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가볼만한 곳, 선운산 도립공원과 선운사
지난 추석연휴에 방문한 선운산 도립공원.
선운산 도립공원에는 조계종 24교구 본사인 선운사를 품고 있는데, 577년(백제 위덕왕 24)에 검단선사가 창건한 사찰로 고려 때에는 호남지방에서 가장 큰 사찰이었던 곳입니다.
선운사 대웅전과 만세루, 소조비로자나삼존불좌상, 금동지장보살좌성, 지장보살좌상, 도솔암 마애불, 참당암 대웅전, 석조지장보살좌성 등의 보물과 동백나무숲과 송악, 도솔암 장사송 등이 있어 문화재로 가득한 곳이기도 합니다.
학창시절에 한 달에 한 번은 방문했던 선운사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선운산도립공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선운산도립공원과 선운사 풍경을 담았습니다.
선운산 도립공원에는 선운사를 비롯하여 숲 속을 1km정도 걸어가면 신라 진흥왕 때 의운국사가 창건한 참당사가 나타나고, 계곡을 따라 더 올라가면 신라 진흥왕이 수도했다고 전해지는 진흥굴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올라가면 진흥왕 시대에 지어진 도솔암과 용이 지나갔다는 대장금 촬영지인 용문굴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등산 애호가들에게서 등산코스로도 많이 찾는 곳인데요.
경수봉과 국사봉, 낙조대, 배맨바위, 청룡산, 희어재로 이어지는 선운산 능선코스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선운산도립공원(선운사) 관람안내
관람시간 05:00~20:00
휴무일 없음
관람료(입장료) 무료(사찰입장료 무료화 조치)
(면제 경도, 신도증, 복지카드, 유공자)
주차장 주차요금 무료
관람소요시간 선운사관람 1시간~1시간 30분, 등산 5시간 내외
관람료는 이전에 비해 1,000원 인상됐고, 추자장 주차요금은 관광객 유입을 위해 작년부터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찰에서의 문화재 관람료, 도립공원임에도 입장료가 오르고 비싼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관광객들에게 최소한 비싸다는 인식은 없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주차장 앞에 새로 조성되어 있는 작은 공원이 멋지네요.
고창 삼인리 송악, 천연기념물 36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송악은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주변 물체에 달라붙어 올라가는 나무입니다.
주로 남쪽에 자생하며 전북 김제시까지가 내륙의 북방 한계선이라고 합니다.
선운산 도립공원 입구에 있는 고창 삼인리 송악은 높이가 15m이며, 줄기의 둘레가 0.8m에 이릅니다.
나이는 정확하게 모르나 크기로 보아 수백 년은 되는 것으로 추정하며, 북방한계선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송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송악으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선운산 버스정류장 뒤에 있는 다람쥐 조형물이 귀여워서 찍어 봤습니다.
날씨가 맑고 무척 화창해서 좋긴 한데, 다소 더운 날씨라 연신 땀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고창군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생물권 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 대상지역이란 의미입니다.
핵심구역으로는 고창.부안 갯벌 람사르 습지를 비롯해 선운산 도립공원, 운곡람사르습지, 고인돌세계문화유산, 동림저수지 야생 동식물보호구역 등이 있습니다.
선운산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화 곡성, 드라마 대장금과 녹두꽃 등이 선운산 일대에서 촬영했습니다.
선운산도립공원 등산코스 안내도
1코스 : 관광안내소-도솔암-용문굴-낙조대-천마봉(왕복 3시간)
2코스 : 관광안내소-석상암-마이재-포갠바위-참당암-소리재-낙조대-천마봉(왕복 5시간)
3코스 : 관광안내소-경수봉-마이재수리봉-국사봉-소리재-천마봉(왕복 8시간)
4코스 : 관광안내소-도솔제-투구바위-사자암-쥐바위-청룡산-배맨바위-낙조대(왕복 10시간)
선운사 들어가는 입구부터 9월에 붉은 융탄자밭으로 만드는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선운산도립공원 매표소 진입 전부터 꽃무릇이 잔뜩 피어 있기 때문에 꽃무릇만 관람하러 간다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을 필요는 없답니다.
선운사 도립공원 꽃무릇에 관한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무뿌리에서 자라고 있는 꽃무릇
다른 꽃무릇은 가장 만개한 상태이거나 지고 있는데, 이곳의 꽃무릇은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끈질긴 생명력에 존경을...!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
선운산의 다른 이름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립니다.
조선 후기 선운사가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특히 눈 내리는 한겨울에 붉은 꽃송이를 피워내는 선운사 동백꽃의 고아한 자태는 시인, 묵객들의 예찬과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죠.
선운사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자리한 한옥카페 꽃무릇
예전엔 허름한 관광용품과 구멍가게가 있던 자리인데 지금은 새로 한옥을 지어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카페로 변해 있습니다.
덥기도 하고 커피 생각도 나서 잠시 머물다 갔습니다.
선운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무릇을 볼 수 있는 풍경이 가히 일품인 곳입니다.
선운사 숲길엔 선운산 꽃무릇과 함께하는 시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시화전은 9월까지 계속되니 시를 읽으며 산책하면 좋겠네요.
선운산 계곡
선운산 계곡인 도솔천의 바위, 자갈 등 하천이 검게 보이는 이유는 도토리나무나 상수리나무, 참나무과의 낙엽 등에 함유된 타닌 성분으로 인해 검게 보여 오염된 것처럼 보이는데 수질오염이 되지 않은 청정 계곡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5분, 주차장에서 10여분 걸으면 선운사에 도착합니다.
