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전통마을, 벚꽃이 멋진 상도문 돌담마을과 학무정
속초에도 돌담으로 쌓은 전통마을이 있다고 해서 들렀습니다.
학무정이 있는 상도문 돌담마을이라고 하는 곳으로, 예전에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tvN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상도문 돌담마을은 이번에 속초여행을 하면서 나의 속초 버킷리스트라는 관광 책자를 통해 알게 된 곳인데요.
설악산 자락에 500여 년 역사의 전통마을이 속초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미로처럼 구불구불 이어진 돌담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서 다양한 미술작품과 한옥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한말 성리학자 오윤환이 건립한 6각 정자인 학무정이 있는 관광지입니다.
봄엔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서 속초에서 색다른 관광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속초 전통마을인 상도문 돌담마을과 학무정 등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상도문 돌담마을은 속초에서 설악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위치한 예쁜 마을입니다.
도문(道門)은 신라시대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신선의 안내로 설악산으로 향하던 중 이곳에 이르자 갑자기 숲에서 맑고 우아한 소리가 들렸는데, 마치 무상무아의 불법을 아뢰는 듯한 소리에 도통의 문이 열렸다고 해서 도문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내려오는 등 설이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을에서는 인형극인 상도문 사람들, 나만의 천연염색, 어르신 덕담 손글씨, 자연내린 도문밥상, 농사체험, 돌담 마을투어 등 다양한 체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상도문 돌담마을에서 봐야 할 문화유산
상도문 마을 중심에 자리한 매곡 유윤환 생가, 속초 8경인 오윤환이 지은 학무정, 박지의 망곡터와 효자각, 속초도문농요를 전수하는 속초도문농요 전시관, 송림, 행주석범 등이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로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정겨운 한옥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돌담마을은 뒤에 설악산이 자리하고 앞에는 쌍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낮게 쌓아 올린 옛 돌담길이 마을 안에 미로처럼 이어져 있어 골목마다 걷는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솔향민박
상도문 전통마을에는 곳곳에 전통 한옥으로 만들어진 민박집이 많이 있더군요.
그리고 사진으로 보듯 마을의 집들마다 대문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돌담 벽에는 아름다운 글귀들과 시들이 적혀 있어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돌담 위에는 고양이와 참새, 달팽이 등 마을의 고즈넉함을 표현한 작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돌담은 마치 무늬처럼 박혀 있어 수묵화처럼 보이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돌담마을은 무척 많이 있습니다,
곳곳에 돌이 많이 나와 이를 활용해 담을 쌓아 만든 탓입니다.
문화공간 돌담
1985년에 지어진 건물로 오랫동안 마을의 쌀 창고로 사용되다가 최근 상도문 문화마을 사업을 통해 시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문화공간 돌담 이용시간은 화~토요일까지 09:00~18:00까지 개방하고 있습니다.
일~월요일은 휴무일이라 일요일에 방문해서 문이 닫혀 있더군요.
먼저 학무정으로 이동했습니다.
옛날에 동네 점빵(?)으로 운영하던 상점으로 보이는데, 오래된 간판이 정겹네요.
학무정과 도문농요 전수관으로 가는 길
냇가 양쪽으로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벚꽃이 지는 단계에 있음에도 너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마을샘터
상도문 돌담마을은 하늘에서 보면 배 모양이라고 합니다.
행주형이라고 불리는 이 모양 때문에 마을에는 예부터 우물이 없었다고 하네요.
마을샘터의 이 물은 마을 뒷산인 주봉산 8부 능선에서 솟는 샘물을 자연 압력으로 이곳까지 끌어 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1년 365일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상도문 돌담마을 운동장
마을에 이렇게 큰 운동장도 있고 좋네요.
속초 벚꽃 명소인 영랑호와 설악산로 벚꽃길보다 빨리 지고 있는 모습
맞은편은 도문농요전수관이 있습니다.
속초 도문농요는 속초시 도문동에 전승되어 온 농요로서 강원도 무형문화재 20호로 지정된 민요라고 합니다.
주로 벼농사에 관계된 민요로 벼농사 순서에 따라 논삶는소리(현지명: 쌍겨리 소모는 소리), 모찌는소리, 모심는소리, 논매는소리, 벼베는소리, 볏단세우는소리, 벼타작소리(현지명: 마댕이소리), 벼드리는소리(현지명: 볏가리 지우는 소리) 등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도문농요는 관광지로 개발되어 상가지역으로 변한 곳에서 체계적인 농요가 발굴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강원도 영동지방 농요의 특성을 잘 간직한 민요로 평가됩니다.
속초는 동해안에 자리한 도시이면서 안쪽으로는 벼농사를 제법 많이 지었나 봅니다.
상도문 돌담마을에 관계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마을 효행으로 알려진 이재, 박지의, 정려
매곡 오윤환 선생이 1934년에 지은 정자인 학무정
매곡 오윤환 선생이 남긴 구곡가(구곡동천)
조선 24대 왕 헌종이 승하하자 박지의 선생이 삼년상을 치른 망곡터
망곡터에 자리한 학무정
학무정은 속초 8경의 하나로서, 설악산 대청봉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쌍천 옆 소나무 숲 사이에 있습니다.
한말 성리학자 오윤환이 도문동 쌍천 송림에 1934년에 건립한 6각 정자로 육모정이라 부릅니다.
오윤환(1872~1946)은 속초 도문동 출생으로 어려서부터 성리학을 연구하며 관직에 뜻을 두지 않고 향리에서 제자교육에만 힘쓴 효자였다고 합니다.
3.1 만세운동에 제자들과 참여했다가 검거되어 곤혹을 치렀으며, 삭발령과 창씨개명을 철저히 반대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지역사 연구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하네요.
이후 학무정을 세워 선비들과 글을 짓고 학무정 기념비와 1955년에 세운 충효강릉박공휘지의지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송림 사이에 위치한 학무정 모습
충효강릉박공휘지의지비(1955)
학무정 기념비(1971)
건물의 4면에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남쪽에는 학무정, 북쪽에는 영모제, 북동쪽에는 인지당, 남서쪽에는 경의제라고 쓰여 있습니다.
정자 안쪽으로는 11개의 시판과 학무정기가 걸려 있으며, 6면에 분합문을 달았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행주석범으로 가는 길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인 쌍천입니다.
쌍천 제방에서 바라본 상도문 돌담마을
다시 상도문 돌담마을을 걸었습니다.
이곳에 tvN에서 방영되었던 '사이코지만 괜찮아' 촬영지인 한옥입니다.
드라마를 본 적은 없어서 감흥은 없습니다. ㅎㅎ
돌담 위에 만들어진 다정다감한 작품들
그리고 돌담에 적힌 글귀들을 읽어 봅니다.
학무정을 세운 매곡 오윤환 선생 생가
2007년에 건물을 해체하고 보수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상도문 돌담마을은 설악산으로 향하는 길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잠깐 들리기에 좋은 속초 전통마을입니다.
미로처럼 펼쳐진 옛 돌담길과 고즈넉한 한옥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곳인데요.
자연스레 돌담길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돌로 만든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나는데, 고양이와 새, 달팽이 등 아기자기한 작품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되면서 추억의 포토존 역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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