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구리 동구릉(건원릉,현릉,목릉,휘릉,숭릉,혜릉,원릉,경릉,수릉)
지난 주말에 서오릉을 다녀오고 나서 조선왕릉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고양 가볼만한곳, 서오릉(경릉, 창릉, 익릉, 명릉, 홍릉) 산책하기 좋네요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숲길을 산책하며 걷기에도 좋아 바로 다음 날에 조선왕릉 중 규모가 가장 큰 구리 동구릉을 찾았는데요.
동구릉은 조선궁궐의 동쪽에 있고, 아홉 개의 왕릉이 있다하여 동구릉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능의 수는 동구릉이 많지만 면적이나 걷는 거리는 동구릉과 서오릉이 비슷해 보입니다.
동구릉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검암산을 주산으로 하고, 좌우의 지형이 청룡과 백호의 산세를 이루고 멀리 남쪽의 안산을 바라보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구리시 동구동에 있는 구리 동구릉은 9기의 왕릉이 있는 조선왕릉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특히 동구릉은 원이나 묘가 전혀 없는 릉으로만 구성된 조선왕릉이기도 합니다.
왕과 왕후가 있는 5개의 능, 왕 홀로 있는 능이 1개, 왕후 홀로 있는 능이 2개, 그리고 추존된 왕과 왕후의 능이 1개 등 총 9곳의 릉이 있는 곳입니다.
아울러 한분만 모신 단릉, 두 분을 따로 모신 쌍릉, 한 곳에 산줄기를 따로해서 모신 동원이강릉, 한 언덕의 상하로 모신 동원상하릉, 두 분을 함께 모신 합장릉, 세 분을 나란히 모신 삼연릉 등 다양한 모습의 왕릉을 볼 수 있습니다.
서오릉에서 살펴 보았듯이 묘의 종류에는 능원묘가 있는데, 능과 원과 묘의 차이점은 릉은 왕과 왕후의 무덤이고, 원은 세자와 세자비, 후궁의 무덤입니다.
그 외 묘는 왕족과 일반인의 무덤입니다..
조선왕릉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조선왕릉은 총 120기에 이르는데 능이 42기, 원이 14기, 묘가 64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왕과 왕비의 능은 남한에 40기, 북한에 2기(태조 원비 신의왕후의 묘인 제릉과 정종과 정인왕후의 묘인 후릉)가 있고, 남한에 있는 40기의 능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현재 남한의 조선왕릉이 있는 곳 입니다.
구리동구릉
남양주 광릉, 남양주 사릉, 남양주 홍릉과 유릉,
서울 태릉과 강릉, 서울 정릉, 서울 의릉, 서울 헌릉과 인릉
고양 서오릉, 고양 서삼릉
양주 온릉
화성 융릉과 건릉
파주 삼릉, 파주 장릉
김포 장릉
영월 장릉
여주 영릉과 영릉
구리 동구릉의 종합 안내도 모습입니다.
동구릉을 모두 둘러보는데 걸리는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잡으면 될것 같습니다.
이곳의 왕릉은 서로 이웃하며 밀집되어 있어서 고양 서오릉 둘러보는 시간이나 동구릉 둘러보는 시간은 비슷하게 걸릴 듯 합니다.
동구릉에는 조선왕조를 건립한 태조의 릉이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아홉 개의 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원릉 : 제1대 태조의 능
현릉 : 제5대 문종과 현덕왕후의 능
목릉 : 제14대 선조와 원비 의인왕후, 계비 인목왕후의 능
휘릉 : 제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의 능
숭릉 : 제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능
혜릉 : 제20대 경종의 원비 단의왕후의 능
원릉 : 제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의 능
경릉 : 제24대 현종과 원비 효현왕후, 계비 효정왕후의 능
수릉 : 추존 문조와 신정황후의 능
동구릉 관람순서는 재실 - 수릉 - 현릉 - 건원릉 - 목릉 - 휘릉 - 원릉 - 경릉 - 혜릉 - 숭릉 순으로 하면 됩니다.
