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40호, 정혜사지 십삼층석탑(13층석탑)
아쉽게 옥산서원을 구경하지 못했는데요.
표지판을 보니 가까운곳에 생각지도 않은 국보급 문화재인 정혜사지 십삼층석탑(13층)이 있더라고요.
옥산서원에서 700미터 정도 위에 독락당이 있고, 그 독락당에서 500여 미터 위에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원래는 옥산서원을 가려고 온 곳인데 국보급 문화재가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ㅎㅎ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은 완전 시골같은 곳에 홀로 외로이 서 있었습니다.
근처에 민가도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것은 산과 논 등 들판 뿐입니다.
석탑은 1922년경 일본인들에 의하여 수리된 것이라 하는데 보수공사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다만 탑신부 위층의 3층이 떨어져 있던 것을 제자리에 올려놓았으며 기단을 시멘트로 굳혀 놓았다는 것만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 기단부를 시멘트로 고착시킨 것도 그 뒤 파손되어서 큼직한 잡석으로 기단을 구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네요.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은 국보 40호로 지정되어 있고,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위치합니다.
뒤에는 산이고 앞에는 논과 들판이 있습니다.
주차는 좁은 길목에 잠깐 하고 나가면 되는데요.
관람객이 거의 없는 곳이라 인적이 거의 없습니다.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은 흙으로 쌓은 1단의 기단 위에 5.9m 높이로 13층의 몸돌을 올린 모습인데요.
통일 신라시대 석탑 중에서도 그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입니다.
1층 탑 둘레는 거대한데 비해 2층부터는 몸돌과 지붕돌 모두가 급격히 작아져서 2층 이상은 마치 1층 탑 위에 덧붙여진 머리장식처럼 보입니다.
탑의 1층 높이는 131cm, 폭 161cm인 모서리 기둥이 있고, 중앙에는 불상을 모시는 감실이 있습니다.
지붕은 경사가 느린데 모서리는 볼록하고 처마 층급 받침은 3단입니다.
1층 기단부 모습입니다.
정혜사지 13층석탑 주변에는 주춧돌과 기왓장들이 흩어져 있고, 정혜사지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정혜사란 사찰에 대한 기록은 전무하다고 보는 것이 맞는 표현인듯 한데요.
동경통지에 780년에 중국 당나라 백우경이 신라에 망명을 와 이곳에 머무르면서 집을 지었는데 훗날 이를 고쳐 절로 삼고 정혜사라고 불렸다는 기록만 있습니다.
사찰이었지만 작은 암자같은 절이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진 것으로 보이네요.
통일신라시대 9세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13층이라는 보기 드문 층수에 기단부 역시 일반적 양식에서 벗어나 당시 석탑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앞에 있는 논 모습
원래 10층 이상의 다층탑은 중국적인 탑이라고 합니다.
중국인이 망명을 와서 세운 석탑이다보니 중국풍을 따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다층탑과 정혜사지석탑은 층수가 같을 뿐이지 형태나 구조는 중국의 그것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고 하네요.
좁은 절터에 홀로 남아 있는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은 외로워 보입니다
특별히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동네 석탑 정도로 보이는 정도네요.
국보급 문화재가 이렇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아마도 훼손되지 않는 돌로 된 탑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은 옥산서원이나 독락당, 양동마을을 구경할 때 같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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