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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행

[서울 설경] 눈 내리는 날의 길상사 풍경

by 휴식같은 친구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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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설경] 눈 내리는 날의 길상사 풍경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매년 두어 번씩은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를 찾습니다.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엔 연등을 달러, 12월엔 길상사 달력을 받으러...

 

지난 주말엔 길상사 달력을 받기 위해 서울에 많은 눈이 내리던 날 찾았습니다.

아침부터 눈이 제법 내리더니 오후까지 함박눈이 하염없이 내리더군요.

 

하얗게 뒤덮인 길상사 설경이 무척 아름다웠는데요.

눈길 운전에 위험을 느끼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설경에 마냥 눈이 호강한 하루였습니다.

 

아침부터 내리던 눈은 계속됩니다.

 

눈이 많이 내려 일부러 내부순환로오 북악산길로 가지 않고 종로를 거쳐 한성대입구역에서 올라가는 평탄한 길을 택했습니다.

선잠단지를 지나 선잠로를 따라가다가 약간 오르막길에 당도하니 승용차가 제법 미끄러지더군요.

 

 

 

도저히 운전할 자신이 없아 도로가에 주차한 후 도보로 길상사로 향했습니다.

갑자기 많이 내린 눈으로 간선도로 제설이 급한지 이런 골목길까지는 제설을 할 수 없는 상태인 듯합니다.

 

한 두대의 차량만 오갈 뿐 한적한 길상사 가는 길

 

300여 미터 떨어진 곳 도로에 주차한 후 걸어서 길상사에 도착했습니다.

온통 눈세상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서울 성북동 중턱에 위치한 길상사는 예전 대원각 자리에 세워진 사찰로, 대원각 주인이었던 길상화 김영한 님이 평소에 무소유를 실천하시는 법정스님을 존경하는 마음에 당시 시가 1000억 원이 넘던 대지와 건물을 시주해 1997년에 개원한 사찰입니다.

 

 

 

역사는 짧지만 서울 도심권에 위치하여 내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사찰입니다.

길상사에는 대중들의 정진 수행공간인 ‘길상선원’과 ‘침묵의 집’이 있는데요.

 

길상선원은 일반인들을 위한 상설 시민선방으로 방부가 허락된 사람들만 이용이 가능하며, 침묵의 집은 참선은 물론 음악을 통한 명상 등을 자유롭게, 개인적으로 정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길상사와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는 무소유, 영혼의 모음, 말과 침묵, 물소리 바람 소리, 산에는 꽃이 피네, 오두막 편지 등을 저술하신 법정 스님이 계신 곳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맑고 향기롭게 모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과 세상과 자연을 본래 모습 그대로 맑고 향기롭게 가꾸며 살아가기 위한 활동과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자연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일을 하는 순수 시민모임인데요.

법정스님이 생전 주창하여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1997년 세워진 길상사는 역사는 짧지만 개원법회가 있던 날, 김수환 추기경이 개원 축사를 하였고, 2005년 5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에는 김수환 추기경과 수녀님들을 초대하여 ‘길상 음악회’를 통해 불교와 천주교의 종교를 뛰어넘은 만남을 갖기도 한 곳입니다.

 

또한 천주교 신자인 최종태 교수가 직접 조각한 관세음 보살상과 기독교 신자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기증한 7층 석탑을 보유하고 있어 종교 화합의 상징적 공간이기도 한 곳입니다.

 

하얗게 뒤덮인 길상사 진입로

 

커다란 나무에도,

 

작은 소나무에도...

 

길상사 7층 보탑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법정스님과 길상화 보살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종교화합의 의미를 기리고자 기증한 탑입니다.

길상사 극락전 방향

 

길상사 극락전
 

길상사에는 대웅전 대신 극락전을 본당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웅전의 대웅은 부처의 덕호이며, 이곳엔 주로 석가모니불을 모시는데 비해 극락전은 아미타불을 봉안하는 곳입니다.

 

극락전 마당

 

극락전 앞 동자승 

눈위 뒤집어쓰고 있네요.

 

눈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눈꽃 못지않은 아름다운 설경입니다.

 

 

공덕주 길상화 공덕비 
본명은 김영한으로 대원각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다가 법정스님에게 시주하여 길상사가 만들어졌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공덕비를 세웠습니다.

 

법정스님이 머물렀던 진영각으로 향합니다.

포근한 날씨에 내린 눈이라 발로 눈이 잘 뭉쳐지고, 밟으면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무척 정겹게 들려옵니다.

 

길상사 진영각

 

지금은 법정스님의 영정과 생전 사용했던 유품들과 발행한 책 등 법정스님을 기리는 전시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법정스님의 흔적을 찾아서, 길상사 진영각 이야기

 

법정스님 유골이 묻혀 있는 곳

 

길상선원

 

스님 처소엔 참선 중...

 

지붕 위의 눈을 보니 많이 내리긴 했습니다.

이날 성북동에 내린 눈은 12cm가 넘어 12월 중 서울에 내린 눈으로는 42년 만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길상사 극락전 지붕 설경

 

길상사 범종각

 

극락전 앞에 있는 지장전

도서관과 선열당(공양간), 다라니 다원(카페)이 있는 건물입니다.

길상사 설경

 

 

영상으로도 감상해 보세요.

지나가는 차량은 엉금엉금 위태롭게 지나갑니다.

 

길상사를 나오면서 받은 길상사 달력

작지만 사진이 예쁘고 정감 어린 달력이라 매년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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