동구릉 입장료는 만 25세 ~64세에 한해서 1,000원이며, 던체 10인 이상은 800원입니다.
구리시민은 50% 감면되고, 장애인, 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무료입장입니다.
동구릉 관람시간은 2~5월, 9~10월엔 06:00 ~ 18:00(입장마감은 마감 1시간전까지)
6 ~ 8월에는 06:00 ~ 18:30, 11~1월에는 06:30 ~ 17:30입니다.
동구릉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아울러 동구릉 주차요금은 승용차 기준으로 기본 30분에 500원, 그 이후 매 10분당 200원 입니다.
1시간에 1,100원, 이후 1시간당 1,200원을 가산하면 됩니다.
주차요금 50% 감면대상, 면제대상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동구릉을 진입하는 입구모습입니다.
조선시대 왕릉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소나무가 등장합니다.
동구릉 입구에 있는 홍살문입니다.
홍살문은 홍전문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왕릉의 들머리임을 알려주는 구조물로 이곳을 지날 때에는 몸과 마음가짐을 엄숙하고 예를 갖추라는 뜻으로 세워진 것입니다.
아울러 9곳의 왕릉 입구마다 작은 규모의 홍살문이 모두 설치되어 있는데 산릉의 참배나 제례가 시작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은 재실입니다.
재실은 평상시에는 영(종5품) 또는 참봉(종9품) 등이 능역의 관리를 위해 근무하는 곳이고, 제례 시에는 제관들이 머물면서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입니다.
동구를 재실은 문을 열어 놓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능은 수릉입니다.
수릉은 추존 문조와 신정황후의 능입니다.
문조는 23대 순조의 아들로 효명세자 시절 대리청정을 시작하였으나 22세에 요절하였습니다.
1834년 아들 헌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익종을 추존되고 고종때 다시 문조로 추존되었습니다.
신정황후는 풍은부원군 조만영의 딸로 효명세자와 가례를 올리고 세자빈에 책봉되었습니다.
효명세자가 익종으로 추존되자 왕대비가 되었고, 1863년 철종이 후사없이 승하하자 안동김씨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흥선대원군의 차남 고종을 왕위에 올린 후 수렴청정하게 됩니다.
83세까지 천수를 누리고 조선 후기 정국을 주도한 왕후입니다.
수릉은 1855년 용마산 아래에 있던 능을 지금의 자리로 이장했고, 1890년 신정황후와 함께 합장하였습니다.
따라서 이곳은 합장릉입니다.
정자각에서 바라본 모습
정자각에서 바라본 문조와 신정황후의 수릉이 보입니다.
왕릉에서 치러지는 제례의 제수진설도 모습
매년 4월 셋째 주 일요일이네요.
수릉이 있는 곳의 모습입니다.
동구릉에는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를 몇군데에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투호, 제기차기, 다섯알 공기놀이, 호박고누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 릉은 현릉입니다.
현릉은 제5대 문종과 현덕왕후의 능입니다.
문종(1414~1452, 재위 1450~1452)은 4대 세종의 맏아들로 8세에 세자가 되어 무려 29년 동안 세자자리를 지킵니다.
1450년 세종대왕이 승하하자 왕위에 오르나 2년만에 건강의 문제로 승하합니다.
현덕왕후는 화산부원군 권전의 딸로 세자의 후궁이 되었다가 1437년 세자빈 순빈 봉씨가 폐위되자 세자빈에 오릅니다.
1441년 단종을 낳고 산후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문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로 추봉되었습니다.
현릉은 산 줄기를 따라서 만든 동원이강릉입니다.
정자각 바로 뒤가 문종의 능입니다.
이곳이 정자각 오른쪽인 현덕왕후릉
좌우로 산줄기를 따로해 만든 두 개의 능 모습인 동원이강릉
동구릉의 소나무가 기품을 자랑하듯 보입니다.
