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점심시간에 일본대사관 앞을 지나가다가 1709차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현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요시위(수요집회)는 매주 수요일마다 낮 12시부터 1시간가량 종로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열리고 있는데요.
1992년 1월 8일 이아지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금년 24년차 이어져 오고 있고, 그 횟수가 무려 1709차에 이르는 것입니다.
단일 집회로는 세계 최장기 집회기록(2002년 3월, 500회차에)을 세우고 있답니다.
2011년 12월 14일 수요시위 1000회 때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바 있고, 이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 소녀상에 세워지게 되었죠.

평화의 소녀상이 있고, 매주 수요일마다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는 율곡로 2길 모습
우측 트윈트리타워 A동에 일본대사관이 있고, 우측 수송스퀘어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지방국세청 옆 율곡로 2길 노상에서 수요시위가 진행 중입니다.
위안부는 일제강점기 당시(1932~1945년) 일본군이 운영한 군 위안소에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들을 말합니다.
피해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있지만 완전식민지였던 한국인 피해자가 가장 크고 증언도 가장 활발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 배상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부 민간업자들이 저지른 행위일 뿐 정부나 군대 차원에서의 조직적인 동원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하지만 많은 문헌과 기록, 목격자와 피해자의 증언, 일부 일본 군인들의 양심선언으로 이 모든 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이 이미 드러났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1) 강제동원이 이루어졌는지, 2) 국가 책임인지에 대한 문제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과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는지에 대한 것이 핵심입니다.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상이라고도 불리는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만든 조형물인데요.
이곳은 예전에 일본대사관이 있던 자리이고, 지금은 맞은편 트윈트리타워 A동으로 이전해 있는 상태(2015년)입니다.
1992년 1월부터 수요시위가 시작되고 20년 뒤인 2011년 12월 14일, 1000번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재 정의기억연대)에서 처음으로 세웠습니다.
김서경, 김운성 부부 작가의 작품입니다.

종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높이 130cm에 치마저고리를 입고, 짧은 단발머리와 손을 움켜쥔 소녀가 의자에 앉은 채 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빈 의자는 소녀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되새기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수요집회가 왜 20년이 넘도록 진행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고 공감해 보는 자리랍니다.
종로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후, 전국 곳곳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소녀상이 수없이 세워지고 있고, 미국과 독일, 캐나다, 중국 등 해외에도 위안부 기림비와 평화의 소녀상이 20여개 가까이 일본인들의 만행을 알리며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저 역시 타임스퀘어에 있는 영등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가족들 모두의 이름으로 후원한 바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에서는 현재 3487일차 소녀상 철야농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에서는 피해자들을 무시한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에 대학생들은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안에 반대하며 철야농성을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이 돼가고 있는 것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혹서기나 혹한기에도 우리의 젊은 대학생들은 1인 혹은 짝을 이루어 이렇게 10년을 고생하고 있네요.

연합뉴스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보수단체
2020년대 들어서면서 양극화로 치닫는 현실을 반영하듯 이곳에서도 보수단체인 자유연대가 맞불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위안부는 강제가 아닌 희망에 의해서 시작한 것이라 일본의 잘못이 없다는 국민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하면서요.
이 사람들 정말 제정신인가....?
아무리 극단적으로 치닫는 세상이지만, 우리 조상들이 강제로 성노예로 고통을 받았는데 자율에 의한 거라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수요시위 장소를 먼저 집회신고로 선점하기 위한 비열한 짓은 물론 수요시위 참여자에게 고함을 지르고 스피커로 모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수요집회에 참가하는 분들은 이들 반대단체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당하기까지 하는가 봅니다.
어느 위안부 할머니는 이런 반대 단체의 시위모습을 보고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5월 수요시위 참가자들을 반대집회 참가자들로부터 보호해야 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에 대한 명예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보수정권에서는 어떻게 이런 모습을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방관만 하고 있었나요...
리박스쿨에서 역사 강사로 활동한 자가 일본 극우와 똑같은 주장을 하며 수요시위를 반대하곤 했다고 합니다.

2025년 월 16일, 12시 20분경
1709차 수요시위(수요집회) 모습
이들이 일본에 요청하는 것은 일본군의 위안부 범죄를 인정하고, 위안부에 대한 진상규명을 실시하며, 일본 국회의 사좌, 법적인 배상, 역사교과서에 사실 기록, 위령탑과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한국인 피해자는 공식적으로 240명(2020년 6월 현재), 북한 피해자 218명(2002년 5월 현재) 등 남북 합계 458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밝히거나 밝혀지지 않은 위안부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최소 5만명에서 많게는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날은 앞에 스님들이 앉아 계시고, 그 뒤에 수녀님들이 앉아 계셔 종교의 화합을 보는 듯한 집회모습이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제국주의의 국가적 성폭력의 문제로, 단순한 사과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정의와 기억, 진정한 책임 인식이 핵심입니다.
수차례의 합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중심 원칙과 법적 책임 인정 문제에서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를 당한 많은 할머니들이 거의 돌아가시고 몇 분만 생존해 계십니다.
일본은 더 이상 모른 척하지 말고 역사적인 문제를 받아들여 진실된 사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100여냔 이오온 암울한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번영의 양국이 되어 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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