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인을 기억하다, 광명 기형도 문학관
시인 기형도, 빈집을 채우는 영원한 청춘의 언어
'거리의 상상력은 고통이었고, 나는 그 고통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잠언이 자연 속에 있음을 지금도 나는 믿는다'
그러한 믿음이 언젠가 나를 부를 것이다'
그는 29세의 짧은 인생과 본격적인 4년여의 작품 활동으로도 우리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시인입니다.
기형도 시인은 광명시 소하동에 살면서 서울과 안양을 오가며 시인으로, 신문기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종로 파고다극장에서 심야영화를 보던 중 짧은 생애를 마쳤습니다.
광명시는 시인 기형도를 사랑하는 모임을 결정해 2017년 11월에 기형도 문학관과 기형도 문학공원을 조성해 개관했습니다.
지난 주말 광명 나들이 갔다가 지나가는 길에 기형도 문학관이 보이길레 들러 문학관 관람을 하고 기형도의 문학집을 읽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기형도 문학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3~10월 09:00~18:00, 11~2월 09:00~17:00
(도서공간은 09:00~17:00)
휴무일(휴관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입장료) 무료
주차장 무료
인포메이션에 적힌 기형도 시인의 대표적인 작품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안개, 대표적인 작품인 빈집, 엄마 걱정, 바람의 집, 봄날은 간다 등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그의 시에서 청춘을 읽고 즐기는 시들이 가득합니다.
기형도 문학관에서는 코로나 백신접종 1, 2차 완료자에게 인증서를 보여주면 이런 볼펜을 줍니다.
집사람이 백신접종을 완료해서 받았는데 볼펜이 예쁘네요.
기형도 문학관은 3층까지 있는데요.
1층엔 전시실이, 2층엔 북카페와 도서공간이, 3층엔 강당과 창작체험실이 있습니다.
시인 기형도 일대기
1960. 3.13 경기도 옹진군 연평도 태생
1964년 경기도 시흥군으로 이사(현재 광명시 소하동)
서울 시흥초등학교, 신림중학교, 중앙고등학교 졸업
1979년 연세대 정법대학 입학, 정치외교학 전공, '연세문학회' 활동
1981년 방위병 입대, 안양시 '수리시' 동인회에서 창작활동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안개' 당선되어 등단
1983년 복학, 연세춘추 윤동주문학상에 '식목제' 당선
1984년 중앙일보 입사, 정치부, 문화부, 편집부 기자 활동
1989. 3.7 종로 파고다극장 심야영화 보고 숨진 채 발견(뇌졸중)
1989년 5월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출간
1999년 10주기 기념 기형도 전집 출간
시인 기형도의 연도별 일대기
기형도 시인이 태어나 자란 1960~70년대는 국민의 근검과 희생이 집결되면서 국가 부강의 기틀이 잡히던 시절로 물자의 풍요와 편리가 얻어졌으나 자본의 편중이 심해지고 다수의 소외가 지속되던 시절입니다.
그의 집안 형편도 나아지지 않았고, 집 주면 안양천의 짙은 안개는 검은 굴뚝들이 하늘을 향하고 있는 공단을 덮곤 했습니다.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안개', '봄날은 간다' 등에서 폐수를 감사는 안개의 형상으로 산업화의 어두운 면을 그려냈습니다.
아울러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있는 가족의 꿈을 '엄마 걱정', '위험한 가계.1969', '바람의 집-겨울판화1
' 등으로 복원했습니다.
1980년대는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국가폭력에 무참히 짓밟히는 상황을 견디는 내면이 시에 녹아듭니다.
'정거장에서의 충고', '입 속의 검은 잎', ;빈집' 등이란 작품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기형도 시인의 시작품 발표 및 창작연도 리스트입니다.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안개'로 당선된 이후의 작품들입니다.
시인 기형도가 죽은 해 5월에 유고시집으로 발간된 '입 속의 검은 잎'
집에도 있는 시집이라 반가워서 찍었습니다.
기형도 시인이 서울시흥국민학교 다닐 때 받은 반장과 회장 임명장입니다.
어려서부터 착 읽는 수준이 남달랐고, 노래와 그림에도 소질을 보였다고 전해집니다.
신림중학교 시절 우등상과 글짓기대회 상장입니다.
초중고 12년 동안 최상위 성적을 유지한 모습이네요.
중앙고등학교 시절 학습을 필기한 노트와 운문부 차상 상장
글씨도 참 예쁘게 잘 적었습니다.
대표적인 시 몇 가지만 찍어봤습니다.
너무 큰 등받이의자 - 겨울판화 7
나리 나리 개나리
엄마 걱정
바람의 집 - 겨울판화 1
연세대 3학년 복학 후 연세문학상에 당선된 상패와 당선 시가 기재된 연세춘추 7호
시인 기형도의 시집과 그의 시가 실린 잡지들
기형도의 대표적인 시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장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시인 기형도의 대표 작품들 해설
위험한 가계.1969
정거장에서의 충고
질투는 나의 힘
물 속의 사막
입 속의 검은 잎
시집 발간을 준비하다 갑작스럽게 죽은 시인에게는 발표작 외에도 여러 편의 시와 노트기록이 남았다고 합니다.
1989년 사망 두 달 뒤에 그의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 나오게 되었고, 이듬해 3월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이 발간되었습니다.
5주기인 1994년에는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가 발간되었고, 10주기인 2009년에는 새로 발견된 시와 단편소설을 보탠 '전집'이, 20주기인 2009년에는 '정거장에서의 충고'가 발간되었습니다.
'입 속의 검은 잎'은 문학과지성 시인선 중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 중이고, 문집과 전집 등도 쇄를 거듭하며 해마다 많은 평론, 소논문, 학위논문이 발표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형도 시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읽혀지는 부분이네요.
시인과 평론가들의 시인 기형도에 대한 평가
기형도를 읽다
기형도의 시 낭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코너입니다.
기형도를 읽다에서 들을 수 있는 시 리스트
기형도 문학과 기획전시 '사진으로 보는 기형도'
2층에는 북카페가 있습니다.
커피를 판매하나 싶었는데 그런 곳은 아니더라고요.
시 한 컷, 안개의 방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안개' 작품을 이미지화하여 구성한 작품입니다.
솜니라는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는 현대미숙작가 노동식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도서공간이 있습니다.
기형도 시인 작품집은 물론 일반도서와 어린이 도서, 문학도서 등이 있어서 조용히 책 읽고 가기에 무척 좋았습니다.
3층에서 문학강의를 듣는 몇 명을 제외하곤 관람객이라곤 우리 식구 세 명뿐이라 편안한 의자에 앉아 한참을 기형도 작품을 읽다가 나왔습니다.
기형도 문학관 건물 옆에는 기형도의 사진과 그의 작품인 '빈집', '엄마 걱정'이 적혀 있습니다.
기형도 문학관 주차장 안쪽으로는 기형도 문화공원이 있습니다.
기형도 시길을 걸으면서 일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네요.
기형도 문화공원에 적혀 있는 시들입니다.
안개
나리 나리 개나리
오래된 서적
빈집
위험한 가계.1969
질투는 나의 힘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숲으로 된 성벽
포도밭 묘지1
바람은 그대 쪽으로
오랜만에 문학관에 와서 시인의 생애와 그의 작품세계에 빠져 보았네요.
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즐길 수 있는 정도는 된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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