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휴식같은 여행으로의 초대 ♪♩♬~
서울시 강북권 여행

부처님 오신 날, 길상사 연등 풍경

by 휴식같은 친구 2024. 5. 17.
반응형

부처님 오신 날, 길상사 연등 풍경

 

 

서울엔 5월 들어 휴일마다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제법 많이...

 

지난 부처님 오신 날엔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를 다녀왔습니다.

보통 연등과 연가등을 달려고 미리 방문하곤 했는데, 이번엔 부처님 오신 날 당일 오후에 찾았는데요.

오후가 되면 조금은 한산했는데, 요즘은 길상사가 많이 알려졌는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척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더군요.

 

도심 속 고즈넉한  사찰로 아름다운 풍경과 법정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라 1년에 서너 번은 찾고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길상사 연등 풍경을 담았습니다.

 

삼각산 길상사 일주문

 

길상사는 성북동 삼각산 남쪽에 자리한 조계종 사찰로 당시 시가 1,000억원이 넘는 고급요정인 대원각을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법정스님에게 시주하여 탄생한 사찰입니다.

당시 대원각은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요정으로 꼽힐 만큼 유명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1995년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인 대법사로 등록했다가 2년 후 길상사로 바꾸었고, 일부 건물은 개보수했으니 대부분의 건물은 대원각 건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길상사 경내에는 극락전과 범종각, 적묵당(침묵의 집), 길상선원, 지장선, 설법전, 길상화 공덕비 등이 있고, 법정스님이 생전 기거했던 진영각 등이 있습니다.

 

길상사에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사상을 실천하면서 순수 시민운동을 주장하였고, 그에 걸맞은  '맑고 향기롭게'를 조직해 1994년 구룡사에서 출발모임을 가진 후 지금까지 길상사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데요.

지금도 매달 1회씩 일반인들이 참석해 8시간 이상 참선하는 산사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합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주문 앞에는 연등과 연가등을 접수하고 있고, 공양미와 초, 향 등을 신청받고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 길상사 연가등과 연등 달았어요

 

해우소 앞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억의 뻥튀기 기계를 돌리며 나줘주고 계십니다.

 

길상사 7층 보탑에서의 소원등(1만원)

 

길상사 7층 보탑은 기독교 신자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법정스님과 길상화 보살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기증한 탑이라 종교화합의 상징적 공간입니다.

 

실제 길상사는 1997년 개원법회가 있던 날 김수환 추기경이 개원축사를 했고, 2005년 부처님 오신 날에는 김수환 추기경과 수녀님들을 초대해 길상 음악회를 여는 등 종교를 뛰어넘는 만남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전에 찍었던 사진 소환

 

템플스테이가 이루어지는 설법전 앞에는 천주교 신자인 최종태 교수가 직접 조각한 관세음 보살상이 세워져 있어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이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길상사 연등

 

길상사 극락전 앞 연등

 

길상사에는 대웅전 대신 극락전을 본당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웅전의 대웅은 부처의 덕호이며, 이곳엔 주로 석가모니불을 모시는데 비해 극락전은 아미타불을 봉안하는 곳입니다.

 

봉축법요식은 끝난 상태, 그래도 무척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길상사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시주 길상화 공덕비가 있는 건물

 

길상화 공덕비

 

길상화(김영한)의 초상화가 모셔져 있는 모습은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번에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길상화는 16세에 원하지 않았던 결혼 했다가 실패한 후 서울로 상경해 궁중아악과 가무를 익히며 시와 수필, 글씨와 그림에 탁월한 솜씨를 보이는 기생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시절 김영한의 능력을 알아본 스승 신윤국(흥사단과 조선어학회 활동)이 일본 유학을 떠났으나 스승의 투옥 소식에 급히 귀국한 후 다시 기생의 길을 택했습니다.

 

 

여고 교사였던 시인 백석과 운명적으로 만나 죽을 때까지 이별은 없을 것이라며 영원한 사랑을 기약했으나, 집안 반대로 백석이 만주로 떠나면서 둘의 짧은 만남은 끝나고 영원한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김영한은 백석을 잊지 못해 시집 '내 사랑 백석'을 내놓으며 그에 대한 애정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했으며 막대한 재산을 길상사와 카이스트, 백석문학상 기금에 기부한 것 또한 백석에 대한 사랑을 승화시킨 것이라 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감동하여 대원각을 시주하겠다는 김영한과 받지 않겠다는 법정스님 사이의 공방은 김영한의 승리!
길상사 개원법회에서 김영한에게 염주 하나와 길상화라는 법명을 내렸습니다.

 

길상사 개원 2년 후인 1999년 11월 14일, 죽은 뒤 유골은 길상사 언덕에 뿌려졌고 작은 공덕비가 이곳에 세워진 것입니다.

 

(법보신문, 77. 길상화 김영한의 아름다운 회향-2018.11.20 인용)

 

법정스님이 은거했던 진영각

 

법정스님은 한국의 승려이자 수필작가로, 1997년 서울 성북동에 길상사를 창건했고 1976년 처음 발간한 산문집 무소유 등 30여 권의 책을 낸 수필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승려입니다.

 

지금은 법정스님의 영정과 생전 사용했던 유품들과 발행한 책 등 법정스님을 기리는 전시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법정스님의 흔적을 찾아서, 길상사 진영각 이야기

 

법정스님 유골 모셔진 곳

이곳과 함께 송광사 불일암과 함께 두 곳에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극락전 지붕

 

길상사에서 나와보니 맞은편에 카페와 갤러리가 새로 들어섰네요.

 

1층은 카페, 2층은 스페이스 수퍼노말(Space SuperNormal, 화~일, 10:30~19:00, 관람료 5,000원)이라는 갤러리입니다.

예전에 바느질로 만든 조각보와 앞치마, 쿠션 등의 작품들을 전시하며 판매하던 효재 매장이 있던 곳입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