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팔경, 하선암과 중선암 (단양천 선암계곡)
옥순봉 출렁다리에서 제천여행을 마무리하고 단양으로 넘어왔습니다.
단양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단양팔경일 수밖에 없습니다.
단양팔경은 단양군의 8개 명승지를 말하는데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사인암, 구담봉, 옥순봉, 도담삼봉, 석문 등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옥순봉은 제천시 관할인데 단양팔경에 들어 있다는 점이죠?
조선 명종 때 단양군수였던 퇴계 이황이 옥순봉을 단양에 속하게 해 달라고 청풍부사에게 청했으나 허락하지 않자 이황은 옥순봉 석벽에 '단구동문(丹陽同門)'이란 글자를 새기면서 이곳을 단양의 관문으로 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옥순봉을 넘어서면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이며 36번 국도인 월악로를 따라가다 보면 충주호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장회나루가 있고, 조금 더 가면 선암계곡로인 59번 국도로 갈아타서 단양천을 따라 내려가면 단양팔경 중 4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사인암이죠.
오늘은 단양천 선암계곡을 따라 있는 단양팔경 중 하선암과 중선암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36번 국도(월악로)에서 59번국도(선암계곡로)가 만나는 우화삼거리에서 단양천 선암계곡을 따라 소선암 오토캠핑장, 소선암 유원지 등을 지나 5km 정도 이동하면 도로 아래쪽에 하선암이 있습니다.
단양천은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수리방에서 시작하여 단성면 가산리, 대잠리를 거쳐 단양읍 한강 합류점에 이르는 21.5km의 하천입니다.
충주호(청풍호) 가까이 올수록 하류가 되어 가장 아래쪽에 있어서 하선암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선암계곡은 월악산의 물줄기가 단양천을 따라 청풍호(충주호)인 남한강으로 흐르는 계곡이며, 이 계곡길을 따라 선암골 생태유람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하선암부터 상선암까지 걸으며 산책할 수도 있습니다.
하선암교를 지나면 우측에 하선암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단양팔경 하선암 관람안내
관람시간 제한없음
휴무일 제한없음
입장료(관람료) 무료
주차장 하선암 앞 무료주차공간 있음
단양천 선암계곡 모습
하선암 주변 바위들도 예사롭지 않은 모습들이네요.
단양천, 선암계곡 모습
물이 부족해 계곡이 말라가고 있는데,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습니다.
내려오면 우측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것이 하선암입니다.
삼선구곡이라고 불리는 선암계곡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바위가 바로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입니다.
그중 하선암은 3단으로 이루어진 흰 바위가 넓게 마당을 내어주고 그 위에 둥글고 커다란 바위가 덩그러니 앉아 있는 형상이 미륵 같다 하여 부처바위(불암)라 부르던 것을 조선 성종조 임재광이 하선암이라 개칭했다고 합니다.
봄에는 새색시의 발그레한 뺨처럼 아름다운 진달래와 철쭉을, 여름에는 아련한 물안개를, 가을에는 형형색색 단풍을, 겨울에는 눈 쌓인 소나무 풍경을 끼고 있어 하선암을 화폭에 담기 위해 조선시대 많은 화원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하선암 앞 풍경
선암계곡로의 하선암교 모습
하선암은 거울같이 맑은 물이 주야장천 흐르고 물속에 비친 바위가 마치 무지개 같이 영로하여 홍암이라고도 불립니다.
신비경을 찾아온 시인 묵객들이 많았으며, 그때 탐방한 사람들이 발자취를 남겨 하선암 곳곳에 글씨가 남아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낙서(?)하는 재미는 똑같았나 봅니다.
다시 하선암에서 올라와 중선암으로 달려갑니다.
하선암에서 중선암까지 단양천(선암계곡)을 따라 약 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중선암이 있는 곳으로 들어오면 도락산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사유지라 주차창을 이용하려면 음료나 차를 사 마셔야 하는 센스가 필요한 곳입니다.
단양팔경 중선암 관람안내
관람시간 제한없음
휴무일 제한없음
입장료(관람료) 무료
주차장 도락산장 주차장(물 한병 3,000원 구입)
도락산장 매점 메뉴
물이 아니면 커피나 전통차를 마시면 됩니다.
우리는 커피를 마신 상태에서 다시 커피 한 잔을 주문했네요.
도락산장 옆으로 작은 출렁다리가 있고 안쪽으로 가면 중선암 가는 길이 나옵니다.
그런데 표지판이 2개가 각기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ㅎㅎ
처음엔 우측으로 가서 한참을 헤매고 나와 물어보고서야 좌측으로 들어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우측으로 가면 선암계곡 바위들을 타고 가야 하고 중선암의 글귀가 보이지 않아 어느 것이 중선암인지 알기 어렵더라고요.
도락산장 매점에서 중선암까지는 100미터 정도 됩니다.
중선암이 있는 선암계곡 모습
도락산장 앞에 있는 출렁다리가 보이는 지점입니다.
이 아래쪽에 중선암이 있습니다.
글씨 쓰인 바위 보이시나요?
그 바위가 중선암입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중선암을 알아보기 힘든 이유가 글씨가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색의 웅장한 2개의 바위가 있으니 옥염대(아래)와 명경대(위)라 불렸고, 단양팔경 중 하나로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선암은 선암계곡에 있는 단양팔경의 세 개의 바위 중 가운데 있는 삼선구곡의 중심입니다.
조선 효종조의 문신 김수증이 명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암계류에서 쌍용이 승천하였다 하여 쌍용폭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중선암 암벽에 '사군강산 삼선수석'이란 대서특필한 각자가 있는데, 이는 관찰사 윤헌주가 1717년 숙종 43년에 특서한 것입니다.
'사군의 강산이 아름답고 삼선의 수석이 빼어나다'라는 의미로 사군이란 단양, 영춘, 제천, 청풍을 말하고 삼군이란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일컫습니다.
작은 글씨는 숭정(명나라 황제 의종의 연호) 90년인 정유년 가을에 충청도 관찰사 윤헌주가 썼음을 알려줍니다.
바위 왼쪽에도 각자가 새겨져 있는데 1717년 윤헌주가 새긴 글씨가 오랜 세월로 마모되자 8대손인 윤용한이 1956년 3월에 본래의 글씨를 덧새기고 이를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중선암 아래 선암계곡 모습
도락산장으로 돌아와 출렁다리를 건넜습니다.
단양천, 선암계곡 모습
물이 말라 있어서 지금은 물놀이하기엔 부족해 보이네요.
선암계곡 곳곳에 하선암과 중선암 못지않게 절경들이 이곳저곳 산재해 있습니다.
바위들이 저렇게 만들어지기도 힘들어 보이는데 자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느끼게 되는 풍경들이네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웅덩이가 있어 물놀이하는 장소인가 보더라고요.
시원하게 물속에 들어가고 싶네요. ㅎㅎ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 있는 선암계곡과 사인암이 있는 남조천을 따라 조성한 산책로 40여 km를 선암골 생태유람길이라고 하는데요.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구경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어서 선암계곡에 있는 또 다른 하나인 상선암과 남조천에 있는 사인암의 정경 등 단양팔경 두 번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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