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고구려비(중원고구려비) 전시관

유일한 고구려 비석, 충주고구려비(중원고구려비) 전시관 

 

 

지난 설 연휴에 탄금대에 가는 도중 충주고구려비 안내판이 보이길레 무작정 충주고구려비(중원고구려비) 전시관에 들어갔습니다.

 

국사 시간에 중요한 비석으로만 접했던 중원고구려비가 눈앞에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있어야지요....ㅎㅎ

 

고구려 시대의 비석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중원고구려비는 충주시 가금면 용전리 입석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었던 것을 1979년에 발견되었고, 보물 205호로 지정되고, 현재는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을 지으면서 내부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풍화로 비문이 심하게 마멸되어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중원고구려비는 충주에 있다 하여  충주고구려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충주고구려비는 입석마을 입구에서 1979년 발견되었는데, 이제는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이 들어서면서 실내로 옮겨져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장수왕이 남한강 유역의 여러 성을 빼앗은 뒤, 그 기념으로 세운 것이라 추측하여 고구려비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충주고구려비 전시관 입구에 세워져 있는 조형물인데요.

고구려의 상징 새인 '삼족오' 조형물입니다.

 

충주고구려비는 2012년에 이르러 전시관이 지어져 이전하게 되었고, 이곳은 고구려의 유산, 설화, 생활상, 역사와 함께 안악 3호분, 광개토대왕릉비, 충주고구려비 발견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충주고구려비 관람시간은 09:00 ~ 18:00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

관람요금(입장료)는 무료

주차장도 무료입니다.

 

토요일 오후 시간인데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임시 가건물처럼 지어진 곳이 바로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입니다.

 

충주고구려비(중원고구려비) 전시관은 1~3전시관까지 갖추어져 있습니다.

 

1전시관은 입석마을의 역사와 이야기

2전시관은 삼족오와 고구려의 유산과 설화, 생활상, 안악 3호분, 장군총

3전시관은 중원고구려비와 삼국의 비석

 

 

충주고구려비(중원고구려비)는 고구려 시대의 국제관계, 영역문제를 비롯해 고구려인들의 국제질서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충주고구려비(중원고구려비) 역사적 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고구려 시대의 유일한 비석으로 광개토대왕비와 함께 한국 고대사의 비밀을 푸는 중요한 열쇠

2) 5세기 고구려와 신라의 관계를 확인

3) 3국 간의 정치적 관계뿐만 아니라 문화적 교류와 영향을 알 수 있음

4) 고구려의 관등조직이나 인명표기에 대한 정보확인

5) 고구려에서도 이두식 표기가 사용되었음을 확인

 

중원문화의 중심, 충주는 교통의 중심지이면서 구국항쟁의 고장, 전통무예 택견의 성지입니다.

삼국시대 때 백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차지했던 지역으로 국토의 중심부라 매우 중요시 여겨진 지역이라고 합니다.

 

제1전시관인 입석마을 이야기관

 

입석마을은 충주고구려비를 품은 고구려 최전선 마을로 이름없는 비석이 서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고구려 제2의 도성이었던 국원성의 명맥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신의 나라, 고구려

삼국시대 때 동서남북 네 방향의 상징이었던 신화 속의 상징동물인 현무, 백호, 주작, 청룡으로 고구려의 시대를 정리했습니다.

 

2전시관으로 가는 복도에는 고구려 시대의 대표적인 시조인 유리왕의 황조가가 큰 도자기에 새겨져 있습니다.

 

복도에는 천신과 태양의 나라 고구려, 광개토대왕릉비, 고구려 연표가 전시되어 있는데, 사진은 광개토대왕릉비의 탁본입니다.

광개토대왕릉비는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들인 장수왕이 414년에 세운 비석으로 높이가 6.39M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큰 비로 꼽힙니다.

 

 

이 광개토대왕릉비는 당시 고구려 수도였던 국내성 동쪽 언덕에 세워진 뒤 천 년 넘게 잊힌 뒤 1880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비문에는 고구려 건국신화, 광개토대왕 생애, 업적 등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

 

삼족오는 세발까마귀로 고대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양 속에 산다고 여겨졌던 전설의 새입니다.

삼족오는 신석기시대 중국의 양사오 문화, 한국의 고구려 고분벽화, 일본의 건국신화 등 동아시아 고대문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상 속의 새입니다.

 

서양보다 천 년 앞선 세계 최초의 철갑전사, 개마무사

 

고구려의 주력부대인 개마무사는 기병이 타는 말에 갑옷을 입히고 이 말에 탄 기병을 말합니다.

화살이나 창으로도 피해를 입지 않아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광개토대왕이 벌인 정복사업의 주력이었고 5만에 달했다고 하네요.

 

이곳은 안악 3호분이 있는 곳입니다.

안악 3호분은 북한 황해도 안악군에  있는 고구려 벽화고분인데 1949년에 발굴 조사되었고, 고국원왕 때인 357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주요 벽화로 행렬도, 묘주 부부상, 생활도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3전시관으로 넘어오면 드디어 충주고구려비를 만나게 됩니다.

 

장수왕의 꿈, 고구려의 남진과 충주고구려비

장수왕은 475년(장수왕 63년) 백제의 수도 한성을 공격해 한강유역을 차지합니다.

장수왕의 공격에 한성을 빼앗기고 개로왕마저 전사하자 백제는 수도를 웅진(공주)로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수왕은 한강 상류인 충주를 넘어 금강유역까지 진격하고 백제를 압박합니다.

고구려 영토의 최남단인 충주에 국원성을 설치하고, 남방경영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게 됩니다. 

 

중원고구려비 발견의 감동

 

충주고구려비 1면 모습인데요.

4개의 면을 다 볼 수 있습니다.

 

2면

138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으리라 추정하지만 9자 외에는 읽을 수 없다고 하네요.

 

3면

 

4면

충주고구려비의 높이는 141cm로 4면의 높이가 제일 높습니다.

 

그리고 각 면의 천장에는 사방신이 그려져 있습니다.

 

 

현무

사신의 하나로 상상의 동물인데 암수가 한 몸이고 뱀을 몸에 칭칭 감아 얽혀 뭉쳐 있는 다리가 긴 거북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북쪽의 수호신을 상징합니다.

 

청룡

사신 중의 하나로 용을 형상화한 동물로 동쪽을 가리킴

 

주작

사신 중의 하나로 남쪽 방위를 지키는 신령으로 여겨진 짐승, 붉은 봉황으로 형상화했습니다.

남쪽을 수호하는 신입니다.  

 

백호

흰 호랑이를 형상화하여 서쪽을 가리킴

 

 

삼국시대 비석의 특징

 

충주고구려비로 본 고구려 비석은 웅혼합니다.

단양적성비로 본 신라의 비석은 소박합니다.

사택지적비로 본 백제의 비석은 세련되어 있습니다.

 

 

충주고구려비는 관람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국사 교과서에 꼭 나오는 유명한 비석이므로 지나가는 길이라면 한번 들러서 구경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