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의 시 세계, 영월 난고 김삿갓 문학관
방랑시인 김삿갓,
그는 과거시험(백일장)에서 홍경래의 난 때 반란군에 항복하여 높은 지위를 받았다가 참수를 당한 할아버지 김익순을 '김익순을 백번 죽어도 아깝지 않은 만고의 비겁자'라고 묘사하여 장원을 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평생을 방랑하며 살다가 갔습니다.
방랑생활을 하며 서민 속에 섞여 상류사회를 풍자하는 시를 짓고 재치와 해학으로 서민의 애환을 읊으며 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생활시인이었고 문학적으로도 모든 욕망을 초월한 선 시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가 살았던 김삿갓 주거지, 그가 묻힌 김삿갓 묘역이 있는 감삿갓 유적지를 구경하고 인근에 있는 난고 김삿갓문학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생애와 김삿갓 유적지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영월 가볼만한 곳] 방랑시인 김삿갓, 영월 김삿갓 유적지
난고 김삿갓문학관은 김삿갓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그의 얼과 문화 예술의 혼을 추모하고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문학관을 설립한 곳입니다.
난고 감삿갓문학관에서 방랑시인 김삿갓의 시 세계에 빠져 보세요.
난고 감삿갓문학관
난고 김병연은 원래 전라도 동복(전라도 화순군)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아버지를 찾아 전국을 떠돌던 둘째 아들 익균이 주거지인 하동면(김삿갓면) 노루목 바로 이곳 골짜기에 묻어 주었고, 그의 묘소는 1982년 영월의 향토사학자 정암 박영국 선생의 노력으로 처음으로 발견된 곳입니다.
난고 김삿갓 문학관 주변에는 김삿갓 동상과 시비들이 있습니다.
낙엽2 시비
까마귀 쪼는 소리같이 진종일 떨어지더니
텅 빈 뜰에 쌓인 낙엽 화려한 빛을 잃었네
옛 향기 그리운 듯 배회하며 떨어지고
가지에 있을 때를 그리워하며 흩어지누나
밤 깊도록 창 밖에 빗소리 들리더니
아침이 다가오자 강 건너 집 바라보네
그대여, 낙엽 뒤에 오는 찬바람과 눈보라를
이별의 정 서러움이야 낙엽에 비길 손가
간산 시비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
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
바위 사이로 겨우 길 하나 있고
연기 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
꽃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
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 왔나 보네
멍하니 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
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
정담 시비
다락 위에서 만나 보니 눈이 아름답도다
정은 있어도 말이 없어 정이 없는 것만 같구나
꽃은 말이 없어도 꿀을 많이 간직하는 법
달은 담장을 넘지 않고도 깊은 방을 찾아들 수 있다오
김삿갓 문학관 로비에 있는 포토존
난고 김삿갓문학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09:00~18:00
휴무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과 추석 당일
입장료(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장 주차요금 무료
소요시간 20~30분
1층 다목적실, 영월 난고산양화 기획전
서각과 수선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1 전시실, 방랑시인 김삿갓
김삿갓의 정체성과 일생, 그리고 김삿갓 방랑의 시작이자 종착지인 영월 김삿갓 유적지를 발견한 박영국 선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김삿갓의 시 입금강, 안변노고봉차음, 낙화음, 즉경, 낙엽음, 설경의 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평생시, 한평생을 돌아보며 지은 시
새는 둥지, 짐승은 굴이 있어 다 살 곳이 있건만
내 평생 돌아보니 나만 홀로 아프게 보냈구나
짚신 신고 대 지팡이 짚으며 천리 길 떠돌 때
물처럼 구름처럼 흐르며 사방을 내 집 삼았네.
남을 탓할 수도 없고 하늘 원망하기도 어렵지만
한 해가 저물 때면 슬픈 회포가 가슴에 가득했네.
초년에는 즐거운 짱 얻었노라 스스로 말하였고
한강 북쪽이 내 태어나 자랄 고향임을 알았네.
높은 벼슬 지낸 선대들은 부귀했던 사람들로
영화롭던 장안에서도 명승지를 집으로 삼았네.
이웃 사람들이 옥동자 얻은 경사 축하해주면서
조만간 벼슬길에 들게 되리라 앞서 기대했네.
