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파정 단풍 너무 아름답네요(석파정 입장료 및 주차장 정보)
일요일인 어제 석파정 서울시립미술관과 흥선대원군의 별장인 석파정의 가을 단풍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의 2021년 하반기 전시로 '연애의 온도 두 번째 이야기,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가 전시되고 있는데요.
미술에 특별한 관심이나 안목은 없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온도로 풀어가는 일반적인 우리의 사랑 이야기라 이해할만했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연애의 온도 두 번째 이야기' 전시 관람
석파정은 '물과 구름이 감싸 안은 집'이라 명명된 조선의 왕이 선택한, 왕의 공간입니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서로서 안태각, 낙안당, 망원정, 유수성중관풍루 등 8채의 건물로 구성된 아름다운 곳인데요.
가을이 되면서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나 싶은 멋진 풍경의 석파정 단풍을 담았습니다.
석파정은 부암동 종로에서 자하문터널을 지나면 자하문로 좌측 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석파정은 원래 철종 때 영의정까지 지낸 김흥근(1796~1870)의 별서였는데요.
흥선대원군이 집권하면서 그의 소유가 되었으며 이름마저 석파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이름붙인 까닭은 앞산이 모두 바위 언덕이기 때문이며, ‘石坡’라는 대원군의 아호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라 합니다.
일설에는 석파정의 소유가 바뀔 때 대원군이 빼앗았다는 말이 전하기도 합니다.
조선의 마지망 왕, 고종은 이곳을 행전이나 행궁 시 임시거처로 사용하며, 신하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했고, 집을 둘러싸고 있는 빼어난 산수와 계곡, 사계의 아름다움을 모두 품어내는 궁극의 절경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석파정 관람안내
관람시간 (본관) 10:00~18:00, 신관 및 석파정 11:00~17:00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휴무일) 매주 월~화요일
관람료(입장료) 성인 15,000원, 초중고 학생 12,000원, 경로 및 유공자, 장애인, 36개월 이상 미취학 아동 9,000원
주차장 관람 시 1시간 30분 무료, 이후 1시간당 5,000원
관람료가 다소 비싸지만, 석파정의 가을 풍경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전에는 석파정과 서울미술관 입장료를 따로 받아 구분해서 입장하곤 했는데, 지금은 석파정과 서울미술관 통합권만 발매하고 있습니다.
대원군 사후 50년간 후손들에게 소유되었다가 한국전쟁 뒤에 콜롬바 고아원과 병원으로 사용되었고, 이후 민간에 의해 관리되었습니다,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서울미술관 개관과 함께 2012년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석파정 앞에 있는 감나무
감이 맛있게도 보이네요.
석파정 소수운렴암각자
'소수운련암 한수옹서증 우인정이시 신축세야'
물과 구름이 감싸 안은 집, 한수옹이 친구인 정이에게, 신축년(1721, 경종 1년)
흥선대원군의 석파정으로 조영되기 전, 이곳은 숙종 때 문신인 조정만의 별장인 소운암으로,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흥근의 별서인 삼계동정사로 불렸습니다.
바위의 글씨는 소운암 시기에 새겨진 것으로, 이곳의 경관이 원래 빼어나게 아름다웠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유자나무
석파정의 단풍
소수운렴암각자 위에는 신라시대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를 올리고 머리장식을 장식한 일반적인 삼층석탑으로 화강암으로 높이 4.5m입니다.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경주에서 발견되었고 2012년 이전 설치된 석탑입니다.
단풍 사이로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입니다.
때늦은 것인지, 이른 것인지는 모르지만 철쭉이 몇 송이 피어있는 이색적인 풍경도 보입니다.
석파정 건물들
사랑채(좌측), 안채(우측 중간), 별채(우측 뒤) 등의 건물이 있습니다.
예쁜 단풍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익숙한 글귀들도 보입니다.
'어떤 것을 잘 보기 위해서는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석파정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온통 노랗고 붉은 단풍 천지입니다.
아래쪽에 석파정이라고 하는 정자가 보입니다.
너럭바위
바위산으로 인왕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너럭바위는 천연의 수려함을 보여줍니다.
비범한 생김새와 영험한 기운 덕에 소원을 이뤄주는 바위로 재미있는 전설들이 얽혀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없던 노부부가 이 바위 앞에서 득남을 빌어 소원을 이루었고, 자녀의 시험 합격을 기원한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로 자녀가 출세 길에 들어섰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집니다.
소원바위, 행운바위로도 불리며, 코끼리와 황소 등 다양한 동물들의 형상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단풍 숲 사이에 묻혀 있는 듯한 유수성중관풍루(석파정)
유수성중관풍루라고 불리는 석파정
석파정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이고 독특한 건축물인 이 정자는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화사한 단풍을 구경하는 정자라는 뜻으로 농익어 가는 가을, 고운 단풍이 지천일 때 신비로운 풍광 속 정자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흥선대원군의 호를 따 석파정이라고 불립니다.
전통적인 한국의 정자와 달리 바닥을 화강암으로 마감하고, 기둥에 꾸밈벽과 지붕을 청나라풍으로 꾸민 특징이 있습니다.
천세송
흥선대원군 별서는 수려한 건축뿐만 아니라 빼어난 산수와 계곡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데요.
사랑채 서쪽 뜰에 자리한 천세송은 서울시 지정 보호수 60호로 석파정의 운명과 함께하고 있는 나무입니다.
20평이 넘는 그늘을 제공하는 압도적인 크기의 이 노송은 조변 동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수호신과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천세송 옆에는 거북바위와 삼계동각자가 있습니다.
조선후기 화가 허련의 책인 '소치실록'에 따르면 부근에 세 개의 냇물이 모여 흘러, 그 뜻을 담아 이곳을 삼계동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현재의 부암동이라는 이름은 근처에 소원바위로 알려진 큰 부침바위가 있어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하네요.
삼계동각자는 석파정 이전에 삼계동정사라고 불리었음을 알게 해는 암각입니다.
이곳에서 3개의 시냇물이 만난다 하여 이름 지어진 것으로, 항간에는 이 글씨가 철종의 것이라는 이야기가 내려온다고 합니다.
더디로 눈을 돌려도 아름다운 단풍이 가득한 풍경입니다.
본래 석파정에는 7채의 살림채와 육모정 등 다양한 건축물로 구성된 흥선대원군 별서는 오늘날 안채, 별채, 사랑채와 정자로 4개동만 남아 있습니다.
사랑채는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별서의 중심부가 되었던 한옥입니다.
석파정 사랑채와 안채
측면에서 바라본 석파정 전각들
잔디광장 조형물
별채에서 바라본 사랑채와 안채 지붕
별채 모습
고종이 방문했을 때 이곳에서 잠을 잤다고 합니다.
사랑채 위쪽에 위치하여 아래로 내려다봤을 때 주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석파정은 처음 방문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단풍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앞으로 2~3주 동안은 석파정 단풍이 절정을 보일 것 같습니다.
단풍 구경하러 가을 나들이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 도심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는 것에 놀랬습니다.
아름다운 경관과 수려한 건축, 조상들의 풍류와 예술적 정취를 서울미술관 석파정에서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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