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모 병원에서 의료사고로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예약된 글들이 모두 올라가고, 오랜만에 블로그에 손을 댑니다.
갑자기 황망하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일주일 넘게 블로그 할동을 하지 못했는데요.
오늘 쓰는 글은 다소 거북한 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고창군에 있는 모 병원에서 간단한 시술을 하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병원 측은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만들고도 터무니없는 위자료로 협상하자고 합니다.
그런 협상에 응할 가치가 없다고 하자, 이젠 의료사고 배상책임보험 보험사와 상의하라고 합니다.
이에 모 병원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사고를 알릴 필요도 있고, 황망하게 떠나 보낸 자식된 도리로 너무 슬퍼 도저히 이대로 물러설 수가 없네요.
의료사고 관련 법 개정,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해 주세요.
의료사고 분쟁의 승률은 1~2%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힘겹고 두려운 싸움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로 병원에서는 그들이 간단한 시술이라고 하는 골시멘트 시술로 멀쩡하신 어머니가 세상을 등져야 했는지 명백히 밝히고, 의료사고임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혹, 저 같은 의료사고로 힘겨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의료사고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직 배우는 단계지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어머니가 시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할 때 그 의사에게 잘 부탁한다고 인사하고 나오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하겠다고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이런 곳을 소개하기 위해 사진을 찍은 제가 너무나 수치스럽고 어머니께 죄송스럽습니다.
최근에 개업한 이 병원은 검사장비가 최신식이라는 홍보로 지역민들에게 소문이 조금 나있는 듯 합니다.
어머니도 아픈 허리 때문에 이곳에서 진료나 받아보겠다고 다녀왔는데,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 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머니는 디스크 수술전력이 있고, 금년 초에 집에서 넘어져 서울의 정형외과 병원에 입원했으나 연로(만 76세)하셔서 수술을 권하지 않고 자연치유를 권하더군요.
서울생활을 견디지 못하시고 시골에 홀로 내려가 생활하시면서 6~7개월이 지나도 허리통증 때문의 생활의 질은 극도로 나빠질 수 밖에 없던 어머니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은 서울의 병원에서는 왜 골시멘트 삽입술(척추성형술)을 권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당연히 했어야 하는 뉘앙스로 시술을 권장하더군요.
이 시술을 하면 통증이 현저히 줄어든다는데, 자식된 도리나 어머니로서도 반가울 수밖에 없었죠.
시술 이틀 전에 입원해야 한데서 병원에 방문하니 진료 시 찍었던 MRI는 제외하고, 온갖 검사를 3시간에 걸쳐 진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술동의서, 입원동의서 등 관례적으로 작성하는 서류에 서명도 했죠.
주의사항으로 들은 건 시술 시 심장약 복용(시술 1주일 전에 위험하다는 2가지 약 중단)으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는 피를 제거하기 위해 허리수술을 할 수 있고, 감염위험이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이런 부작용은 병원에서 한 번도 없었으며, 30분 정도면 마치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까지 하더군요.
어머니는 작년 6월 경에 심혈관 스탠스시술을 하나 했고, 고혈압을 가지고 있었으나, 안심을 시켜주니 시술이 별것이 아니구나 정도로 인식을 하고 잘 부탁한다고 인사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 후 알아보니 골시멘트 주입시술은 간단하면서도 흔하게 하는 시술인데도 불구하고, 효과는 거의 없다는 시각이 의료계의 대체적인 평가더군요.
지방의 의료기관에서는 돈벌이용으로 현혹시켜 시술을 권하는 사례가 있기도 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사전에 충분히 검색하고 알아볼 걸, 왜 이리 후회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지가 불효자를 만들었네요.
사건 당일의 기록은 형이 내려가서 지켜 본 내용입니다.
골시멘트삽입시술 시각이 되어 혈압을 측정하니 220~230정도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물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혈압을 낮춰 예정된 시각보다 2시간 가량 늦게 들어가 시술을 했는데요.
30분이면 된다는 시술은 85분이 걸렸고, 수술실인지, 회복실에선지 급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오랜 시술시간을 보내고 회복실에서 병실로 올라온지 40분도 되지 않아 어머니는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간호사를 불러오라는 말과 함께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심폐소생술과 전기충격을 가했지만 이미 운명하신 상태였나 봅니다.
오후 1시 40분경부터 시작한 심폐소생술을 가족이 모두 도착한 저녁 8시 반까지 진행했으미 무려 7시간 진행됐다는데요.
(부검 시 다수의 갈비뼈가 부숴지고 피가 고여 있다고 함)
가족이 심폐소생술을 멈추라고 해야 사망선고를 할수 있대나 뭐라나...
유족이 무슨 지식이 있어 심폐소생술을 멈추라고 할 수 있나요?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의사는 뭐하는 사람인가요?
의학적으로 사망진단도 못내리는 것이 의사인가요?
저는 저녁 7시 조금 넘어 도착해서 너무 기가 막혀 의사 멱살도 잡고, 이렇게 많이 울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곧바로 112에 신고하였고 수사관과 감식관들이 도착해 조사하고, 어머니는 장례식장 안치실에 압수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사체를 병원에서 빼지 말고 버텨야 한다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들은 오히려 업무방해로 역고소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없으므로 장례식장으로 이동해도 된다고 하는데 정답이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수사관들의 태도 또한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누가 봐도 사건 하나 늘어서 귀찮아졌다는 것이 표정과 행동에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그동안 저는 많이 선진화되어 우리나라는 공권력이 그나마 많이 나아진 줄 알았습니다.
