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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게 본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극단 죽단)

by 휴식같은 친구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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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문화재단에서는 우수 예술단체의 협력 프로젝트 레퍼토리 'YDP Pick!'을 통해 영등포아트홀에서 연극과 뮤지컬 등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5월에는 정종준, 박형준, 김성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 '작은 할머니'라는 연극을 선보였고, 이번엔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을, 11월에는 연극 ' 고등어'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연극 작은 할머니 (in 영등포아트홀)

 

 

이번에 공연된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2005년 예술의전당 ‘자유 젊은 연극시리즈’ 공모에 당선되어, 연극으로 먼저 관객을 만났고, 2009년에 창작팩토리 우수 작품 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되며 2010년 10월에 뮤지컬로 첫선을 보인 작품입니다.

 

조선시대 어느 밤 왕세자가 실종된 시간 전후에 궁궐에서 있었던 일들을 재배열하여, 사건의 전말을 추리하는 방식으로 극이 전개되는데요.

공간의 전환과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추리형식 그리고 가장 낮은 곳에 미천한 자들이 나눈 위대한 사랑 이야기로 평단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으며 PAF 연출상을 수상했고,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소극장 창작뮤지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012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 창작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까지 6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얻었고 이중 최고 영예인 베스트 창작뮤지컬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며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레퍼토리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아르코 초이스’, ‘고궁뮤지컬’, ‘창작팩토리 우수작품’ 등으로도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극단 죽도록 달린다(극단 죽단)에서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공연을 했는데, 20여년 전 본 '브로드웨어 42번가' 이후 가장 재밌게 봤던 뮤지컬이었습니다.

 

왕세자 실종사건 줄거리

 

지루한 조선의 어느 날 여름밤, 모두가 잠이 든 사이 왕세자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왕세자가 사라진 사건이 발생한 시간에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 대전 내관 구동이와 중궁전 나인 자숙이가 왕세자를 납치했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 

 

그들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나인 자숙이가 임신한 사실이 밝혀지고, 서로 몰랐던 왕과 구동이 그리고 자숙이 사이에 비밀스러운 관계가 드러나며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왕의 승은을 입었다는 가정은 중전을 노하게 만들고, 내시 구동이와 정을 통했다는 의심은 조정의 법도를 어긴 일이라, 구동과 자숙은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왕과 중전, 상궁과 내관이 자신의 감정과 이해관계에만 몰두하여 그들을 벌하는 사이 왕세자 실종사건은 잊히고 만다. 

 

미스터리 추리극으로 시작되었던 작품은 본질을 잊고 서로를 향한 의심과 분노만 깊어지면서, 궁에서 지내는 인물들 간의 은밀한 관계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된다. 

뮤지컬 역시 연극의 드라마를 따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공연된 영등포아트홀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20주년 기념으로 돌아왔습니다.

 

왕세자 실종사건은 원작 연극의 장점을 활용하되, 뮤지컬에 맞게 새롭게 치장하기 위해 연극의 틀을 부수려 노력한 작품입니다.

 

작품은 궁궐을 배경으로 하지만, 화려하거나 복잡한 무대장치는 없습니다.

인물들은 동선과 연기만으로 보이지 않는 조선의 궁궐, 문지방, 담, 술잔을 관객의 머릿속에 실제 무대보다 선명하게 그려 넣고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사건의 추리를 위해 플래시백 기법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과거 회상 장면을 오갈 때 암전을 통한 장면의 휴지 없이, 배우들의 움직임에 방향 전환과 속도 조절을 더하여 마치 영상을 빨리 감기/되감기 하는 듯한 독특한 연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공연 내내 이어지는 바람, 새, 강아지 소리, 귀뚜라미 소리...

이런 소리들은 모두 사람이 직접 입으로 냅니다.

 

북소리와 바람소리 등을 활용해 긴장감과 리듬감을 주는데요.

북소리와 함께 느려졌다 빨라졌다를 반복하는 배우들의 움직임은 영화에서 '빨리 감기'와 '천천히' 버튼을 누르는 듯한 효과를 내고 있답니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리플렛에 적힌 내용 한 줄로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웰 메이드(Well-made) 뮤지컬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물론 노래와 음향효과 등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것 없이 너무 재밌게 100분이 흘러갑니다.

 

제목은 왕세자 실종사건이지만, 정작 왕세자는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처음과 마지막에만 잠시 언급될 정도입니다.

뮤지컬의 메인은 중궁전 나인인 자숙이와 동궁전 숙직내관인 구동이의 애달픈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왕세자 실종사건, 극단 죽단의 출연진

 

구동 서광섭, 자숙 김도연

하내관 왕하성, 최상궁 송희정

왕 유다휘, 중전 김민지, 의관 홍재호, 보모상궁 황지우, 자객&연주 오찬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커튼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배우들 사진은 담지 못했습니다.

 

왕세자 실종사건 무대 모습

이 한 무대에서 공연이 끊어짐 없이 100분이 진행됩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뮤지컬을 봤습니다.

예전에 한 해의 끄트머리인 12월 31일 카운트다운을 하는 저녁 심야시간에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본 적이 있습니다,

화려한 연출과 신나는 음악, 빠질듯한 연기 등 어느 것 하나 모자람 없었던 뮤지컬의 매력을 진하게 느꼈던 작품이었는데요.

 

이후에도 많은 뮤지컬을 봤는데 브로드웨이 42번가 이후에 가장 재밌게 봤던 뮤지컬이었습니다.

지금은 정기 공연이 진행되지 않고, 영등포아트홀처럼 종종 지자체 초청(하남문화예수회관에서 10월 18일 공연)으로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뮤지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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