머리털이 조금씩 자랄수록 운명 점차 기구해져
파멸되어 스러진 가문은 상전벽해로 뒤집혔네.
의지할 친척도 없고 세상 인정마저 야박한데
부모마저 다 돌아가시자 집안 일이 황량했네.
남산 새벽 종소리 들으며 짚신 한 켤레 신고
동방의 풍토를 마음으로 세세히 헤아랴 보았네.
(6단 17구 중 3단 부분)
방랑시인 김삿갓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시네요.
방랑하는 삶을 시에 담다
김삿갓은 한시의 전형적인 주제와 틀에서 벗어나 민중의 삶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자유로운 형식의 시를 썼던 천재시인이었습니다.
전시관 모습
김삿갓의 방랑여정
인심의 두 얼굴을 만나다
혼자 집을 떠나 30년 넘게 방랑생활을 하며 여러 곳을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서당방이 대다수였으며, 다음이 머슴방, 그리고 친분있던 학자들의 집 그리고 노숙이었다고 합니다.
환대보다는 문전박대를 당하며, 그런 야박한 인심에는 해학적으로 비꼬는 글을 지어 면박을 주었고, 친절과 배려를 받으면 감사한 마음을 시로 남겼습니다.
방랑의 종착, 영월
김삿갓의 방랑은 철종 14년(1863)에 전남 화순군 동복에서 57세의 생을 마감하면서 끝이 납니다.
3년 후 아들 익균이 묘를 영월 이곳으로 이장하면서 방랑의 시작점이자 종착지가 영월이 되었습니다.
김삿갓의 묘와 주거지는 그동안 잊혔다가 영월 향토사학자 박영국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김삿갓이 사랑한 금강산
소나무와 소나무 잣나무와 잣나무 바위와 바위를 도니
물과 물 산과 산이 곳곳마다 기묘하구나
1층 로비로 나오면 이철수 화백의 판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제2 전시실, 민중시인 김삿갓
설화 속 주인공으로 더 친숙한 김삿갓 일화와 민중의 편에서 시를 썼던 김삿갓의 문학적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전시실입니다.
서책 전시와 애니메이션 영상, 감삿갓 시 창작 국악 듣기, 시 문구 써보기 등의 체험공간이기도 합니다.
민중시인 김삿갓 전시실 모습
김삿갓의 정신을 이어온 발자취
김삿갓은 어떤 사람이었나?
방랑시인 김삿갓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다만 신석우의 해장집, 황오의 녹차집, 강효석의 대동기문 등을 통해 단편적인 기록을 추측해 볼 수 있고요.
전국적으로 김삿갓의 시와 일화가 설화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삿갓의 시 세계
시의 틀을 깬 김삿갓 시 쓰는 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이 바라본 김삿갓
김삿갓의 시는 동시대의 민중들로부터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으며 읽히고 불린 이후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제3 전시실, 김삿갓 프로젝트
김삿갓은 현재까지 재해석, 재창조되어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인물로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연속성은 김삿갓이라는 콘텐츠로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가 정연택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후대 사람들에 의해 재해석되기 마련입니다.
김삿갓이 가진 상징적 의미 역시 고정된 사물이 아니기에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확대되어 재창조되고 있는데요.
이곳에선 메타포로서의 김삿갓을 시각화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영월을 시공간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영상인 영월진경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림과 현실을 넘나들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고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순환의 과정을 여행합니다.
작은 출구로 나오면 김삿갓유적지와 김삿갓 문학관 주차장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난고 김삿갓문학관 바로 옆에는 김삿갓 계곡이 흐르고 있습니다.
영월 계곡, 김삿갓 계곡
난고 김삿갓문학관 뒤쪽 야외전시장 가는 길의 불로문
이곳엔 김삿갓문학상 수상자의 시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삿갓문학상은 영월군에서 성장한 조선 후기 시인 김병연(김삿갓)의 해학과 풍자의 시 문학 세계를 계승하기 위하여 2001년 제정된 문학상입니다.
2010년에 1~6회 수상자의 시비가 건립된 곳이네요.
김삿갓 유적지는 김삿갓 방랑의 시작점이자 종착지입니다.
김삿갓의 고장답게 면 이름도 김삿갓면인 이곳에서 그의 시 세계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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