 환경보호에 더 강력한 정책들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에서 하루 더 머물면서 태풍이란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라는 걸 깨달았고, 우리가 사는 지구를 보호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자신을 지키는 것임을 분명히 인지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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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연재해는 사람의 힘으로 아떻게 해볼 도리가 없나봐요.. 그래도 철저하게 대비해서 인명피해는 없는것 같네요... 이런일이 자주 발생되는지 정말 거리가 한산하네요.
답글
유령도시같이 모든 대중교통과 인적이 끊기더라구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뉴스로 봤던 망쿳의 피해상황을
이렇게 직접 현지에서 경험하셨군요.
쓰러진 나무의 모습과 동영상 속 위협적인 바람소리를
통해 슈퍼태풍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잘 보호해야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답글
맞아요.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갖아야 할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헉 나무를 보니 얼마나 심각한지 알겠네요..
홍콩에 많은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답글
대비가 철저해서 그나마 인명피해는 없는것 같고 다만 나무들이 정말 많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히유~ 홍콩 태풍 엄청 무섭네요~ 무사히 귀국해서다행입니다~좋은하루되세요^^
답글
감사합니다.
실제로는 더 무섭게 비바람이 불더라구요.ㅎㅎ
그래도 태풍보는 재미도 있었네요.
홍콩이 심각하다 하더라구요. 저 저번주 일욜에 일본 뱅기타려다가 홍콩쪽은 태풍으로 전부 결항이라해서 심각하다하더라고요
답글
그러셨군요.
홍콩에서 맞은 태풍의 강도가 처음이라 좀 무서웠습니다.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포스팅 잘 보고 가네요
남은 하루도 화이팅 하세요~
답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홍콩의 태풍경보 시스템
공부 잘하고 갑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이런 일이 있었네요
잘알고 갑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아이고 ...
그 먼 홍콩까지가서 태풍을 다 만나시고
그래도 지금은 돌아 오신거죠?
답글
ㅎㅎ네. 어제 잘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태풍의 위력이 정말 장난아니네요;; 별일없으셔서 다행입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태풍이 너무 세서 좀 무서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홍콩에서 고생이 많으셨네요 ㅜㅜ
답글
ㅎㅎ 덕분에 하루 더 머물다 오게 됐네요.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태풍위력이 대단하네요
한반도에 이런 태풍오면 큰일나지요!
답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6등급태풍이 만들어 질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태풍이 안나와야하는데 말입니다.
지구온난화를 멈출 방안이 절실해 보입니다.
태풍 망쿳의 위력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을 느끼네요.ㅠㅠ
부디 앞으로도 큰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사귀환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답글
감사합니다.
정말 지구온난화를 멈춰서 더큰 태풍이 발생하면 안되겠습니다.
일본 오사카도 엄청난 피해가 났는데,, 홍콩도 정말 많은 피해가 있었네요.. 날이갈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것 같아요..
답글
그러게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편안한 시간되세요.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무서운 태풍이네요~~영상에서 쿵쿵소리가 나서 더 놀랬네요
나무가 쓰러져도 바로 손쓸수없을정도니 넘 심각하네요
좋은 밤 보내세요~~^^
답글
이런 태풍 처음이었습니다.
고층 호텔이 흔들리고 비바람이 눈발처럼 느껴졌답니다.
덕분에 하루 종일 홍콩 호텔에서 푹 쉬었네요.ㅎ
아이코!
나무가...누가 일부러 저렇게 뉘어놓은 것 같아요.
세력이 약해져서 정말 다행이에요. ㅠㅠ
답글
필리핀에 더 강력하게 왔다가 홍콩에선 그나마 누그러진게 이 상태라고 합니다.
바람과 비가 이렇게 무섭게 느껴진건 처음이네요.
망쿳의 위력이 상당했군요 ...
자연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무탈하게 귀국 하실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답글
감사합니다.
갈수록 태풍의 강도가 세져 남의나라 얘기가 아닌듯 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망쿳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태풍이군요..
답글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이보다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에도 올수 있다고 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에고...
태풍피해가 심하군요.
ㅠ.ㅠ
답글
엄청 비바람이 세더라구요.
이런 태풍 처음이었습니다.
이번 태풍이 세계 최강급 태풍이라고 해서 뉴스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SNS에 올라온 현지상황보고 너무 무서웠는데, 현장에 계셨었군요 ㅠㅠㅠ 정말 고생하셨어요.
홍콩이 초토화되었네요ㅠㅠㅠ 자연재해가 가장 무서워요.
답글
맞아요.
초강력 5등급태풍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무섭더라구요.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