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송소고택 풍경 (덕천마을, 청송 심씨 본향)
청송군 파천면에 있는 덕천마을은 청송 심씨 세거지로 알려진 농촌 전통 테마마을입니다.
송소고택을 비롯해 청송 초전댁, 송정고택, 창실고택 등이 있어 국제슬로시티 청송을 대표하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이중 송소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덕천마을은 지난 2005년 농촌진흥청의 농촌 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되었고, 고택에서의 숙박체험과 슬로시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과거엔 청송 참소슬마을로 불리다가 지금은 청송 덕천마을로 불리고 있습니다.
청송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잠시 덕천마을에 들렀습니다.
여러 고택이 있지만, 송소고택과 송정고택 두 군데만 들렀는데요.
송소고택 풍경을 담았습니다.
청송군 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청송 덕천마을 진입로 모습
이곳에도 백일홍이 예쁘게 피어 있네요.
안파로에서 덕천마을로 진입하는 소슬교
덕천마을은 파천면 병부리의 사일산(644.2m)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고, 덕천리의 동쪽은 신흥천이 흘러 용전천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신흥천과 마을 앞에 있는 야트막한 산
청송 심씨 본향이라는 표지석
청송 심씨는 청송군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인데요.
고려 충렬왕 때 문림랑을 역임한 심홍부가 시조이고, 1세부터 4세 심덕부까지는 고려시대, 4세 심덕부부터 조선시대에 해당합니다.
청송 심씨가 알려진 이유는 청송 심씨 12대인 심당길 때문으로 보입니다.
1598년 정유재란 때 전라도 남원 도예전문가로 있다가 일본에 의해 강제로 납치되었는데요.
이때 초대 심당길부터 15대까지 420여년 동안 일본에서 사쓰마 도자기를 만들어 일본 3대 도자기 중 하나로 발전시켜 일본 도예계를 이끌고 있답니다.
청송 심씨 일본에서의 12대인 심수관부터 현재 15세 심수관 4세(한국명 심일휘)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통틀어 심수관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심수관가에 대한 도자기를 전시하는 청송 주왕산 관광지에는 청송문화관광재단에서 심수관 도예전시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송 주왕산 관광지 - 심수관 도예전시관(사쓰마 도자기)
정겨운 초가집도 하나 보입니다.
송소고택 등 덕천마을에 있는 고택은 심부자밥상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
좌측에는 송소고택과 송정고택, 찰방공종택, 창원당이 있고, 우측으로 가면 초전댁과 창실고택, 요동재사가 있습니다.
송소고택(우)과 송정고택(좌) 모습
송소고택 옆에 있는 한옥 카페, 백일홍
여러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곳이 송소고택입니다.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 만석의 재산을 가졌던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경(고종 17) 파천면 지경리(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마을로 이거하면서 건축한 한옥입니다.
송소세장이라는 현판을 달고 1960년대까지 9대에 걸쳐 2만석꾼을 배출했다고 전해지며, 조선 8도 어디를 가도 심부자네 땅이 있을 정도로 부자였던 것 같습니다.
청송 심부잣집은 조선왕조 내내 정승 13명, 왕비 3명, 부마 4명을 배출한 명문가이기도 했습니다.
( 조선 시대에 세종 비 소헌왕후, 명종 비 인순왕후, 경종 비 단의왕후가 청송 심씨임)
만석꾼은 곡식 만 섬 가량을 거둘만한 논밭을 가진 부자를 빗댄 말로 경주 최부자가 머물던 최씨고택과 함께 청송 심부자 고택(송소고택)이 거론되곤 하는데요.
이 두 집안은 조선시대 영남지방 부자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25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송소고택 입구인 대문간채
정면 7칸의 기와를 이은 맞배지붕으로 대문 좌우로 길손이 머물던 행랑채가 딸려 있는데요.
대갓집의 위용을 자랑하는 대문입니다.
현재 송소고택은 한옥체험시설로 사용하고 있어 100년 넘은 한옥에서의 한옥숙박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과거엔 99칸의 심부자댁으로 불리던 곳인데요.
강력한 신분사회였던 조선시대는 궁궐을 제외한 사가는 99칸 이하로 크기를 제한했기 때문에 99칸이라는 숫자는 사가에서 허용된 최고 크기의 집이기 때문에 부호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며, 지금은 10채의 건물이 있는데 측간(안채, 사랑채)과 대문간채는 개화기 이후에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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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에 담장과 잘 꾸며진 화단이 있는데요.
안채는 변형의 ㅁ자형 날개집 평면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택이다 보니 집 안에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노목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옥매화, 향나무, 전나무 등이 있습니다.
담장 너머가 찰방공종택이 있는데요.
청송심씨 악은공의 9세손인 찰방공 심당의 종택으로 계유년 1933년 건립되었으며, 향토문화유산 1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곳 역시 한옥체험시설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송소고택 모습
송소고택 뒷문 쪽 텃밭
마당에 이렇게 담장이 둘러쳐진 모습은 낯선 풍경이네요.
이 헛담은 유교문화를 철저히 지키던 시대라 남녀칠세 부동석이란 말처럼 안채와 사랑채로 들어가는 길을 구분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부녀자들은 헛담에 몸을 숨기고 대문을 드나들었고, 헛담에 있는 구멍을 통해 바깥 구경을 했다고 합니다.
이놈의 유교...ㅋㅋ
송소고택 대청 모습
상당히 넓은 한옥입니다.
대청너머 책방
송소고택 안채 모습
안주인과 아이들이 머물던 공간입니다.
안채에 안방과 사랑방이 공존하는 ㅁ자 구성으로 사랑방이 앞에 있고, 안방은 뒤편에 있습니다.
그리고 안쪽 우측엔 부엌이 있고, 가까운 곳에 우물이 있습니다.
큰사랑채 모습
바깥양반이 머물렀던 곳입니다.
송소고택 마당과 정원 모습
산수유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감나무에도 작지만 빨간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네요.
아직 물들지 않은 은행나무
작은 대문 안쪽은 별당이 있습니다.
별당은 시집갈 나이의 딸이 머물렀단 집입니다.
송소고택의 별당 바로 옆에는 송종고택이 있습니다.
조선 영조 때 만석의 부를 누린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의 둘째 아들 송정 심상광이 기거하였던 곳입니다.
송소고택과는 담으로 이어져 있으며 송소고택을 지은 후 연이어 지은 100여년이 지난 고택은 "ㅁ"자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조선시대 상류층의 선비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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