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근처 가볼만한 곳 - 충정각, 손기정기념관, 약현성당, 충정아파트
걷기 좋은 4월,
꽃샘추위도 가고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나 싶었는데 일요일인 오늘 비바람 소식이 있네요.
만개했던 벚꽃은 비바람에 떨어져 화려함만 남기고 벚꽃의 자태는 우리 시야에서 사라질 것 같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서울역 주변을 구석구석 거니는 골목탐방을 소개했는데요.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곳곳에 숨어있는 개화기의 흔적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볍게 떠나 봄! 서울역 주변 근.현대 건축기행'
1900년대를 기점으로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서울은 큰 변화를 맞이하는데요.
서울역과 충정로역 일대에는 개화기 이후에 지어진 건축물이 산재해 있습니다.
손기정기념관, 약현성당, 성요셉아파트, 충정각, 충정아파트 등 근현대 건물물 기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서울역 주변 근.현대 건축기행은 서울로 7017부터 시작됩니다.
2019/04/03 - [서울근교투어] -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 봄소식
손기정 기념관
서울로 7017에서 만리재 방향으로 걸어가면 한라비발디아파트가 나오고, 아파트 안쪽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손기정 기념관이 나타납니다.
현재 손기정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은 1905년 양정의숙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데요.
당시에는 법률가를 양성했던 학교였습니다.
1913년 일제에 의해 양정고등보통학교로 개편되었고, 1988년 목동에 학교를 신축하면서 건물이 남겨졌습니다.
현재 이곳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일제강점기, 세계무대에서 우리 민족의 긍지를 높여준 손기정 선수의 뜻을 기리는 공간이죠.
그런데 왜 손기정 기념관이 이곳에 있냐고요?
손기정 선수는 양정고등학교 21회 졸업생이었다고 합니다.
약현성당
손기정 기념관에서 경기여자상업고등학교를 지나 골목길로 들어가면 약현성당이 나옵니다.
약현성당은 1893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1898년에 지어진 명동성당보다 앞선 것입니다.
천주교 박해 당시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희생된 신자들을 기리기 위해 처형지가 잘 보이는 언덕에 성당을 지었는데요.
1988년 화재로 인해 재건되었고, 벽돌로 지어진 근대식 건축양식이 특징입니다.
도심 속 평화롭게 자리 잡고 있는 약현성당을 한 바퀴 둘러보면 마음이 편안해 질 것 같습니다.
성요셉 아파트
약현성당 앞쪽에 길게 늘어선 건물이 눈길을 끄는데요.
이 건물은 1970년에 지어진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 성요셉 아파트입니다.
약현성당 신자를 위해 지어졌고, 아직도 성직자가 살고 있다네요.
아파트 건물은 경사진 지형에 휘어진 길을 따라 비스듬하게 지어졌습니다.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층수가 제각각인데, 낮은 지대는 6층, 높은 지대는 3층으로 지어진게 특이합니다.
1층에는 떡집, 미용실, 식당 등 상업시설이 영업 중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미로처럼 이어진 구조도 특이하다고 하면 특이합니다.
충정각
성요셉아파트 주변으로는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집니다.
곳곳에 ‘철거’라고 써놓은 오래된 집들이 보이는데 달동네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라고 해요.
5호선 충정로역 9번 출구를 향해 가는 길, 110년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건물 한 채가 숨어 있는데요.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비밀의 집 같습니다.
이 집의 정체는 1900년대 초에 지어진 서양식 주택입니다.
현재는 '충정각'이라는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답니다.
서북쪽 측면에 9각형 터릿(첨탑)을 세우고 벽을 따라 지붕을 얹었습니다.
20세기 초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유행하던 건축 스타일입니다.
캐나다 건축가 헨리 볼드 고든(Henry Bauld Gordon 1855~1951)이 설계해 1901~1903년 완공한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최초 건물주는 한성전기 기사장으로 근무한 미국인 맥렐란(R. A. McLellan)으로 전해지고요.
1930년대 한 때 일본인 다카마쓰가 별채 일부를 증축한 것 말고는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충정아파트
호선 충정로역 9번 출구를 지나면 연두색 건물이 보입니다.
이 아파트는 1930년대 지어져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임대했던 것입니다.
‘도요타’라는 일본인 건축가가 설계해서 ‘도요타아파트’로도 불렀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4층 콘크리트 건물입니다.
서울역-충정로 일대에 많이도 지나다니고 그랬는데 이런 오래된 건물이 있다는 걸 모르고 다녔네요.
언제 시간나면 100년이 훌적 넘은 건출물 기행을 다녀오고 싶어집니다.
골목을 거닐수록 세월을 거스르는 느낌이 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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