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으로 꽃대궐이 된 예쁜 고창읍성(모양성)
지난 주말엔 시골제 묘제가 있어서 고향인 고창에 다녀왔습니다.
시골집은 당연히 계셔야 할 부모님이 안계시니 갈 때마다 아쉬움 가득 묻어 나오는 추억과 아픔의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한두 번은 일이 있어서 고향 집에 방문하곤 하는데 오랜 기간 동안 비어 있다 보니 식사 준비는커녕 청소하기가 바쁩니다.
고향 집으로 가기 전에 식사하고 들어갈 겸 고창읍성 한 바퀴 돌고 저녁식사하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4월의 고창읍성은 벚꽃은 졌지만, 고창읍성 주위로 만개한 영산홍 꽃이 꽃대궐을 이룬 모습이었습니다.
성곽길 따라 걸어가면서 철쭉꽃인 영산홍을 바라보는 그 풍경이 너무 매력적인 고창읍성(모양성) 철쭉꽃 풍경을 담았습니다.
고창 모양성
사적 145호로 지정된 고창읍성은 조선시대 지어진 성곽으로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석성입니다.
백제시대에 고창지역이 모양부리라는 지명으로 불려 모양성이란 명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둘레 1,684m, 높이 4~6m, 면적 16만 5,858㎡이며, 동/서/북의 3문과 치 6곳, 옹성, 수구문/ 2곳 등이 남아 있습니다.
자연석으로 쌓은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고, 읍성으로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나오면 모양성공원이 있고, 그 앞에 동악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모양성공원 잔디광장 앞에 자리한 고창군립도서관
그 뒤에 있는 산은 고창을 감싸 안은 방장산(734m)이라고 하며, 고창군과 장성군, 정읍시의 경계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양성공원 잔디광장
고창읍성 입구에 자리한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 고택과 고창 판소리박물관, 동리국악당, 고창군립미술관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창읍성 모습
멀리에서 봐도 철쭉꽃의 붉은 꽃이 성곽을 따라 피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최근 기사를 보니 고창군은 고창읍성을 포함하여 순천시 낙안읍성, 서산군 해미읍성, 진주시 진주성 등을 함께 '한국의 읍성'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합니다.
고창읍성, 해미읍성, 낙안읍성을 우리나라 3대 읍성이라고 하며, 이 세 읍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보존된 읍성입니다.
고창읍성 매표소
오후 6시 정도에 도착하니 관람료(입장료)를 받지 않더군요.
24시간 개방하고 있지만, 입장료를 받는 시간은 09:00~18:00로 정해져 있습니다.
고창읍성(모양성) 관람안내
관람시간 24시간(09:00 ~ 18:00에만 입장료 징수)
휴무일 없음(365일 운영)
입장료(관람료) 어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
(성인 2000원은 고창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줌)
무료입장 고창군민, 경로, 6세 이하, 국가유공자 및 유족, 장애인 및 보호자 1명
고창읍성 답성놀이상
고창읍성 안내도
관아를 비롯해 22개 건물이 있었다고 하나 전란에 모두 소실되어버렸고, 현재 북문 공북루, 서문 진서루, 동문 등양루와 이방과 아전들이 소관업무를 처리하던 작청, 동헌, 객사, 풍화루, 내아, 관청, 향청, 서청, 장청, 옥사 등 일부만 복원되었습니다.
모양성 입구에 자리한 고창현 비석군
고창현, 고창군과 인연을 맺은 역대 관찰사, 현감, 군수들의 선정비를 모아 둔 곳입니다.
동리 신재효 선생 추념비
신재효 선생(1812~1884)은 고창에서 활동한 중인 출신의 판소리 이론가이자 비평가, 판소리 여섯 바탕 사설의 집성자, 판소리 창자들의 교육 및 예술활동을 지원한 후원자로 판소리 발전에 크게 기여한 독보적인 인물입니다.
판소리에 대해 모르던 사람도 교과서에서 신재효에 대해서 많이 들어는 봤을 것입니다.
