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풍명소, 인왕산 둘레길
한양도성 순성길 코스 중 북악산 구간을 와룡공원에서 출발해 창의문으로 내려왔는데요.
원래 계획은 북악산 구간과 인왕산 구간을 함께 걸어 인왕산 정상까지 다녀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북악산 구간을 걷는데 다리가 아프더군요.
그래서 꿩 대신 닭으로 인왕산 정상 대신 인왕산 둘레길을 조금만 걷기로 했습니다.
윤동주 문학관에서 청운공원, 수성동 계곡까지 내려오는 구간의 단풍이 정말 장관을 이루는 곳이더군요.
서울에도 이렇게 멋진 단풍 명소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 준 인왕산 둘레길의 단풍 풍경을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창의문에서 내려오면 윤동주 문학관이 있습니다.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사진자료와 친필원고, 시집, 당시에 발간된 문학잡지 등을 전시한 문학관입니다.
윤동주문학관은 청운동에 버려진 물탱크와 수도가압장 시설을 재건축하여 문화공간으로 만든 곳인데요.
공간연출로 호평을 받아 2013년 1월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건축문화잡지인 월간 스페이스(Space)가 선정한 한국의 현대건축 'Best 20' 중에서 18위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윤동주 문학관에 가면 시인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영상실을 꼭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이 영상실은 물탱크를 재활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진촬영이 불가능한데, 예전에는 일부에 대해서는 촬영이 가능해 글을 쓴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왕산 안내도
인왕산 둘레길은 총 8.4km입니다.
그리고 인왕산 둘레길 위로 인왕산 자락길과 인왕산 숲길이 있으므로 원하는 코스로 걸으면 됩니다.
그리고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코스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윤동주문학관에서 청운문학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청운공원입니다.
이곳은 옛날에 판자촌이 있던 곳으로 아파트를 지었다가 재건축을 취소하면서 2007년에 공원으로 변신시킨 곳이라고 합니다.
아파트가 있는 풍경보단 이렇게 멋진 단풍길이 있으니 너무나 감사한 생각이 드네요.
인왕산 호랑이
한때 인왕산에는 호랑이가 많아서 한양 사람들이 밤나들이를 삼가고 집안에 박혀 지냈다고 하지요.
그래서 나라에서는 호랑이를 없앨 궁리를 하던 중 어느 고을의 군수가 자진해서 호랑이를 잡겠다고 했다네요.
군수는 부하를 시켜 인왕산에 올라가면 중이 자고 있을 터인데 깨워서 쪽지를 보여주라고 하는데, 중이 내려오자 군수가 호통을 치며 네 새끼들을 데리고 압록강으로 건너가라고 하자 중은 호랑이로 변하며 압록강으로 호랑이 떼를 몰고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구절초가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청운공원 아래에는 공원이 조성된 이후인 2014년에 종로에서 최초로 한옥으로 지은 청운문학도서관을 개장했습니다.
한옥과 화사한 단풍이 무척 잘 어우러진 풍경이라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더라고 구경할만하더군요.
인왕산 자락길에 위치한 한옥과 단풍이 어우러진 청운문학도서관
청운공원 곳곳에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청운공원 풍경
이곳에서 도로 위 산길을 따라 걸어가면 인왕산 둘레길이며, 그 윗길은 인왕산 자락길이 시작됩니다.
가는 곳마다 단풍이 무척이나 곱습니다.
중간중간 종로구 도심풍경도 눈에 들어옵니다.
인왕산 둘레길에서 만난 진달래
가끔 시기를 잘 못 알고 핀 진달래가 있기는 하네요.
이빨바위, 자세히 보니 바위 아래 이빨처럼 난 돌들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생겼습니다.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걷아가는데, 곳곳에 가을을 듬뿍 품은 모습이 장관을 이룹니다.
벌써 바닥에는 낙엽들이 자욱이 깔렸습니다.
인(仁)의 동물 호랑이, 인왕산의 상징입니다.
호랑이는 재미 삼아 사냥하지 않고, 배가 부르면 먹잇감이 제 발로 와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호랑이는 사냥을 하면 가장 어린 새끼와 암컷부터 챙겨 먹이고 자기는 맨 나중에 먹습니다.
강하고 부드러운 호랑이를 인의 동물이라고 부르는 이유랍니다.
인왕산 둘레길의 가온다리
바위 덩어리 사이 벌어진 틈 사이로 꿋꿋하게 잘 자라는 소나무
인왕산은 흙이 적고 물이 부족한 돌산이라 다른지역에 비해 생태계의 생물이 다양하지 않아도 사계절 풍경은 무척 아름다운 곳입니다.
북악산 아래 청와대와 청운동 일대
조금 전 저 북악산을 넘어 이곳까지 온 것입니다.
인왕산 자락에서 꽃 피운 위항문학
인왕산 아래 옥류동에 살던 평민시인 천수경(1758~1818)은 송석원이라는 집을 짓고, 시사(시인들의 문학단체)를 열었다고 합니다.
중인의 시사였지만 높은 문학수준으로 조선시대 예술의 꽃이라 불리며 위항문학의 전성기를 열었다고.
위항문학이란 조선후기 서울을 중심으로 중인, 서얼, 서리 출신의 하급관리와 평민들에 의해 이루어진 문학양식을 말하며, 여항문학이라고도 부릅니다.
수성동 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인왕산 둘레길 산책은 여기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해맞이 동산
그리고 수성동 계곡을 구경하고 이날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서울 인왕산 수성동계곡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여름에 모여 휴양을 즐기던 계곡으로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장동팔경첩의 '수성동'이란 작품에 등장하면서 유명한 장소가 된 곳입니다.
장동은 지금의 종로구 효자동과 창운동 일대를 가리키는 옛 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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