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체육공원과 손기정기념관 나들이

손기정 체육공원과 손기정기념관 나들이

 

 

지난 일요일에 서울역 근처, 서울로7017 시작 지점에 있는 손기정체육공원과 손기정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예전에 서울역 근처 가볼만한 곳으로 소개한 손기정기념관, 약현성당 등이 생각나서 일부러 다녀온 곳이네요.

 

서울역 근.현대 건축기행이라는 제목으로 개회기 이후에 지어진 건축물들에 대한 여행기였습니다.

 

서울역근처 가볼만한 곳 - 충정각, 손기정기념관, 약현성당, 충정아파트, 성요셉아파트

 

나라 잃은 어려운 시절, 마라톤으로 세계를 제패한 손기정 선수의 뜻을 기리고자 세워진 손기정체육공원과 손기정기념관 이야기입니다.

 

1905년에 지어진 양정의숙 건물에 손기정 기념관이 있는데요.

당시 양정의숙은 법률가를 양성하던 학교였습니다.

 

이후 1913년 일제에 의해 양정고등보통학교로 개편되었고, 1988년 목동에 학교를 신축하면서 건물이 남겨졌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이 양정고등학교 21회 졸업생이었고, 일제강점기 세계무대에서 우리 민족의 긍지를 높여준 손기정 선수의 뜻을 기리는 공간으로 꾸며진 것입니다.

 

 

서울로 7017에서 만리재 방향으로 걸어가면 한라비발디아파트가 나오고, 아파트 안쪽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손기정 기념관이 나오고, 안쪽으로 더 가면 손기정체육공원이 나옵니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1987년에 조성되었습니다.

 

손기정 체육공원 안내도

 

손기정 문화체육센터와 손기정기념관이 있고, 운동장으로는 족구장과 테니스장, 축구장 등이 있네요.

 

 

손기정 기념관 및 손기정체육공원 주차장은 입구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요.

24시간 운영되는 주차장이고, 주차비는 5분당 150원, 1시간에 1,800원입니다.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는 80%, 경차 및 저공해 자동차, 3자녀 다둥이카드 소지자는 30%, 요일제 차량, 다둥이 2자녀 차량은 30% 각각 할인이 됩니다.

 

손기정 체육공원 축구장 모습

우리는 약현성당을 먼저 들러서 경기여상 쪽으로 올라와서 들어오다 보니 손기정 체육공원으로 먼저 들어섰습니다.

 

축구장을 지나 안쪽으로 오면 나타나는 손기정 기념관

 

입구에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가 서 있습니다.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기념으로 심은 것인데요.

 

 

원래 올림픽 수상자에게 주는 월계관은 지중해 부근 건조지대에서 자라는 월계수의 잎이 달린 가시로 만들었으나, 독일 베를린대회에서는 미국이 원산지인 대왕참나무의 잎이 달린 가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나무는 당시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묘목을 모교인 양정고등학교에 심은 것입니다.

양정고가 이전한 후 손기정 체육공원으로 조성되었고, 이 나무도 그대로 그 자리에 있습니다.

 

오오, 조선의 남아여!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손기정, 남승룡 양군에게~라는 시를 심훈 시인이 지은 것입니다.

 

시비 뒤에는 손기정 선수의 동상이 있는데요.

투구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시 마라톤 우승자에게는 청동 투구를 주었는데 손기정 선수는 그 존재도 모르고 한국으로 귀국했었다고 합니다.

일본선수단은 이 투구를 주최국인 독일에 넘겨버렸는데요.

 

대한올림픽위원회에서 반환노력을 펼친 끝에 198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손기정에게 전달을 했다고 하네요.

이 투구는 1987년 보물 904호로 지정되었고, 손기정 선수는 나의 것이 아닌 국가의 것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을 했습니다.

 

"모든 게 길이었고, 모든 곳을 달렸다. 

오로지 달릴 뿐이었다"

 

손기정기념관 전시관 입구에 적혀있는 그림입니다.

 

 

 

손기정기념관 입장료는 무료

기념관 관람시간은 동절기에는 10:00~17:00, 하절기엔 10:00~18:00까지이며, 마감 1시가 전까지 입장이 가능합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다음 날, 1월 1일, 설날과 추석

 

손기정 기념관은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의숙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손기정 탄생 100주년인 2012년 10월 14일에 개관했습니다.

 

당시 양정고등보통학교 학교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습

 

손기정의 기록

마라톤 대회 참가 기간 중 13번의 마라톤 완주에 10번 우승, 2시간 20분대 기록 8번 달성

 

올림픽 우승 이전부터인 1935년부터 1947년(12년간)까지 마라톤 공인 세계신기록을 보유(2시간 26분 42초)했습니다.

 

1947년 제자인 서윤복 선수가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손기정선수의 기록을 갱신하여 5년 동안 유지함으로써 한국인의 마라톤 세계신기록보유기간은 17년입니다.

자랑스러운 기록이 아닐 수 없네요.

 

1936년, 그날의 베를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11회 올림픽은 49개국이 참여했고, 129개 종목의 경기가 8월 1일부터 16일까지 열렸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이때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2시간 29분 19초의 기록으로 올림픽신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대회 구간별 이야기를 실어 놓은 전시관 모습

 

월계관을 쓴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모습

 

"나는 한국인이다"

당시 손기정 선수는 일제강점기라 불행하게도 일장기를 달고 출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금메달을 따고 모든 인터뷰에서 '손긔정'이라는 한글사인과 더불어 간단한 조선지도를 그려주거나 'KOREAN'이라는 영문자로 국적을 표시하여 머릿속에 머물던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표시했다고 하네요.

 

자랑스러운 한국인, 맞습니다.

그대가 진정 한국인이네요.

 

일장기 말소사건

손기정 선수가 우승 후 16일이 지난 시점, 동아일보 이길용 기자가 사진과장 신낙균 등과 함께 동판 사진 중 일장기 부분을 청산가리 농액으로 말소한 뒤 석간에 사진을 게시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동아일보는 무기한 간행 정지처분을 받고 연루된 8명은 40일 동안 혹독한 고문을 받고 해직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그들의 충성을 높이 사서 후에 건국훈장을 추서 받았다고 합니다.

   

베를린 올림픽 50주년 행사기념에서 반환받은 청동투구

그리고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 받았습니다.

 

역대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 손기정 선수 상장들

 

손기정 선수는 

1912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났고, 

1933년 3회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우승,  

1935년 8회 메이지신궁 체육대회 2시간 26분 42초 세계신기록

1936년 베를린올림픽 2시간 29분 19초 올림픽신기록으로 금메달

 

 

 

1937년 양정고등학교 졸업

1940년 일본 메이지법대 졸업

1947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한국대표팀 감독(서윤복 1위)

1950년 보스톤마라톤대회 감독, 1~3위가 한국선수

1963년 대한육상연맹 회장

2002년 90세로 타계

(손기정 기념재단에서 가져옴)

 

나라를 잃고 일본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해야 했던 손기정 선수가 한국인이라는 당당함을 잃지 않고 민족의 긍지를 높여 주었습니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바른 역사인식과 나라사랑이 어떤 것인지 산 교육장이 되는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