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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북권 여행

성북동 나들이, 북정마을 산책(북정카페/심우장/선잠박물관 등)

by 휴식같은 친구 2019.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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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나들이, 북정마을 산책(북정카페/심우장/선잠박물관 등)

 

 

성북동 ‘북정마을’은 한양도성 밖 성곽마을입니다.

 

구릉 지형의 저층 주택들이 마을 경관을 이루는 체험마을이자 마을축제 등 지역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마을이죠. 

북정마을로 향하기 위해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에서 하차, 03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요.

북정마을 노인정에서 내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성북동 나들이, 북정마을을 산책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북정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불리는데요.

가파른 언덕 위에 골목은 비좁고, 집들은 빼곡하고 허름한 전형적인 달동네지만 왠지 도심에서 보는 북정마을은 아늑하고 정겨운 생각이 드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은 서울시 내 손안에 서울에 소개된 '골목길을 산책하다 북정마을'이라는 글을 재구성하여 소개한 글입니다.

 

북정마을 꼭대기,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듯한 북정카페

버스는 한동안 구불거리는 가파른 길을 오르고, 어느 정도 올라가면 ‘여성 안심 귀갓길’임을 알립니다. 

꼭 정류장이 아니어도 하차를 원할 경우 정차를 해 준다고 합니다. 

북정마을로 향하는 길에 나오는 여성안심귀갈길, 밤길에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아니어도 하차를 원하면 정차해줍니다

거의 꼭대기로 보이는 북정마을 노인정역 앞에서 내리면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늘 아래 낮은 집, 슬레이트 지붕, 전봇대, 문을 닫은 듯 보이는 허름한 북정카페는 오랜 세월을 지내 왔음을 말해 주고 있답니다.

 

 

북정마을은 조선시대 궁중에 바치는 메주를 만들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마을이름이 참 재밌습니다.

 

북정마을의 공용 화장실, 북정 해우소

멀리 한양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하는 성곽도 보이고, 다채로운 색으로 장식한 화장실도 눈에 띕니다. 

‘북정 해우소’라는 팻말이 붙여진 공중화장실이 이채롭습니다.

 

만해 한용운이 거주했던 심우장

성북구는 유독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동네입니다. 

북정마을 역시 ‘님의 침묵’이란 시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의 자택 ‘심우장’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심우장 가는 길’의 안내 표지판이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비둘기 조형물의 담벼락.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 시가 탄생한 곳

표지판을 따라 내리막 골목길을 걷다 보면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그림이 담벼락을 가득 채운 공원과 마주합니다.

 

마을버스에서 내렸을 때부터 군데군데 보이는 비둘기 그림은 이 동네의 상징과 같죠.

바로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가 탄생한 동네입니다.

 

심우장

가지를 치듯 뻗어나간 좁은 골목길 사이를 걷다보니 어느새 만해 한용운의 거처였던 심우장이 나옵니다.

조선총독부를 등지기 위해서 북향 터를 잡았다고 하니 투철한 저항정신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죠.

 

 

심우장은 1933년 한용운이 직접 집을 지어 194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1년 간 거주한 집입니다.

이곳에서 시를 쓰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고심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니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심우장 배부, 한용운의 ‘님의 침묵’ 전시모습

문화재청은 서울시 기념물 제7호인 ‘만해 한용운 심우장’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습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유산의 문화재 지정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니깐요.

조선시대 의복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선잠박물관

마을버스를 타고 올랐던 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 팔각정과 경로당을 나오고, 이색적인 건물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쌍다리역에서 조금 걸으면 볼 수 있는 ‘성북구립미술관’과 지난해 개관해 조선시대 의복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선잠박물관’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는데요.

 

성북동에는 조선왕조 500년 동안 선잠단 터가 있던 곳으로, 선잠단에서는 양잠의 신 서릉씨를 모시고  한 해의 안정과 풍요를 기원하는 선잠제가 시행된 곳입니다.

성북선잠박물관은 이러한 선잠단과 선잠제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자 건립된 박물관입니다.

 

 

성북동 선잠박물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 10;00 ~ 18:00(입장은 종료 30분 전)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연휴

관람료 : 성인 1,000원, 청소년/군경 500원, 어린이 300원

(유아/노인/문화가있는날 등은 무료)

 

맞은편에는 동네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성북동 작은 갤러리’도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성북구립미술관

도시재생에 앞장서는 서울시는 북정마을 일대의 재개발 구역을 신월곡1구역(미아리텍사스)의 고밀개발과 결합해 보존하기로 했답니다.

북정마을의 경우, 전면 철거 정비 방식이 적용되는 대신 주민이 자율적으로 신축·개량할 수 있는 개별 정비지구로 나눠 재개발한다는 얘기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북정마을의 골목길에는 여전히 밥 짓는 소리가 들리고, 기분 좋게 마른빨래가 삶이 흐르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라져 가는 서울의 풍경이 존재하는 곳. 세상의 속도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북정마을의 개발이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삶으로 안내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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