선운사 앞 선운천(도솔천) 다리 모습이 보이네요.
선운사 천왕문
선운사는 백제 27대 위덕왕 24년(577)에 검단선사가 창건한 뒤 통일신라기의 역사는 전하지 않고, 고려 공민왕 3년(1354)에 효정스님이 퇴락한 법당과 요사를 중수했습니다.
조선시대에 행호스님이 성종의 숙부인 덕원군의 도움으로 크게 중수하여 숭유억불정책의 조선시대임에도 왕실의 원찰로 법등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선조 3년(1597) 정유재란으로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고, 이후 광해군 5년(1613)에 일관스님과 원준스님이 6년에 걸쳐 준건하였습니다.
설파상언스님, 백파긍선스님, 청정율사 환웅탄영스님, 석전 박한영스님이 이곳에서 출가하거나 수행하면서 당대의 불교를 이끌었던 명문 사찰이랍니다.
지금은 대한조계종 24교구 본사로 부안의 내소사, 정읍의 내장사와 개암사, 고창 문수사 등 60여개의 말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선운사 내 암자로는 참당암과 도솔암, 동운암, 석상암이 있네요.
선운사 입구 다리에 적혀있는 진리의 말씀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은 사자와 같이
그들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선운사 경내 모습
작년에 보물로 지정된 선운사 만세루
대웅전 앞에 세워진 누각으로 예불과 설법 및 법회를 하는 공간입니다.
정면 9칸, 측면 2칸 규모의 일자형 맞배지붕으로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 가장 큽니다.
조선 광해군 12년(1620)에 2층 이상의 대양루로 지어졌으나 1751년 붙타서 영조 28년(1752)에 단층인 만세루를 다시 지은 것입니다.
목재를 구하기 어려웠던 당시 상황에 비춰봤을 때 이를 극복한 장인들의 슬기로운 건축 솜씨가 돋보이는 건축물입니다.
선운사 마당에 자리한 베롱나무가 꽃이 한참 피어 있네요.
선운사 범종각
만세루 뒤에 있는 선운사 대웅보전
선운사 6층 석탑
화강암으로 된 고려시대 석탑으로 원래 9층이었으나 현재는 6층만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 성종 때 행호선사가 홀로 우뚝 솟은 이 9층 석탑을 보고 사찰의 중창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보물 제 290호, 선운사 대웅전
구름 속에서 참선 수도하여 큰 뜻을 깨우친다는 뜻인 참선와운에서 이름이 유래한 호남 제일의 사찰입니다.
현재의 대웅전은 정유재란 당시 불타 없어졌고, 광해군 때인 1610년대에 다시 건축한 모습으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오래된 건축물입니다.
대웅보전 현판
선운사 대웅전에는 비로자나불을 가운데에 두고 좌우에 서방 극락정토의 주인인 아미타여래불과 중생의 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모시는데 비해 다소 이색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삼불상은 보물 제175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조각적, 종교적으로 매우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불상의 넓고 당당한 어깨, 긴 허리, 넓고 낮은 무릎 등은 16세기부터 17세기 전반까지 유행한 웅대한 형태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웅보전 뒤편 동쪽에 위치한 관음전
지장보궁
지장보궁에는 보물 제279호인 금동지장보살좌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고자 지옥에 몸소 들어가 죄지은 중생들을 교화, 구제하는 지옥세계의 부처님입니다.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도난당했다가 불상의 영험함으로 다시 찾아 모셔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으로 도난당한 지장보살상은 불상 주인의 꿈에 수시로 나타나 고창 도솔산에 있었다며 다시 돌려보내달라고 하였으나 불상 주인은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점차 가세가 기울어가고 병들자 불상 주인은 다른 사람에게 처분하였으나 역시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자 고창경찰서에 신고하고 반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명부전(좌)과 영산전(우)
명부전
명부전은 저승의 유명계를 나타낸 전각으로, 원래는 지장보살을 봉안한 지장전과 시왕을 봉안한 시왕전이 별도로 있었던 것을 17세기 이후에 두 전각을 결합하였다고 합니다.
영산전
영산전은 대웅보전의 서쪽에 위치하며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2단의 높은 축대 위에 조성된 영산전의 원래 이름은 장육전이었습니다.
영산전에는 목조삼존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조사전(좌)과 팔상전(우)
선운사 경내 모습
선운산 구황봉 모습
선운사 대웅전 뒤에는 천연기념물 제184호인 동백나무숲이 있습니다.
봄이 다가오는 시즌이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선운사 동백나무를 보기 위해 찾는 곳이죠.
선운사 동백나무숲은 성종 때인 15세기에 행호선사가 산불에서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합니다.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대웅전 뒤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3월 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중순에 절정을 이룹니다.
선운사 경내에도 꽃무릇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선운사 경내를 관람하고 잠시 산책로를 다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선운사 차밭이 조성되어 있네요.
예전엔 없던 곳입니다.
선운사 차밭에 홀로 서있는 나무
새로 신축된 불교체험관
선운계곡을 지나면 도솔제 쉼터가 있습니다.
간단한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네요.
그늘이 가득한 산책로
예전엔 야영장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템플스테이로 바뀌어 있네요.
꽃무릇이 가득 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진흥왕이 수행했다는 진흥굴, 참당암, 도솔암 마애불과 도솔암, 용문굴 등을 볼 수 있는데요.
2km 정도 걸어가야 해서 이번엔 여기서 멈춰 섰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선운산도립공원과 선운사, 예전 학창 시절에 비해 많이 변했지만, 추억을 소환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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