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전망좋은 절(사찰)~~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에 있는 절인 수종사는 블로그를 통해 몇 번 본 기억이 있는데요.
고즈넉한 분위기와 전망이 좋은 모습을 보고 언제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번에 두물머리 나들이길에 이때다 싶어 들렀습니다.
사진으로 본 수종사보다는 직접 가보니 너무 멋진 사찰이 산 꼭대기 절벽에 있어서 마냥 신기하게 바라보고 왔네요.
수종사는 명승 109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대한불교 조계종 25교구 봉선사의 말사라고 합니다.
너무 풍경좋은 절, 전망좋은 곳에 자리한 운길산 수종사 풍경을 담았습니다.
수종사는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 있는데요.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정말 고지대에 위치해서 전망이 너무 훌륭했습니다.
북한강로를 따라가다가 수종사 팻말이 나오면 그 길로 2km 정도 달리면 되는데, 좁은 산길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경사로가 심한 경우에는 30% 정도 이를 정도였으니 말이죠.
운전해서 가시는 분들은 천천히 조심해서 가셔야 합니다.
주차장은 10~15대 정도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무료주차장이고요.
날씨가 포근할 때 많은 분들이 방문하면 충분히 주차전쟁이 발생할 수 있겠더군요.
물론, 아래쪽에서부터 운길산을 등산하는 분들은 걸어서 오시는 경우도 많이 있는 듯합니다.
주차장에 주차 후에도 언덕길을 따라 10여 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1458년(세조 4) 세조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금강산 구경을 다녀오다가 이수두에서 하룻밤 묵게 되어 깊은 잠이 들었습니다.
한밤 중 난데없는 종소리에 잠을 깬 세조가 주위를 조사하게 하자 뜻밖에도 근처에 바위굴이 있고, 그 굴속에서 18나한이 있었는데 굴속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을 치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하네요.
그래서 세조는 이곳에 절을 짓게 하고, 수종사라고 하였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정약용이 지은 '유수종사기'에서 수종사는 신라 때 지은 사찰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근거자료는 없다고 합니다.
또한 고려 왕건이 산 위에서 솟아나는 이상한 구름 기운을 보고 가보았더니 우물 속에 동종이 있어서 그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불렀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건 최소한 조선시대 초기에 지어진 것이고, 때에 따라 1,000년 고찰 이상일 수도 있겠습니다.
곳곳에 지난 태풍으로 쓰러진 오래된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왠지 을씨년스럽기도 합니다.
수종사에는 1439년(세종 21)에 조성한 태종의 딸 정혜옹주의 부도와 1493년(성종 24)에 태종의 후궁인 명빈 김씨 성종의 후궁들이 발원하여 조성한 팔각오층석탑이 있습니다.
팔각오층석탑에서는 1628년(인조 6) 선조의 계비인 인목대비가 발원하여 조성한 불보상살도 발견되었습니다.
수종사 입구에 위치한 거대한 입사불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가니 위쪽에 작은 사찰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수종사입니다.
수종사 불이문
불이문 앞에 다람쥐 조각이 귀엽게 우물에 낮아 도토리를 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수종사의 좁은 입구가 나옵니다.
수종사에는 대웅보전과 경학원, 선불장, 응진전, 산신각, 삼정헌, 후원채, 범종각, 보광전, 부도탑 등이 있습니다.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분들이 수종사를 관람하고 있네요.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선불장 모습
수종사에서 바라보이는 두물머리와 양수리 일대 풍경입니다.
미세먼지가 조금 있어서 흐릿하지만 전망 보기에는 적당해 보입니다.
북한강로를 따라 운전하다보니 꼭대기에 웬 사찰이 있나 싶었는데, 이곳이 바로 수종사였네요. ㅎㅎ
사찰에서 이런 풍경을 보면 괜히 사찰이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ㅎㅎ
남양주 수종사 부도
1439년(세종 21)에 조성한 태종의 딸 정혜옹주의 부도와 1493년(성종 24)에 태종의 후궁인 명빈 김씨 성종의 후궁들이 발원하여 조성한 팔각오층석탑이 있습니다.
