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의 만리장성, 제주 온평리 환해장성
온평리 온평포구에 가보니 환해장성이라는 성이 있더군요.
온평리뿐만 아니라 애월, 북촌, 한동, 신산 등 제주도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환해장성은 바다로부터 침입해 오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쌓은 성이라고 합니다.
제주도는 섬이다 보니 바다로부터 침입하는 적들이 상륙하기 좋은데, 제주도에 많은 현무암을 이용해 2~3m 높이의 성을 쌓은 것이 환해장성이죠.
1998년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는데, 2018년도 기준으로 제주도 내에 지정과 비지정 환해장성이 총 28개소가 잔존해 있다고 합니다.
성산읍 온평 환해장성은 현재 1지점부터 4지점까지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온평 환해장성 제4지점
환해장성은 고려 말 관군이 삼별초를 막기 위해 쌓은 것이 시초이며, 삼별초가 제주를 점령한 뒤에는 삼별초에 의해 축조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왜구를 막기 위해 여러 번 증축되었고, 1601년 문신 김상헌은 남사록에서 환해장성을 탐라의 만리장성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1653년 제주목사 이원진이 지은 탐라지에는 환해장성은 300여리(120km)에 달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제주도 해안선의 길이가 253km에 이른다고 하니 120km는 제주 해안선의 50% 정도에 해당하는 거리입니다.
해안도로 개설과 개발로 대부분 원형을 잃었고, 현재 10곳의 환해장성이 제주도 기념물 49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온평 환해장성과 1지점~4지점은 49-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곤을동, 별도, 삼양, 애월, 북촌, 동북, 행원, 한동, 온평, 온평 1지점~4지점, 신산환해장성 등입니다.
이 곳을 전부 모아봐야 8.5㎞, 그나마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등 10곳 5.1㎞만 1998년 제주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온평 환해장성 4지점은 1995년에 북한간첩 2명이 침투로로 이용했던 해안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환해장성은 온전하지 않고 그 터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삼별초군은 고려 원종 11년(1270)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하며 진도에 들어가 용장성을 쌓아 항거하였습니다.
하지만 용장성이 함락되자 제주도로 향했고, 이를 안 조정과 몽고는 영암부사 김수와 고여림 장군을 보내 환해장성을 쌓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삼별초가 제주도를 함락하고 역으로 고려군과 몽고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환해장성을 다시 쌓아간 아이러니한 성이기도 하네요.
온평포구 풍경
환해장성의 시작은 고려 원종 때 삼별초가 진도에서 반하니 왕은 관리들을 탐라에 파견하여 영병 1000명으로 으를 대비하여 장성을 구축하였다고 전해집니다.
탐라기년에는 당시에 영국 선박이 우도에 정박하고 나서 섬에 작은 흰 깃발을 세우고 섬 연안 수심을 개월 동안이나 측량하면서 방위를 표시하였다고 합니다.
이를 본 권직 제주목사는 마병과 총수를 총동원하여 만일의 변에 대비하였고, 환해장성을 수축하였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김상현이 지은 남사록에는 왜적들이 여러번 쳐들어 왔어도 한 번도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은 제주도 온 섬을 석벽이 바닷가에 깔린 천연요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온평 환해장성 제 3지점
돌탑이 당시의 환해장성이 있었음을 보여주네요.
이곳은 용머리 일뤠당이라고 하는데요.
아기들이 괴롭다든지 걱정되는 일이 있으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당의 특징은 허물할망이 아기들의 부스럼, 피부병, 허물을 쓸어준다고 전해집니다.
온평포구를 지나오면 온전해 보이는 환해장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온평 환해장성 1지점입니다.
온전한 곳이라기보다는 다시 쌓은 성이네요.
일각에서는 복원으로 추진된 부분에서 엉터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환해장성은 해안에 축조된 만큼 근처 바다에 있는 둥글둥글한 돌, 또는 가공하지 않은 자연석을 활용했지만, 복원된 환해장성은 다른 지역에서 가져온 네모반듯한 돌로 육지의 성벽을 쌓듯이 축조해 원형과 다른 모습이 됐다는 것입니다.
제주도에 여러 번 오면서도 환해장성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
제주도 해안길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이런 환해장성 표지판이 있는지 보면서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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