만정 김소희 여사 국창 기념비
김소희 여사(1917~1995)는 고창군 출신의 판소리 여성 명창이라고 합니다.
판소리에 두루 매진했던 김소희는 38세에 민속예술원을 설립하고 초대 원장을 지냈으며,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수많은 국악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고창읍성 서쪽 성곽 풍경
고창읍성 정문에서 동쪽으로 난 성곽 모습
고창읍성 정문에서 서쪽으로 난 성곽 모습
고창읍성(모양성) 정문에 해당하는 북문인 공북루
고창읍성을 들기는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성곽 위로 올라가 1.7km를 한 바퀴 도는 방법
두 번째는 고창읍성 내에 있는 건물과 맹종죽림 등을 구경하는 방법
세 번째는 고창읍성 성곽 바깥길을 도는 방법
지금까지는 고창읍성을 방문하면 성곽 위로 올라가 답성놀이하듯 걷고, 모양성 내부 맹종죽림 등을 구경했는데 이번엔 철쭉이 너무 예뻐서 성곽 외곽을 따라 걸었습니다.
예전에 고창읍성 성곽길을 걷고 맹종죽림을 구경한 이야기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고창읍성 영산홍길
옛날엔 외곽 성곽길은 걸을 수 없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걷기 편한 길로 만들어 놨네요.
고창읍성은 예전부터 답성놀이라는 풍습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1.7km에 이르는 고창읍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소요시간 30분) 무병장수 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 승천한다는 풍습입니다.
성을 돌 때에는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돌아야 하며, 머리에 인 돌을 성 입구에 쌓은 뒤 손수 가꾼 오곡을 백지에 펴고 삼배를 올려 소망과 무병장수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영산홍이 만개한 모습
앞으로 2주 정도 고창읍성을 방문하면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창읍성에서 바라본 고창읍내 전경
성곽길을 따라 붉게 꽃으로 가득한 풍경 너무 아름답습니다.
고창읍성 동문인 등양루
현재 동문과 서문은 전통소재 단청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창읍성 동문 풍경
중간 정도 오니 대나무 밭이 나타나고 잠시 철쭉 꽃길이 끊어져 있습니다.
고창읍 노동리에 있는 노동저수지가 보이는 전망대
고창 자연마당
자연마당은 도시셍활권의 훼손되고 방치된 공간을 복원하여 습지, 개울, 초지, 숲 등 다양한 생물서식처를 조성하여 생태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노동저수지 일대와 고창읍성에 이르는 공간이 바로 고창 자연마당인 것이네요.
고창읍성엔 동서북문 등 세 개만 있고 북문이 있어야 할 이곳은 문이 없습니다.
고창읍성 축성고을 표석
고창읍성(모양성)은 조선 세종 32년(1450)에 전라우도인 고창, 고부, 김제, 무장, 영광, 옥구, 용안, 장성, 정읍, 제주, 진원, 태인, 함평, 흥덕과 전라좌도인 능성, 담양, 순천, 용담, 임실 등 19개 군현이 참여하여 3년 만인 단종 원년(1453)에 완공했다고 전해집니다.
한양도성 쌓는 것처럼 축성 당시 각 고을에서 성 쌓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자기들이 쌓은 구간과 고을 이름을 성벽에 새겨두고 갔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니 훼손되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외곽에 이렇게 세워 놓았습니다.
고창읍성 남쪽에서 내려가는 길에도 철쭉꽃이 가득합니다.
벚꽃이 거의 진 상태였는데, 벚꽃까지 피었다면 정말 멋진 풍경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고창읍성 서문인 진서루가 있는 곳이며, 역시 전통 단청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오후 6시 반이 넘었는데 아직 해는 덜어지지 않았습니다.
해가 참 길어졌네요.
고창읍성 정문인 북문에 도착했네요.
2년 만에 다시 철쭉 꽃길을 걸아 봤는데요.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앞으로 2주 동안 붉게 핀 고창읍성(모양성) 영산홍 꽃길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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