현릉을 지나 걸어가면 세 번째 능인 건원릉이 니옵니다.
건원릉은 조선을 세운 1대 태조의 능입니다.
고려의 뛰어난 무장이었던 태조(1335~1408, 재위 1392~1398) 이성계는 1392년 개경에서 왕위에 올라 조선왕조를 엽니다.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나라 이름을 조선으로 정하는 등 조선왕조의 기틀을 마련하죠.
하지만 아들들의 권력 다툼이 화를 불러일으키자 정치의 뜻을 버리고 고향 영흥으로 돌아갑니다.
말년에는 불도에 정진하다 1408년 창덕궁에서 74세에 승하합니다.
태조에게는 정종과 태종을 낳은 신의왕후와 신덕왕후가 있습니다.
신의왕후릉은 북한의 제릉에 있고, 신덕왕후릉은 서울 정릉에 각각 따로 있다고 합니다.
신덕왕후에 대한 태조의 사랑은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극진하였다고 전해지며, 그녀의 아들 방번, 방석을 태조가 세자로 앉힐 것 같은 움직임에 왕자의 난이라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태조의 릉은 단릉이며 병풍석을 두르고 있습니다.
태조의 건원릉 봉분 위에는 잔디가 아닌 억새풀이 덮여 있는데 이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태조를 위해 고향 함흥에서 가져온 흙과 억새로 덮은 이유라고 합니다.
건원릉을 좌측으로 두고 돌아가면 규모가 제일 큰 네 번째 능인 목릉이 나옵니다.
목릉은 14대 선조와 왕비 의인왕후, 계비 인목왕후가 있는 능인데요.
선조(1552~1608, 재위 1567~1608)는 11대 중종의 아들인 덕흥대원군의 셋째 아들로 1567년 명종이 후사없이 승하하자 왕위에 오릅니다.
이황, 이이 등의 인재를 등용하는 선정을 베풀기도 했으나, 심한 당쟁과 임진왜란의 치욕을 당한 임금이기도 했죠.
의인왕후는 반성부원군 박응순의 딸로 1569년 왕비에 책봉되고 가례를 올렸으나 자녀를 두지 못했습니다.
인목왕후는 연흥부원군 김제남의 딸로 1602년 왕비로 책봉되어 선조의 유일한 적통인 영창대군을 낳았으나 광해군의 손에 아들을 잃습니다.
인목왕후는 서궁에 유폐되었다가 인조반정으로 복위되어 대왕대비에 올랐습니다.
서쪽(왼쪽) 능침이 선조의 능, 사진의 우측(실제는 가운데) 능침이 의인왕후의 능, 동쪽이 인목왕후의 능입니다.
같은 주산에서 내려온 능선에 각각 봉분을 만든 동원이강형 능입니다.
동쪽의 인목왕후의 능 모습입니다.
인목왕후의 능은 능까지 올라가 볼 수 있는 동구릉에서 유일한 능입니다.
인목왕후릉에서 바라본 목릉 일대 모습입니다.
정자각 우측에 선조와 의인왕후릉이 있죠.
인목왕후릉에서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에 들린 다섯 번째 능은 휘릉입니다.
휘릉은 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이 단릉입니다.
장렬왕후는 한원부원군 조창원의 딸로 1638년 인조의 계비로 간택되어 왕비로 책봉되었습니다.
1649년 인조가 승하하자 26세에 대비가 되었고, 효종, 현종, 숙종 대까지 4대에 걸쳐 왕실이 어른으로 지냈으나 자녀는 두지 못했습니다.
장렬왕후의 정자각과 능모습입니다.
인조의 능은 인열왕후 한씨와 함께 파주 장릉에 합장묘로 있습니다.
휘릉에서 나오면 여섯 번째 능인 원릉이 있습니다.
원릉은 조선왕실에서 가장 오래 통치한 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의 능입니다.
영조(1694~1776, 재위 1724~1776)는 19대 숙종의 넷째 아들로 1724년 경종이 승하하자 왕위에 오릅니다.