수종사부도는 태종의 다섯 번째 딸인 정혜옹주(~1424)의 부도인데요.
태종의 후궁인 의빈권씨는 태종이 승하한 후 비구니가 되었는데, 하나밖에 없던 딸인 정혜옹주가 죽자 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화장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리가 나와서 세종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의 시주를 받아 1439년(세종 21)에 부도를 설치하고 안치한 것이라고 하네요.
보물 1808호로 지정되어 있는 수종사 팔각오층석탑에서는 1957년 해체 수리시에 1층 탑신과 옥개석, 기단 중대석에서 19구의 불보상이 발견되었고, 1970년 옮겨 세울 때에 2층과 3층 옥개석에서 12구의 불보상(보물 1788호)이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석탑의 형태는 고려시대 팔각석탑의 전통을 이으면서 작아지고 장식적으로 변모한 조선초기의 석탑으로 지대석 위에 팔각의 대석을 올리고 그 위에 팔각의 기단석을 올렸습니다.
조선시대 유일한 팔각오층석탑으로 건립 연도가 확실하고 섬세한 조각으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수종사 대웅보전 모습
오래된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입니다.
경학원 모습
스님이 기거하는 후원채에 항아리단지가 있어 두물머리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 같습니다.
수종사 우측으로 내려가면 범종각이 있고요.
그 아래쪽에 세조를 감동시킨 수종사 은행나무가 서 있습니다.
부스럼을 앓고 있던 세조가 오대산 상원사에서 문수보살을 만나 깨끗이 낫고, 한강을 따라 환궁하다 양수리에 오니 밤이 되어 묵게 됩니다.
그때 한밤 중 종소리가 들려 가보니 물방울 소리가 종소리처럼 들렸다 하여 수종사라는 절을 짓고, 그때 은행나무도 심었다고 합니다.
수령이 500년 이상 되었다는 얘기죠.
그리고 은행나무 옆에 수종사 사적기가 있습니다.
수종사 은행나무 앞에서 바라본 북한강 건너 양서면 양수리도 눈에 들어옵니다.
은행나무 위쪽으로 올라가면 운길산 정상이 나오는데요.
이곳은 한음 이덕형 선생(1561~1613)이 빼어난 운길산을 사랑하여 바쁜 중앙정치 와중에도 여가를 내어 사제촌에서 수종사로 이어지는 돌길을 따라 자주 걸었다고 합니다.
오른쪽 사제촌(송촌리) 한음 마을에는 500년 조선역사상 최연소인 31세에 대제학에 오르고 42세에 영의정에 오른 한음 이덕형 선생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후 삶을 마감한 별서터 및 하마석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날씨 맑은 날 보면 정말 예술이겠습니다.
따뜻해지는 봄날에 다시 한번 더 찾고 싶네요.
선불장 위쪽으로는 응진전과 산신각이 있습니다.
오르막이라 더 경치가 예쁠 것 같아서 다시 올라갑니다.
산신각에서 바라본 운길산 수종사 모습입니다.
산신각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풍경
산신각
그리고 수종사 입구, 선불장 맞은편에 있는 삼정헌
이곳은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후원함이 있어서 다도문화를 위하는 따뜻한 기부도 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사진찍기가 금지되어 있어서 다도기만 찍었습니다.
차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 적혀 있고 순서대로 따라하면 되는데요.
차를 다 마시고는 남은 물과 찻잎으로 씻어 원래의 모습으로 세팅하고 나오면 됩니다.
창가로 내려다보이는 두물머리 풍경도 매력적이니 수종사 가시면 차 한잔 하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수종사는 가는 길은 험하지만, 사찰은 산수화같이 아름답고 서정이 물씬하고 풍겨오는 사찰입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양수리 일대 전망이 정말 훌륭해서 지나칠 일이 있으면 꼭 구경하고 가면 좋겠습니다.
그 옛날 길도 나 있지 않고 운송수단이 없던 시기에 어떻게 사찰을 짓고 왕래했을지 아득한 생각이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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