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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후기

by 휴식같은 친구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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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후기 

 

 

영화 파묘가 개봉한 첫날, 예견된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개봉 전부터 55%에 이르는 예매율로 33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개봉 이틀차인 지난 금요일에 극장을 찾아 파묘를 관람했습니다.

파묘는 묘를 이장하거나 화장하기 위해 무덤을 파내는 것을 의미하는데, 파묘라는 다소 무섭고 이색적은 소재로 뛰어난 연기와 연출로 탄생한 영화였습니다.

 

사바하, 검은사제들 등 오컬트(신비적, 초자연적인 현상) 장르를 주로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다소 무서운 제목의 작품이라 공포영화라 생각하고 관람했는데, 공포스러운 부분은 별로 없었고 항일영화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공포영화가 아닌 항일영화에 가까웠던 영화 파묘 후기입니다.

(약간의 스포 있음)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신비스러운 현상)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개봉 당일 실시간 예매율 54%, 사전 예매량 36만 9990만 장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 영화 신기록을 세웠는데요.

이러한 '파묘'의 사전 예매량은 2022년 이후 개봉한 한국영화 기준 1068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범죄도시3' 다음으로 높은 예매량이라고 합니다.

 

파묘는 개봉 전부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첫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들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 파묘의 우수한 작품성을 만들어 냈습니다.

 

 

 

영화 파묘
 
개봉 2024년 2월 22일 
장르 미스터리
감독 장재현
출연 최민식(상덕), 김고은(화림), 유해진(영근), 이도형(봉길) 등
러닝타임 134분
흥행(관객동원) 33만명(2023.2.22 기준 박스오피스 1위)
평점 관람객 8.66, 기자, 네티즌 8.29
시청등급 15세 이상

(영화 사진은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옴)

 

영화 파묘 줄거리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이렇듯 한 가정에서 대물림되는 기이한 병을 치료하기 위해 거액을 받고 파묘를 결정합니다.

대신 관을 열어 염도 하지 말고 곧바로 화장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묫자리에 간 상덕(최민식)은 잘못 이장하면 줄초상을 당한다며 거절합니다.

 

결국 파묘하던 날 일꾼이 파묘한 묘에서 이상한 모양의 뱀을 죽이는데, 이로 인해 비가 내려 화장을 하지 못하고, 그 일꾼은 동티(영적인 존재를 노하게 해 병을 얻게 되는 것)가 난 것 같다며 괴로움을 호소하자 다시 상덕은 뱀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묘에 찾아갑니다.

 

상덕은 거기에서 죽은 뱀을 찾다가 관 아래에 세워져 있는 또 다른 관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제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의 기운을 꺾기 위해 전국 곳곳에 일제가 박아 넣었다는 '쇠말뚝'의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여기에 얽힌 친일이나 일제의 괴상망측한 음모론들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영화 파묘를 제작을 위해 장재현 감독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무속인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바하, 검은사제들을 연출하며 친분을 유지하던 무속인들이 많았나 봅니다.

 

요즘 무속인들은 유튜브도 하는 트렌디함을 보이는데, 화림역의 김고은 역시 굿을 시작하면 무당 본연의 눈빛으로 돌아가지만, 평상시에 화림과 봉길은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는 세련된 젊은이들처럼 스타일리시하게 그려집니다.

 

김고은의 대살굿 장면은 최민식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압권인 장면이었습니다.

신들린 듯하는 굿 모습, 칼로 자기 몸을 긋는 모습, 시뻘건 숯에 손을 넣는 모습, 재물용 돼지를 긋는 모습 등 김고은의 연기는 한층 물이 올랐습니다.

 

영화 파묘는 무당과 풍수사 등의 샤머니즘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항일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찾아보니 영화 곳곳에 실제 항일코드가 심어져 있습니다.

최민식이 연기한 지관 상덕은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지냈고 광복 이후 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김상덕에게서 따왔고, 유해진이 연기한 장의사 영근은 독립협회에서 활동한 고영근에게서, 김고은이 맡은 무당 화림은 임시정부와 조선의용군에서 활동한 이화림에게서, 이도현이 연기한 봉길은 홍커우 의거를 한 윤봉길에서 비롯됐습니다.

 

김선영이 연기한 무당 광심은 광복군에서 활동한 오광심에게서, 김지안이 연기한 무당 자혜는 신채호의 부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박자혜에서 따 온 이름입니다.

 

 

 

극 중의 보국사는 나라를 지킨다는 이름으로 이 절을 창건한 스님 원봉은 의열단장이었던 약산 김원봉에게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장재현 감독의 이런 의도는 독립운동가 분들 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는 의지가 담겨있었습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운구차의 자동차 번호는 ‘1945’, 김고은의 차 번호는 ‘0301’, 최민식의 차번호는 ‘0815’로 나오는데, 한국사람이라면 대부분 알아차릴 수 있는 의미가 담긴 숫자들입니다.

 

(일간스포츠, ‘파묘’ 최민식·김고은 이름은 독립운동가 이름..‘파묘’ 숨겨진 항일 코드들 [전형화의 직필] 인용)

 

영화는 2시간 넘게 진행되는데, 아직 끝날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마무리되는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반전이 펼쳐집니다.

매 순간 다양한 감정들이 일어나 몰입감을 주는 것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람하게 되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영화 파묘는 묘를 파헤진다는 단순한 파묘에 머물지 않는데요.

한일관계에 있어 친일파 문제나 과거사 문제처럼 마치 없던 일처럼 묻어두고 넘어가기보다는 쇠말뚝을 제거해 우리 후손들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세상을 원래대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의미깊은 교훈을 줍니다.

 

영화 파묘는 파묘, 풍수지리, 무속신앙 등 다소 이색적이고 신선한 소재로 연기자들의 훌륭한 연기력과 깊은 제작의도에 따라 만들어져 호기심있고 재밌게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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