탕평책으로 붕당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며 83세에 승하하였는데, 52년을 재위하여 최장수 재위기간을 기록하기도 하고, 조선왕조에서 최장수 왕이기도 했습니다.
정순왕후는 오흥부원군 김한구의 딸로 영조의 원비 정성왕후가 승하하자 1759년 15세 나이에 66세 영조의 계비로 책봉됩니다.(부럽~~)
훗날 사도세자의 죽음에 빌미를 제공하였으며 사도세자의 손자인 순조 때에도 수렴청정을 하며 권력을 누린 인물입니다.
원릉은 영조릉과 정순왕후릉이 나란히 있는 쌍릉입니다.
원비 정성왕후는 서오릉의 홍릉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원릉의 홍살문은 철거되어 수리 중에 있는가 봅니다.
일곱 번째 능은 경릉입니다.
경릉은 24대 헌종과 원비 효현왕후, 계비 효정왕후의 능입니다.
헌종(1827~1849, 재위 1834~1849)은 요절한 문조의 아들로 1834년 할아버지 순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릅니다.
8세에 즉위해 대왕대비 순원왕후 김씨의 수렴청정을 받았죠.
효현왕후는 영흥부원군 김조근의 딸로 1837년에 왕비로 책봉되었으나 6년만에 세상을 뜹니다.
효정왕후는 익풍부원군 홍재룡의 딸로 효현왕후의 뒤를 이어 1844년 왕비에 책봉되었습니다.
경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한 삼연릉입니다.
세 개의 능이 나란히 있는 구조죠.
좌측부터 헌종릉, 효현왕후릉, 효정왕후릉 순입니다.
동구릉 경릉 입구쪽에는 사진처럼 볼록 솟아오른 곳이 있는데요.
수복방터로 능을 관리하던 능지기가 임시로 머물렀던 건축물이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발굴조사 결과 마루-방-부엌 형태의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건물이 확인되었다고 하네요.
이번엔 동구릉 여덟 번째 능인 혜릉입니다.
혜릉은 20대 경종의 원비 단의왕후가 모셔져 있는 곳인데요.
단의왕후는 청은부원군 심호의 딸로 1696년에 세자빈으로 책봉되었으나 경종이 즉위하기 2년 전 세상을 떠나고 경종이 즉위하면서 왕비로 추봉되었습니다.
경종은 그의 계비 선의왕후와 함께 서울 석관동 의릉에 쌍릉으로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홉 번째, 숭릉입니다.
숭릉은 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능입니다.
현종(1641~1674, 재위 1659~1674)은 17대 효종의 맏아들로 병자호란 후 봉림대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있을 때 조선 왕 중 유일하게 타국 청나라에서 태어났습니다.
1659년 효종이 승하하자 19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라 양 난을 겪으면서 흔들렸던 조선왕조의 질서를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명성왕후는 영돈녕부사 청풍부원군 김우명의 딸로 1651년 세자빈으로 책복되고 현종 즉위와 함께 왕비가 되었습니다.
숭릉은 현종과 명성왕후가 나란히 누워있는 쌍릉입니다.
숭릉의 정자각은 조선왕릉의 정자각 중 유일한 팔작지붕입니다.
숭릉에서는 수복방 복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더군요.
아홉 개의 능을 모두 관람하니 2시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나무 숲길이 마지막까지 아름드리 드리워져 있습니다.
동구릉 입구에는 동구릉 역사문화관이 있습니다.
조선왕릉 분포도
조선왕릉 연표
그리고 동구릉의 9개의 능애 대한 설명
조선왕릉 석실과 회격식 조성방법에 대한 내용을 영상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전날 서오릉에 이은 동구릉 관람
이틀만에 14개의 왕릉을 보게 되었습니다.ㅎㅎ
가을에는 이런 왕릉투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조선왕릉에 대한 것에 머물지 않고 조선의 역사가 머리에 쏙쏙 들어 오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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