아직도 서민들을 위한 공권력의 배려는 멀어 보입니다.
의료사고로 고소를 했으니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부검을 해야 합니다.
아무 준비도 없이 비명횡사한 어머니께 다시 칼을 대는 것 만큼 큰 불효가 없지만, 억울한 엄마의 죽음을 그대로 흘러보내기엔 너무 억울했습니다.
입관도 못하고 이틀 간의 장례식을 마치고 부검만을 기다려야 했는데요.
돌아가신지 5일째, 드디어 광주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실시 했습니다.
부검은 제일 마지막으로 진행되어 오후 1시 넘어 끝났습니다.
발인이라도 해야해서 이때부터 엄청 서둘렀네요.
결국 5일 만에 발인을 하고, 화장하여 편안하게 안치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넘을 때까지 흐르는 눈물은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과실로 사건이 접수되면 부검관련 비용은 모두 국가에서 부담하고 있습니다.
고창 S병원에 질문합니다.
1) 사망은 심폐소생술이 시작한 13:10경으로 보이는데 무려 7시간 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이유는 무엇인가? 심폐소생술로(부검의 추정) 갈비뼈가 많이 부러지고 피고 400cc정도 고여있었다고 하는데 일부러 시술의 부작용을 은폐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계속 한 것은 아닌가?
2) 단지 허리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하여 입원했는데 고혈압과 심장약 투여로 이토록 위험한 시술을 어머니와 보호자에게 적극적으로 걱정하지 말라며 시술한 이유는 무엇인가?
3) 시술 전 고혈압이 있는 상태에서 약물투입까지 실시하며 시술예정시간보다 2시간 가량 늦은 시간에 시술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4) 고창경찰서 수사관에게 CC TV, 수술실과 회복실 심장박동기록지, 수술실기록지 등을 요청했으나 묵묵부답, 의사에게 요청했으나 사용방법을 몰라 제조사 직원을 불러야 하는 등 자료 넘겨주기를 거부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후 기록 은폐는 없었는가?
5) 시술 후 회복실에서 나와 고통스러워 하는 어머니의 바로 X-ray와 MRI를 찍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돌이켜보면 회복실 혹은 수술실에서 가슴통증이 있었고, X-ray 촬영 시 구토하며 심근경색의 징후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시의 적절한 응급조치가 전혀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어머니는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 이 병원에서 권유한 시술을 받았는데 이제 저 세상으로 가시고 말았습니다.
원통하고 원통합니다.
어머니도 갈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고, 저희 자식들 또한 아무 준비도 없이 억울하게 보내야만 했습니다.
너무나 슬프네요.
그 슬픈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지만 자꾸만 생각납니다.
너무 억울해서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나 걱정입니다.
의료사고 분쟁이 참으로 힘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싸움이라고 합니다.
부검결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아직 모릅니다.
그동안 무엇을 할지 이곳 저곳 수소문해 봤습니다.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사고 인지순간부터 녹화와 녹음 등의 녹취는 필수입니다.
사고 접수하면 경찰관들은 여러분들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의사가 병사라고 적어 진단서를 끊으면 경찰관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하는 경찰관의 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고소장을 적으라고 하면 될 것을, 할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요?
아무튼 경찰관에게 의무기록 등 필요한 자료들을 현장에서 모두 확보하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고소가 접수되면 부검은 필수이며, 과학수사연구소에서는 부검 후 부검의의 간단한 멘트가 있지만 대부분 정밀검사를 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의사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한다는 의사협회에 소견을 물어본다고 합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이곳에 적용된다고 해야 하나요?
의료소송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고, 피해자가 의료사고인지를 증명해야 하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장례를 마치고 이곳 저곳 변호사와 손해사정인 등 지인들을 통해 앞으로의 대응을 알아봤습니다.
1. 우선 병원과의 협상(줄다리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2. 협상 실패 시 의료사고 조정중재원에 중재의뢰
국가기관인데 말 그대로 유족과 병원을 중재하여 위자료를 협상해주는 중간 역할로 저렴한 비용으로 중재를 하게 맡기는 것입니다.
3. 아울러 병원은 대부분 화재보험사에 의료사고배상 책임보험에 가입을 한다고 합니다.
손해사정인과 함께 이곳에서의 배상금액을 논해 보는 방법도 병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두 가지 모두 유족으로서 만족할 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길고 기나긴 싸움에 지쳐 포기하고 합의를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답니다.
4. 이후 이것저것 협상이 되지 않으면 결국 변호사 선임으로 싸워야 하는데 형사와 민사 모두 수 년이 걸리는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겠죠.
저희 어머니는 고령이고, 심장약을 드시고 있었고, 고혈압이 있어서 의료분쟁에서 힘이 들거라고 합니다.
힘들고 정말 힘들거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포기를 해야 할지, 계속 싸워 나가야 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지역사회에 이런 의료분쟁이 있었다는 걸 알리고, 우리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은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글을 적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지역언론에도 알리고, 1인 피켓시위라도 해야하나 여러가지로 대응책을 찾고 있습니다.
의료사고로 인한 의료분쟁은 의학이라는 전문적인 분야라 일반인이 대응하기엔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학전문 변호사를 고용해서 싸워야 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이렇게 유용하게 고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줄 몰랐습니다.
여러분, 응원해 주실거죠?
평생 어머니께 못해본 말,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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