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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가지치기와 거름주기, 풀안나게 하는방법

by 휴식같은 친구 2018.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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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가지치기와 거름주기, 풀 안나게 하는 방법

 


포근해진 봄 날씨, 만물이 소생하고 있는 날씨입니다.
지난 주말 시골에 다녀왔는데요.

목적은 농사일, 정확히 감나무 과수원 정리 때문이죠.

6년 전에 300여 평 되는 밭에 100여 그루를 심었는데 살아남은 건 60여 그루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밭농사를 짓지 말라며 막무가내로 감나무를 심었던 곳이죠.

이제 아버지도 안 계시고 어머니도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잘 움직이지 못해서 관리할 수가 없게 되었네요.
형제들도 모두 도시에 있어서 자주 내려갈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시골에 가서 일하는 것도 이젠 힘들 때가 돼버렸습니다.ㅠㅠ

그렇다고 누구한테 부탁해서 관리할 분도 없고 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태랍니다.
시골에 가서 감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풀나지 않게 작업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감나무밭 모습입니다.
심은지 3년 차부터 매년 많은 대봉감을 따서 먹었는데 앞으로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밭....

 


감나무 가지치기도 해야 되고, 거름도 줘야 하고, 무엇보다도 감나무 밭의 풀이 걱정입니다.
작년 한 해 농약도 치지 못하고, 풀 제거 작업도 하지 않으니 밭 바닥이 온통 풀로 덮여 있는 상태입니다.

이대로 뒀다가는 감이 열려서 제대로 익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네요.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상태랍니다. 

3월의 둘째 주 주말, 하늘은 정말 맑네요.
날씨도 포근해서 나들이 떠나기에 좋지만, 감나무밭을 정리해야 하는 이 마음... 흑흑

 


오늘 할 작업은 

감나무 가지치기
감나무 거름주기

그리고 밭에 검은 비닐을 덮어서 풀이 나지 않게 하는 방법을 해결해야 합니다.

감을 제대로 수확하기 위해서는 몇 번의 농약과 수시로 제초작업, 많은 거름을 줘야 잘 생기고 맛있는 감을 많이 수확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기대를 접어야 하겠죠.

먼저 감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했습니다.
원래 감나무 가지치기 시기동면기인 12월에서 2월 사이가 적정한데 , 아직 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3월 초에도 상관없을 것입니다.

감나무 가지치기는 두 가지만 했습니다.
나중에 감을 따기 쉽게 하기 위해 웃자라지 않도록 하는 방법과 아래쪽 곁가지를 정리하는 방법입니다.

너무 위로 올라가는 가지는 위에서 잘라주었죠.
너무 키가 크면 감을 수확하는 것도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곁가지들은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물론 가지가 무성한 부분도 별도로 정리했습니다.

60여 그루를 전지작업(가지치기)하다 보니 어깨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ㅠㅠ

이어서 바닥에 비닐을 깔기 전에 수북이 쌓인 마른 잡초와 가지치기한 가지들을 모아 태웠습니다.
작년에 손이 안 가다 보니 풀이 너무 많아 바닥을 긁어내는 것도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이어서 퇴비(거름) 주는 작업.
어머니가 고추 농사용으로 구입을 해 둔 건데 몸이 좋지 않아 금년엔 포기하시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농사일 그만두라고 할 때는 듣지도 않았는데, 몸이 아픈 물리적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나 보네요.

 

요즘 농촌의 상황들이 이런 것 같습니다.
고령화로 앞으로 몇 년 후에는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서 노는 땅이 정말 많아질 것 같아요.

감나무 주위로 거름을 붙기만 하면 알아서 영양분을 빨아들이겠죠...
예전에 준 거름도 남아 있어서 많은 양은 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나무 바닥에 비닐을 덮는 일.
5년 동안은 찢어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제법 두껍고 질기더라고요,

방수까지 되어 풀이 자랄 수 있는 환경, 즉 물과 햇빛 등을 차단시켜 주는 일입니다.
물론 나무 주위로는 빗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오픈해 두어야 하겠죠.

200m 들이 한통에 87,000원. 300평 정도 덮는데 3개 정도 들어갔습니다.

예전에는 비닐을 덮고 그 위로 흙으로 일일이 덮었는데, 요즘엔 'ㄷ'자 형 핀으로 비닐을 고정시키게 되어 있어서 많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다섯 명이서 하루 종일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힘든 만큼 이 모습을 바라보니 뿌듯해지네요.ㅎㅎ

이제 5년 동안은 감이 열릴 때 따는 것만 해도 될까요? ㅎㅎ
농약은 이미 포기, 친환경 감을 먹는 재미로 놔둘 것이고, 어쩌다 한 번 들러 밭 주위 잡초만 제거해 주면 5년 동안은 관리 안 해도 되길 바래봅니다.

주위 시골풍경은 정겨운데, 농사일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예전의 우리나라 농민들, 1년 365일 정말 뼈 빠지게 일 해도 손에 넣는 것이라곤 먹고사는 정도밖에 없었으니 참 안타까웠던 시절이 있었네요.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농촌 모습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암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농산물, 아끼며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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