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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행

한강전망이 멋진 곳, 효사정

by 휴식같은 친구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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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전망이 멋진 곳, 효사정

 

 

한강 라이딩을 하다 보면 중간중간 들러 구경할만한 곳이 종종 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면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여러 번 다니다 보면 이런 곳이 있구나 싶어지는데, 효사정 역시 그런 곳입니다.

 

한강대교 남단을 지나면 아래쪽으로 올림픽대로와 한강자전거길이 나란히 이어지는데, 올림픽대로의 고가차로를 노량대교라고 합니다.

노량대교는 노량진동과 동작동 사이의 한강 남쪽에 건설된 다리로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아닌 올림픽대로 상에 있는 다리인데요.

 

그 노량대교 위에 한강 전망이 무척 좋은 정자, 효사정이 있습니다.

 

노량대교 옆 한강 자전거길

 

동작구 흑석체육센터 옆, 아크로 리버하임 앞 작은 산에 효사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효사정은 조선 세종 때 한성부윤과 우의정을 지낸 공숙공 노한(1376~1443)의 별서입니다.

노한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3년간 시묘를 했던 이 자리(노량진 한강변)에 정자를 짓고 때때로 올라가 어머니를 그리워했고, 북쪽을 바라보면서 개성에 묘를 쓴 아버지를 추모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한강 자전거길에서 바라본 한강과 강북 풍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금세 효사정에 닿습니다.

 

올림픽대로 노량대교 모습

 

전방에 흑석동 체육센터가 있고, 원불교 건물이 보이네요.

 

동작구는 1980년 관악구에서 분리되어 서울시 17번째 구가 된 곳입니다.

한강의 역사와 함께한 동작구는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땅이 비옥해서 선사시대부터 우리 민족의 터전으로 삼아온 곳입니다.

 

계단을 30여개 올랐을 뿐인데 올림픽대로와 한강 뷰가 무척 좋습니다.

 

효사정에 도착!

 

효사정이라는 이름은 노한과 동서지간이었던 호조참판 강성덕이 붙였고, 그의 아들 강희맹은 효사정기를 남겼는데, 강희맹의 이 기문은 '신증동국여지승람' 제10권 금천현 누정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인지, 서거정, 신숙주, 김수온 등 조선초기의 유명한 학자들도 효사정과 관련된 시문을 남겼습니다.

 

정인지의 효사정기,

김수온의 시, 정인지의 시

 

옛날에 지었던 효사정은 사라졌고 지금의 효사정은 1993년 흑성동 한강변을 끼고 있는 낮은 산에 신축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그 자리에는 한강신사(일본의 신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원래의 효사정이 있던 터를 찾았으나 주변이 변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옛터와 가까운 자리를 택해 세운 것이라고 하네요.

 

한강쪽에서 바라본 효사정

 

효사정은 예로부터 효의 상징으로 유명했고, 한강을 끼고 있는 정자 중 가장 풍경이 좋은 곳이라고 전해집니다.

 

한강 방향의 효사정

 

노한은 조선초기 문신으로 16세에 음보에 등용, 좌부승지와 이조전서, 경기도관찰사, 풍해도관찰사를 거쳐 1408년에 한성부윤에 이르렀습니다.

 

 

처남이 민무구, 민무질 형제로 태종의 비 원경왕후의 동생들이며, 태종과는 동서지간이 됩니다.

당시 외척을 척결하고자 하는 태종이 불충의 언동이 있었다 하여 노한도 파직당하고 고향 양주에서 14년간 은거, 이후 세종 대에 다시 한성부윤에 복관 되었습니다.

 

그 뒤 형조판서, 판한성부사, 대사헌, 우의정 등을 지내고 사직하였습니다.

 

효사정 주변은 한강방어선 흑석동 전투지 이기도 합니다.

북한군의 남침으로 서울이 함락되자 제9연대가 1950년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북한군의 한강 도하를 지연시키기 위해 방어전투를 치른 곳입니다.

 

7월 3일 북한군이 경부선 철교를 수리하여 한강도하를 하자 관악산을 넘어 안양으로 후퇴했습니다.

 

효사정에서 바라본 한강조망, 

맞은편은 용산구 이촌동이며 건물 너머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공원입니다.

 

날씨만 맑으면 무척 좋은 풍경이 펼쳐지겠네요.

 

한강대교와 노들섬

 

효사정 앞 아파트

 

현충로 풍경

 

8월 중순에 다시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갔다가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날이라 다시 효사정을 찾아 한강야경을 담았습니다.

 

효사정에서 본 아름다운 서울 한강야경

 

밤에 이렇게 깨끗한 풍경을 보니 너무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부모에 대한 효심이 낳은 정자, 효사정 근처에 심훈 문학비와 심훈 문학길이 있으며, 흑성동으로 내려가면 심훈 생가터(흑석동 성당)가 있다고 하니 둘러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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