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사관길이 개방된 가을에 걷기 좋은 덕수궁 돌담길
주말 오후, 덕수궁을 관람하고 최근 영국대사관 진입로의 돌담길이 개방되었다는 소식에 덕수궁 돌담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정동길'이라고 불리는 덕수궁 돌담길은 대한민국 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길입니다.
수많은 대중가요에도 등장하는 돌담길은 연인이 걸으면 얼마 안돼 헤어진다는 소문이 있는 곳입니다.
아마도 예전에 가정법원이 있어서 이 길을 걸으면 헤어진다고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에도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주말에다가 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정말 많이 있더라고요.
근대개화기에 돌담길은 서양인들에게는 가구거리로 알려져 있었다고 하네요.
덕수궁 돌담길은 당연히 덕수궁 때문에 생겨난 길인데요.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해 있던 고종은 기존의 경운궁을 대대적으로 보수하여 덕수궁이라 칭하고, 환궁을 결정하게 됩니다.
주위에 미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의 외국 공관들이 몰려 있어서 결정하게 된 이유로 본다고 합니다.
그러나 돌담길은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덕수궁의 남쪽 담장, 즉 정동길 정도이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덕수궁 영역이 크게 줄어들고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새 길이 생기면서 많이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시청역 4번출구로 나와 대한문 옆으로 들어서면 되는데요.
우리는 덕수궁 후문쪽에 위치한 영국대사관 방향으로 나와서 거닐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근처에는 주차장이 없고, 차를 가져오시면 서울시립미술관에 주차하고 이동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평일엔 5분에 400원, 주말엔 300원 주차요금 징수)
덕수궁 후문으로 나오면(덕수궁 입장은 불가) 영국대사관 입구에는 버킹검 궁전을 지키는 군사들의 복장을 한 두 병사가 지키고 있고, 덕수궁은 수문장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새로 개방된 구간이라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정동길은 계절별로 색갈을 달리합니다.
봄에는 새삭이 돋아나는 푸름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매미가 울어대는 그늘길이 있습니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들과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정취를 물씬 풍기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내린 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가을이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기에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영국대사관길의 단풍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국대사관길 덕수궁 돌담길은 총 100여미터 구간인데요.
1959년 영국대사관이 임대로 길이 막힌지 58년만의 개방되었습니다.
2014년 10월에 덕수궁 돌담길 회복사업을 제안한 이레 3년간의 노력 끝에 2017년 8월 30일에 드디어 돌담길이 열린 것입니다.
특히 이 길은 고종의 선왕의 어진이 모셔진 선원전과 경희궁 등으로 드나 들던 길목으로 전해집니다.
대사관을 나와 돌담길이 이어진 모습입니다.
양쪽의 높은 돌담장이 위압감 보다는 친근감과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담장을 따라 내려오면 정동제일교회가 보이는데 공사 중인가 봅니다.
사적으로 지정될 만큼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딕풍의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인데요.
1887년에 정동에 준공된 건물을 '벧엘예배당'이라 칭하고, 첫 예배를 가졌으며, 같은 해 한국최초 여성과 어린이 전용병원인 정동부인병원을 개원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에는 항상 축제의 장입니다.
각종 축제와 장터가 열리는 곳이죠.
우리가 찾은 날에는 두레생협 20주년 기념으로 '생명나눔 함께 IN 서울'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정동교회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서울시립미술관입니다.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들리면 좋은 서울시립미술관(SeMA)
미술관 진입로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들리셔서 미술작품을 감상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한참 축제가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이쪽 단풍은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덕수궁 돌담길 근처의 가로수에는 벌써 겨울옷을 입었는데, 옷이 너무 예쁘네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곳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착한 아이디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덕수궁 돌감길 근처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덕수궁과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교회, 정동극장, 정동전망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광장 등이 있으니, 같이 둘러보시면서 가을을 만끽하기에 좋은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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