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광교저수지 벚꽃을 구경하러 갔다가 본의 아니게 많은 차량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광교산, 백운산 등산로를 따라 백운산 통신대헬기장까지 1시간 정도 등산을 했습니다.
광교산(시루봉 582m)은 수원 북쪽에 자리한 주산으로 광악산이었다가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광교산이라 명명됐다고 합니다.
산의 능선이 매우 한적하면서도 완만하고 사이에 수목이 우거져있어 산림욕을 하거나 당일코스로 오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며, 수원시와 성남시, 용인시, 의왕시에 걸쳐 있습니다.
백운산(567m)은 의왕시와 수원시, 용인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백운호수 뒤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세가 깊고 비교적 험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바라산(428m), 광교산(582m)과 연결되어 있어 능선을 따라 봉우리를 넘는 종주산행이 가능한 산입니다.
수원팔색길이기도 한 백운대 통신대헬기장까지 올라가서 아름다운 전망을 보고 내려온 이야기입니다.
광교저수지 공영주차장 만차에, 차들이 너무 많아 광교산에서 내려가는 도로는 긴 줄지어 있어 그냥 광교산과 백운산 등산로까지 올라오고 말았습니다.
다시 되돌아서 갈 수밖에 없다는 걸 모르고...
백운산 정상부는 군사지역인가 봅니다.
언덕길을 따라 군사용으로 포장이 되어 있는데, 등산객들의 무차별적인 불법주차로 지금은 통행을 막고 있더군요.
그래서 15~30% 정도의 경사로를 따라 1.5km 정도 헬기장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결국 광교저수지는 등산 후 식사와 커피까지 마시고 해질 무렵 교통이 조금 풀려 내려가서 잠깐 둘레길을 걸어 봤네요.
광교저수지에서 무턱대고 올라오면 광교산과 백운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광교골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 식당과 카페들이 있고, 우측은 광교산으로 좌측은 백운산(통신대헬기장)으로 가는 등산로가 이어지더군요.
좌측 산길을 따라 차를 몰고 조금 올라오니 백운산 통신대헬기장 입구에 있는 산천초목이라는 찻집이 있습니다.
이곳에 차량 몇 대를 주차할 수 있어서 주차를 했습니다.
지명은 광교골이라 불리는 상광교동입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어 문의를 하니 집으로 가려면 긴 차량으로 꽉 막혀있던 왔던 길을 다시 가야 하고, 통신대 헬기장까지 왕복으로 1시간 거리니 다녀올만하다고 해서 등산을 나섰습니다.
벚꽃 보러 왔다가 뜬금없는 등산이라니...ㅎㅎ
백운산 등산로엔 볼거리는 특히 없었고, 군데군데 피어있는 진달래 정도 볼만했습니다.
벡운산으로 올라가는 길엔 조그만 계곡이 있는데요.
광고저수지가 농업용수용 저주지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수원시 상수도원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백운산 통신대헬기장으로 올라가는 길
도로가 깔끔하게 닦여 있지만, 군사용이라 무분별한 주차 때문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광교산 등산코스는 용인과 수원시에서 오를 수 있는 10여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백운동을 가로지르는 코스는 광교산 6코스와 7코스입니다.
이에 비해 백운산 등산코스는 보통 의왕시 백운사에서 오르는 코스를 이용하는데, 수원 광교저수지 위쪽에서도 편도 1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백운산 헬기장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도가 가파른 곳은 40도 가까이 됩니다.
백운산과 광교산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
광교산 주등산로가 아니다 보니 통신대 헬기장으로 가는 길은 한가합니다.
통신대헬기장에 거의 도착
천천히 걸어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수원시와 광교저수지가 어렴풋이 보이네요.
고도 313m에 있는 백운산 통신대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군사, 통신용 헬기 이착륙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지금은 등산객들 쉼터 및 전망대로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듯합니다.
수원 팔색길
수원이 지닌 8(八)의 긍정적 의미를 담아 수원 곳곳을 연결한 역사,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길로 만든 곳인데요.
수원팔경, 수원 팔달산, 사통팔달의 교통의 중심지 등 팔이라는 숫자가 유독 많은 곳이네요.
백운산 통신대헬기장 모습
헬기장은 의왕시와 수원시의 경계구역임을 알려줍니다.
수원 팔색길
모수길, 지게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백운산 정상부에는 레이더와 중계기 등 군 통신시설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의 헬기장 이름도 통신대헬기장이라 부르고 있고, 정상부 일부는 군 시설이라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네요.
통신대헬기장 전망대
경기도 의왕시 전경
의왕시청이 있는 고천동인 듯...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과천시 방향 뷰입니다.
저쪽이 청계산인가?
백운산 정상까지 가진 않고, 헬기장에서 턴하여 다시 내려왔네요.
왕복으로 걸린 시간은 1시간 남짓...
아래쪽 광교저수지로 내려가는 광교로는 여전치 5km 가까이 정체된 상태라 빠져나갈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시간이나 축내려고 광교골에 있는 폭포농원에서 보리밥을, 예루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광교저수지 벚꽃 보러 왔다가 광교산과 백운산에 막힌 길에서 갇혔지만, 덕분에 등산도 하고 광교산 등산로 입구에서 식사와 커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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