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성당, 서소문 순교성지인 중림동 약현성당
서울역 근.현대 건축기행, 서울역 근처 가볼만한 곳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중림동 약현성당입니다.
전에 근현대 건축기행 코스를 소개해 드렸는데, 지난 주말에 손기정기념관과 약현성당, 성요셉아파트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역근처 가볼만한 곳 - 충정각, 손기정기념관, 약현성당, 충정아파트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 한국 최대 순교성인 탄생지인 서소문 순교성지인 약현성당을 구경해 보겠습니다.
손기정 기념관에서 경기여자상업고등학교를 지나 골목길로 들어가면 약현성당이 나옵니다.
약현성당은 박해시대 때 가장 많은 순교자를 낸 서소문 밖 사형장을 굽어보는 약현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데요.
1893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1898년에 지어진 명동성당보다 앞서 있습니다.
청파로에서 중림동 약현성당으로 올라가는 입구모습입니다.
올라가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꽤 넓게 있네요.
차를 가져오면 이곳에 주차하면 되겠네요.
약현성당 모습, 중림동 성당이라고도 부릅니다.
약현성당은 본래 1887년 수렛골(현 순화동)에서 한옥공소로 출발했습니다.
약현이라는 말은 당시 이곳에서 약초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설립 당시 서소문 밖 순교지를 염두에 두고 지어졌다고 합니다.
1891년 건축을 시작하여 1892년 완공, 명동성당보다 6년이나 앞서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고딕양식 벽돌조 성당으로 지어졌습니다.
1977년 국가문화재(사적 제252호)로 지정되었고, 불행히도 1998년 2월 방화로 인해 성당 안이 모두 소실되고 맙니다.
다행히 1년 6개월 만에 복원 공사를 끝내고 옛 모습을 찾아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약현 상당 내에는 본성당 건물과 서소문순교자 기념관,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 대학원, 가톨릭출판사, 가명유치원, 가명어린이집, 서소문 순교성지 전시관 등이 있습니다.
명실상부한 한국 가톨릭문화의 중심지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서소문 밖 네거리'로 불렸던 서소문 순교성지는 새남터와 더불어 조선시대 공식 처형장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신유박해(1801년)을 시작으로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를 거치며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하였답니다.
마리아 상
순교자 가운데 정하상 바오로 성인을 비롯하여 기해박해 순교자 41위와 병인박해 순교자 3위가 1984년 성인 반열에 올랐고, 신유박해 순교자 25위와 1819년 순교자 2위가 복자로 선포되기도...
방화사건으로 복원공사를 거쳤는데 원래의 모습으로 제대로 복원되었다는 평입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성당 뒤쪽으로 들어가니 고해소가 보입니다.
영화에서나 봤던 고해소...
약현성당 내부 모습
약현성당의 평면 구성은 삼랑식이며 줄지어 늘어선 기둥의 아치(아케이드 arcade 홍예랑)와 천장에 의해 중심부(네이브 nave)와 측랑(아일 aisle)의 구분이 내부에서는 뚜렷하나 외부에서는 낮은 단층 지붕으로 되어 있어 그 구분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의 모습을 보니 서양식 성당이라는 이미지가 바로 묻어나네요.
개조공사(1921) 이전에는 원래 벽돌조 기둥이었으며 중앙에 남녀석 구분의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고, 1974년 대보수 이전에는 바닥이 마루로 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창문에는 액자형태의 예수그림들이 걸려 있습니다.
약현성당 옆 광장과 벤치
성당 위쪽으로 가면 서소문 순교성지 전시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서소문 성지와 관련된 3대 박해에 대한 내용과 중림동 약현성당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순교자들의 가계도와 박해시대 기록유산인 황사영 백서, 성 범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와 프랑스 선교사들의 사료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목판인쇄본인 을축년첨례표(1865년 1월 ~ 1866년 3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병인박해 이전의 축일표로 서소문 순교성지의 자랑거리라고 합니다.
이곳은 사진을 찍지 말라는 안내문에 따라 찍지 못했습니다.
서소문 순교성지 전시관 입구 포토존인데요.
약현성당에 지난 201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었다고 합니다.
서소문 순교자기념관 앞에는 서소문 순교자 기념성당이 있습니다.
1층에는 예식홀이, 2층에는 성당이 있습니다.
서소문 순교자 기념성당 내부 모습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내려와 좌측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아파트가 나옵니다,
바로 성요셉 아파트인데요.
이 건물은 1970년에 지어진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약현성당 신자를 위해 지어졌고, 아직도 성직자가 살고 있다네요.
아파트 건물은 경사진 지형에 휘어진 길을 따라 비스듬하게 지어졌는데,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층수가 제각각입니다.
낮은 지대는 6층, 높은 지대는 3층으로 지어진 게 특이합니다.
1층에는 떡집, 미용실, 식당 등 상업시설이 현재에도 영업 중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미로처럼 이어진 구조도 특이하다고 합니다.
사람 사는 동네라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만 보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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