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쌍화차거리, 40년 전통의 가마솥 "모두랑 쌍화탕"
전라북도 정읍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 바로 정읍 쌍화차 거리입니다.
지난번 친구들 모임 때 가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 들리지 못했는데, 최근 정읍에 급하게 다녀올 일이 있어 갔다가 반가운 친구와 만난 곳이 바로 정읍 쌍화차 거리입니다.
쌍화차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라고 하는 모두랑 쌍화탕에서 쌍화탕을 마셨는데, 전통 옹기에 끓인 쌍화탕의 진한 맛이 정말 매력적인 곳이더군요.
이곳에서 운영한 지 40년 된 쌍화탕 전문점, 모두랑 쌍화탕의 맛을 보고, 정읍 쌍화차 거리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모두랑 쌍화탕
영업시간 평일/토요일 10:00~21:00, 일요일 13:00~21:00
휴무일 없음
주차장 맞은편 정읍경찰서 앞 공영주차장
정읍 쌍화차거리 모습(서쪽)
정읍 쌍화차 거리는 정읍경찰서에서 정읍세무서까지 이어지는 새암로(중앙1길) 130여 미터에 이르는 거리에 있는데요.
크고 작은 쌍화탕 찻집이 15곳 정도 성업 중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와 신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에 정읍의 토산품으로 차가 기록되어 전해져 올 정도로 역사를 간직한 정읍은 차문화도 오래된 고장이라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쌍화차를 주 메뉴로 하는 전통찻집이 새암로를 따라 자생적으로 형성되어 오다 쌍화차의 깊은 맛과 건강식으로 각광받으면서 장명동 주민센터 인근지역에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조성된 거리가 바로 정읍 쌍화차 거리입니다.
정읍 쌍화차 거리 모습(동쪽)
궁중탕약에서 영향을 받은 정읍 스타일의 쌍화탕은 숙지황, 생강, 대추 등 총 20여 가지의 엄선된 특등품의 약재를 달여서 밤, 은행, 잣 등의 고명을 넣고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보약입니다.
쌍화는 “서로 합치다” 또는 “서로 짝이 되다”라는 뜻으로 부족한 기운을 보충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모두랑 쌍화탕 실내 모습
나무가 많아 실내식물원 같은 풍경과 쌍화차의 진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오픈시간인 오전 10시 조금 넘어 방문했는데, 두어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더니 우리가 자리에 앉자 많은 손님들이 들이닥칠 정도로 쌍화차 거리에서 제일 유명한 찻집이라고 합니다.
찻집에 손님이 가득하면 정신없이 마시고 나오는데, 이곳은 왠지 오히려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기분이 납니다.
전통 물건함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왠지 이런 모습을 보면 아늑하고 오랫동안 머물다 가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천정에는 오래된 우리 전통가옥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창호지 붙인 문과 커다란 대나무로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등 소품도 멋스럽고 분위기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둥굴레차 한 잔
테이블 역시 창호지가 붙은 오래된 문 위에 유리를 덮어 전통을 느끼기에 충분한 모습입니다.
쌍화차와 쌍화탕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일각에서는 계란을 넣느냐 마느냐로 잘 못 알고 있다고 하는데, 쌍화차는 식품용 한약재를 사용한 건강 ‘차’이고, 쌍화탕은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만 판매 가능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의약품용 한약재를 사용한 ‘약’이라고 합니다.
쌍화차는 꾸준히 복용을 해야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음료라고 보면 되고, 쌍화탕은 질병이나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는 약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쌍화차와 쌍화탕에는 계란 노른자를 놓지 않는 것이 정석인 듯하며, 기호에 따라 달걀노른자를 놓아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모두랑 쌍화탕 메뉴
쌍화탕 9,000원, 오미자 7,000원, 복분자 7000원, 미숫가루 냉차 6,000원, 대추즙 7,000원, 마즙 10,000원 그리고 어린이용 오렌지주스 3,000원 등입니다.
카피 종류는 아예 없이 우리 전통 차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자른 창화탕 전문점에서는 가래떡 같은 부수적인 간식들이 나온다는데 이곳은 차만 제공된다고 적혀 있네요.
쌍화탕 가격이 9,000원, 밥 한 끼 가격이라 부담스럽긴 합니다만, 내용물을 보면 이해할만한 수준이더군요.
포장도 되는데 한 잔에 8,000원입니다.
모두랑 쌍화탕은 전통 찻잔 째 끓여 나오기 때문에 무척 뜨겁습니다.
그리고 내용물로 대추, 밤, 은행 등이 많이 들어 있어서 스푼으로 떠먹어야 합니다.
전통 찻잔을 보는 것만으로도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
모두랑 쌍화탕은 1980년에 개업해서 40년 넘게 영업 중이라고 합니다.
10월 말 내장산 단풍철이면 정읍 쌍화차 거리에도 손님이 많아지고, 인근 전주, 고창, 부안 등에서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두랑 쌍화탕은 달걀 노른자는 들어가지 않으며 10시간 이상 끓이고 달여 만든 약입니다.
모두랑 쌍화탕은 17가지 한방재료에 2~3가지 비법 재료를 넣어 특별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듯 재료들이 제법 많이 들어 있고, 밤은 아래쪽에 가라앉아 있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기호에 따라 비치된 설탕을 넣어 마셔도 되는데, 설탕을 넣지 않고 마셔도 조금 달달하면서도 약간 쓴 맛이 아주 조금 느껴쟈 마실만 합니다.
쌍화탕을 담아내는 곱돌 찻잔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며, 반들반들 세월이 묻어나는 골동품이 된 모습입니다.
아침을 식당에서 먹고 온 터이라 양이 많아 이걸 다 먹고 마신다고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ㅎㅎ
다 먹고 나면 건강 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저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쌍화차 효능은 간기능 개선에 좋고, 면역력 향상에 좋으며, 혈액순환, 피로회복, 골다공증, 탈모예방, 체력향상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쌍화탕은 허약 체질이거나 피로가 있는 사람, 체력 소모가 심한 사람, 병을 앓고 난 사람, 한기가 있는 사람,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 등에게 좋다고 합니다.
대신 고혈압 환자, 고령자, 어린이, 심장과 신장질환자, 식욕부진이나 구토 혹은 설사하는 사람들에겐 마시지 않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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