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행오버 (대학로 정극장)
오랜만에 대학로 연극, 행오버를 관람했습니다.
금년 연말 회식으로 술 대신 문화생활을 하자는 의견에 따라 전체 직원들이 함께 관람하게 된 것이네요.
덕분에 오랜만에 연극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극 행오버는 2014년 9월을 시작으로 대학로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코믹 추리 스릴러극인데요.
여주인공의 강렬한 첫 등장과 함께 90분의 러닝타임 동안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대학로 정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행오버 관람후기입니다.
연극 행오버 공연정보
기간 2021. 5. 15 ~ 오픈런
시간 월~금 15:00~17:30, 토~일 13:00, 15:00, 17:00, 19:00
(매표소 오픈은 시작 30분 전, 입장은 10분 전)
휴무일 없음
장소 대학로 정극장
공연요금 정상가 40,000원, 인터넷(네이버, 소셜 등) 예매 시 평일 15,000원, 주말 18,000~20,000원
관람나이 16세 이상(중학생은 부모님 동의서나 동반관람 가능)
러닝타임 : 90분(브레이크 타임 없음)
출연진 주요 5명(quadruple), 아래 행오버 캐스팅 참고
작/연출 정구진
관람평 네이버 예매자 4.78/5점
연극 행오버는 2014년 9월에 운당아트홀에서 시작하여 공연되었고, 2015년에 2탄, 대구와 대 등에서 시즌을 이어갔네요.
최근의 연극 행오버 시즌은 2021년 5월부터 대학로 정극장에서 오픈런되고 있습니다.
정극장은 혜화역 3번 출구에서 마로니에 공원과 아르코예술극장 사이로 직진하면 두 번째 골목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극 행오버 캐스팅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는 장기매매 브로커, 장태민 역에는 박현욱, 문상준, 고동균, 박건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몰린 변호사, 강철수 역에는 구도진, 김국기, 이종훈, 최창빈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는 매혹적인 여자, 유지연 역에는 이보라, 고연정, 전민옥, 윤수진
초능력을 가진 유괴범, 케이 역에는 신현규, 김민수, 맥스리, 이도
자살 시도를 실패한 방화범, 엠마 역에는 전세정, 최로아, 배한솔, 정수미
스페셜 캐스팅 태민의 주성훈 / 박영호, 철수의 이은혁, 지연의 이정은 / 박소정
보통 다른 연극이나 뮤지컬은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하는데 비해 연극 행오버의 캐스팅은 무려 쿼드러플(4명, quafruple)로 캐스팅하고 있더군요.
그 이유를 추측해보니 평일 오후에 2회, 주말엔 4회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어 체력 소모가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관람할 때에는 태민에 박현욱, 철수에 김국기, 지연에 전민옥, 케이에 김민수, 엠마에 배한솔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소극장의 매력은 역시 배우들의 작은 표정과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정극장은 120석짜리 작은 공연장이라 연극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극 행오버는 독창적인 형식이 돋보이는 작품인데요.
공연에 빠져드는 몰입도가 높고, 연이어 진행되는 반전에 반전이 이어집니다.
아울러 중간중간 코믹스러운 연기로 지루해할 틈이 없더군요.
행오버 주요 스토리(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스쿨에 재학 중인 남편(철수)과 아내(지연)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호텔 요리사인 강철수는 의상 디자이너인 아내 최수진의 생일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그는 이벤트 회사 대표 장태민의 도움을 받아 아내를 납치해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장소는 호텔 506호입니다.
이벤트는 대성공, 그들은 하하호호 웃으며 즐거운 하룻밤을 보냅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숙취에 머리가 아픈 강철수가 일어났을 때 그의 손에는 피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장태민은 강철수에게 “당신이 어젯밤에 아내를 죽였다”라고 말합니다.
어안이 벙벙하고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강철수.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가 깨어난 곳은 506호가 아닌 507호였습니다.
그 방에는 술집 CEO로 한 달에 한 번 이 호텔에 투숙하는 이태원과, 특이한 이유로 이 호텔을 찾은 댄서 민하린이 함께 있습니다.
이 두 사람 역시 각기 508호와 509호에 투숙했는데 깨어 보니 507호에 있었습니다.
이 네 사람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또 누가 최수진을 죽인 진범인가?
이들은 모두 용의자가 되고 서로를 의심합니다.
네 사람 모두 꼼짝없이 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몰리게 된 상황에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알리바이를 증명하려 숙취에 찌든 머리를 쥐어뜯으며 파편처럼 흐트러진 기억들을 맞춰 나가고, 서로를 속고 속이는 전쟁 같은 진실 게임을 시작합니다
연극 행오버는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이벤트를 하게 되면서 일이 꼬이게 되는 특별한 스토리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탄탄한 내용과 5명의 독보적인 캐릭터들의 열연은 기존 대학로의 연극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속도감 있는 빠른 전개가 이어집니다.
연극 행오버의 무대는 소파 정도만 놓인 호텔방이 전부입니다.
무대 변화가 없어 공연 디자인의 매력은 없지만, 연극은 90분 내내 추리극 형태로 짜릿한 반전과 스릴을 선보이며 빠르게 전개되고 코믹스럽게 진행되다 보니 제법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507호에 모인 네 명의 인물은 서로의 과거 비밀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고 그것은 밝히고 싶지 않은 그들의 현재 모습으로 연결되면서 의심의 화살은 과거의 진실을 털어놓는 순간마다 이야기의 화자에게로 옮겨집니다.
이야기와 상황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용의자를 좁혀 가지만, 마지막까지 누가 범인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데요.
그저 관객의 추리를 돕는 작은 단서일 뿐입니다.
반전에 반전을 더하면서 누가 범인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끝납니다.
연극 행오버는 범죄오락 연극입니다.
16세 이상 관람가능한 연극이지만, 그렇게 야한 내용은 없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흥미롭고 오락연극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했고, 작은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라 배우들의 표정과 작은 숨소리도 리얼감있게 다가왔습니다.
흥미롭고 스트레스 날리기 딱 좋은 연극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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