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겨울풍경 및 다라니 다원
지난 주말에 성북구 길상사를 찾았습니다.
조용한 도심 속 사찰에서 2022년 한 해를 정리하며, 매년 집에다 걸어두는 길상사 2023년 달력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10일 넘게 차가워진 겨울날씨가 연말이 되면서 다소 풀려 길상사 나들이하기에 괜찮더군요.
길상사는 1년에 서너 번씩은 꼭 찾는 곳인데요.
법정스님을 존경했던 마음도 그렇고, 다른 사찰들보다 길상사에 가면 더욱 평온한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상사 새 달력을 받으러 다녀온 길상사 겨울풍경과 길상사 카페인 다라니다원에서 차를 마신 이야기입니다.
길상사가 있는 자리는 고급 한정식 식당이었던 대원각이 있던 곳인데요.
대원각 주인이었던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감명받아 1000억원이 넘는 7천여평의 대원각을 시주하고 절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진 사찰입니다.
법정스님은 1995년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 말사(대법사)로 등록하였고, 1997년에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길하고 상서로운 절)라 명하였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부처님께 보내는 소원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쪽지에 새해 소원을 적어 넣었습니다.
길상 7층보탑
길상화 보살님과 법정스님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자 영안모자 회장이 무상 기증한 석탑입니다.
2013년에는 미얀마 국에서 1600여 년 전 고탑 해체과정에서 출토한 부처님 오색정골사리, 응혈사리, 아라한 사리 등을 새롭게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길상사 범종각과 대웅전인 극락전
길상사에는 대웅전 대신 극락전을 본당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웅전의 대웅은 부처의 덕호이며, 이곳엔 주로 석가모니불을 모시는데 비해 극락전은 아미타불을 봉안하는 곳입니다.
동자승이 추워 보입니다. ㅜㅜ
길상사 계곡
당시 대원각에 딸린 건물들로 지금은 스님들의 수행장소로 삼고 있는 곳입니다.
시주 길상화 공덕비와 사당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감명받아 평생 모은 재산인 이 한식당을 흔쾌히 시주한 일은 일반인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법정스님이 생전 기거했던 건물인 진영각입니다.
지금은 법정스님의 영정과 생전 사용했던 유품, 책 등을 전시하고 있는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법정스님 유골을 모신 곳
법정스님 유골은 전남 순천 송광사 불일암과 함께 두 곳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법정스님은 무소유라는 책을 내며 대중에게 알려진 스님으로, 속명은 박재철입니다.
해남에서 태어나 쌍계사, 해인사, 송광사 등에서 수선 안거 하였고, 1994년부터 순수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이끌기도 했습니다
길상사가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인 이유입니다.
1996년에는 대원각을 시주받아 길상사로 만들어 회주로 있었습니다.
2003년 회주직에서 물러나 강원도 산골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무소유의 삶을 살아간 걸로 유명합니다.
그러던 중 폐암이 발생하여 2010년 3월 11일 길상사에서 78세의 일기로 입적하셨습니다.
생전에 수필창작을 많이 하였는데 '무소유, 오두막편지,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소리' 등 많은 저서를 남겼습니다.
극락전에서 바라본 길상사 입구 모습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언제 찾아도 고즈넉하고 평온해지는 사찰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불교신자인 것은 아닙니다. ㅎㅎ
길상사 지장전
불교 도서관과 공양간, 다리니 다원이 있는 건물입니다.
지장전 앞 정원엔 그늘이 져서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 있습니다.
길상사 카페, 다라니 다원
날씨가 풀렸어도 겨울은 겨울입니다.
몸을 잠시 녹이려 차 한잔 하려고 들렀습니다.
다라니다원에도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다라니다원에는 창가 쪽에 테이블이 놓여 있고, 안쪽에는 불교 서적과 일반 도서도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비치되어 있습니다.
다라니 다원 메뉴
아메리카노와 황매실차, 오미자차, 길상 티 등이 있으며, 가격은 2,500~2,800원으로 저렴합니다.
매실차와 오미자차를 주문해서 따뜻하게 마셨네요.
길상사에서 받아온 2023년 검은 토끼해 달력
달력 사이즈가 작고, 사진이 이뻐서 매년 12월이면 한 번 방문해서 받아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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