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송현동 부지, 110년 만에 열린송현 녹지광장으로 개방
100년 넘게 높은 돌담으로 가로 막혀있던 금단의 땅이었던 송현동 부지가 열린송현 녹지광장으로 지난 7일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무실과 가까워 점심을 먹고 산책할 겸 잠시 다녀왔는데요.
서울 도심에서 이렇게 탁 트인 녹지공간( 36,642㎡ 규모로 서울광장 3배, 축구장 5개 규모)을 볼 수 있어서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송현동 부지 개방은 100년 만에 이루어진 것인데요.
주변에 경복궁과 광화문광장, 청와대, 헌법재판소, 대사관 등 주요 행정기관이 밀집한 말 그대로 노른자위 땅입니다.
대한항공에서 매입한 상태에서 한옥호텔 등 복합 문화단지로 개발하려고 했으나 관련법상 호텔신축이 불가능해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기면서 공원화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입니다.
11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종로 송현동 부지가 열린송현 녹지광장으로 변한 모습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송현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공예박물관과 종로문화원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열린송현 간판 좌우에 보이는 산은 인왕산과 북악산이며, 열린송현을 호위하는 듯합니다.
송현동이란 지명은 옛날 이곳에 소나무 언덕인 솔고개가 있어서 만들어진 이름인데요.
종로구의 법정동이며 행정동으로는 삼청동에 속해 있습니다.
조선시대 말 세도가이자 친일파인 윤덕용과 윤택영 형제가 송현동 대부분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조선식산은행(동양척식주식회사)이 매입하여 숙소를 지은 곳입니다.
해방 이후에는 우리 정부와 미국정부의 협약에 따라 송현동 부지를 미국에 넘겼고 미국은 대사관 숙소를 이곳에 지었다고 합니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 때에 비로서 삼성생명이 미술관을 짓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1400억원에 사들였고, 2008년에는 대한항공이 2900억원에 사들여 7성급 한옥호텔 등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학교들이 많아 관련법상 교육청의 심의 대상이 되었고, 결국 호텔 신축이 불가능해지면서 서울시는 공원화할 것을 결정했고, 대한항공으로부터 매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그동안 특별한 쓰임새 없이 높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금단의 땅이 되었던 것입니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있는 안국동 사거리에서 바라본 열린송현 녹지광장
무려 4m에 이르던 돌담이 철거되고, 1.2m의 낮은 담으로 바뀐 모습입니다.
답답하게 막혀있던 공간이 트이니 가슴이 후련해집니다.
송현 열린녹지광장 안내도
법정동인 송현동의 2/3 이상이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속해 있고, 중앙에 잔디광장이, 안국동 사거리 방향엔 꽃이 있는 광장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열린송현은 2년간 임시개방으로 열린 상태이며, 이후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서서 2027년에 송현문화공원으롷 조성되며 문화관광명소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열린송현 녹지광장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송현동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2027년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서고 송현문화공원으로 개장하면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
이건희 기증관은 2021년 유족이 이건희 컬렉션(23,000여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한 후 장소를 물색해 오다 송현동부지로 확정된 바 있습니다.
송현동 부지(이건희 기증관), 110년 만에 녹지광장으로 개방한다
광장 주변으로는 코스모스, 백일홍 같은 야생화 군락지가 조성돼있어 서울 도심이라기보다는 마치 한적한 교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광장에서 보이는 북악산
이렇게 작은 코스모스도 있네요.
키가 20cm도 되지 않는 난장이 코스모스입니다.
해바라기 역시 키가 무척 작네요.
열린송현 녹지광장 동쪽에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울공예박물관 예약 및 주차장 정보 그리고 자수와 보자기 전시관
송현동 부지가 공원으로 탈바꿈함으로써 경복궁과 북촌은 광장 내부로 난 지름길(보행로)로 연결되었고요.
광장을 가로지르는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합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의 중앙에는 서울광장 잔디(6,449㎡) 보다 넓은 1만㎡의 중앙잔디광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한국불교 태고종 법륜사 앞의 코스모스
25년 된 남산 소나무 후계목
종로문화원 쪽 작은 해바라기
서울시는 임시 개방 기간 넓은 녹지 광장에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하기로 했고, 문화예술 행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당장 내년 5∼10월에는 '서울건축비엔날레'가 송현동 부지에서 열리는데요.
올해 처음 서울에서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도 내년 이곳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110년 동안 굳게 닫힌 송현동 부지가 잠시나마 녹지공간으로 개방되니 주위 풍경이 훨씬 나아진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서울의 관광지가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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