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국립공원] 주왕산 단풍구경
주왕산(722.1m)은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암벽으로 둘러싸인 산들이 병풍처럼 이어져 석병산, 주방산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의 진나라에서 주왕이 이곳에 피신하여 왔다고 해서 붙은 것으로 산봉우리, 암굴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고 합니다.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고찰 대전사를 비롯해 주왕의 딸 백련공주의 이름을 딴 백련암,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치렀다는 기암,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했다는 망월대, 동해가 바라다보이는 왕거암, 주왕이 숨어 살다가 죽었다는 주왕굴 등이 있고, 등산로를 따라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은 산이랍니다.
주왕산은 1976년에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돌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가장 작은 규모임)
주왕산은 개인적으로 부산에 살았을 때 찾은 이후 거의 30여년 만에 찾았는데요.
늦더위가 이어지는 바람에 예정보다 늦은 단풍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근에 있는 청송 소노벨에서 숙박했고, 아침 9시 정도 주왕산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주왕산 주차장에서 제 1, 2, 3폭포라고 불리던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를 다녀오는 왕복 8~9km 정도의 코스였기 때문에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하 듯 다녀왔습니다.
주왕산국립공원 관람안내
관람시간 4~11월 09:00~18:00, 12~3월 09:00~17:00
휴무일 연중무휴
입장료(관람료) 무료
주차장 무료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왕산의 비경
암석산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풍화와 침식에 강한 백악기 유천층군의 화산암류라고 하는데요.
경상누층군의 역암, 응회암, 유문암 등으로 이루어진 산과 계곡의 암석경관이 멋진 절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껍게 분포하는 응회암 덕분에 급수대, 학소대, 신선대, 망월대를 비롯한 기암과 병풍바위 등의 많은 암석 절벽을 형성하고 있고, 그 절벽에는 주왕굴, 무장굴, 연화굴 등의 동굴이 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주요 능선과 계곡이 만들어졌습니다.
작고 낮은 규모이지만 특히 많은 폭포와 소, 기암괴봉, 약수터 등이 있습니다.
청송은 어딜 가나 사과를 쉽게 볼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과 주산지더군요.
오랜만에 찾다 보니 청송사과가 이렇게 유명한 줄 몰랐네요.
청송군은 공기와 자연환경이 아주 맑고 깨끗해서 마치 신선한 산소를 마시는 느낌을 준다는 의미로 산소카페 청송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걸고 있는데요.
해발 250m 이상의 표고와 연평균 일교차 13.4도, 타 지역에 비해 적은 강우에 따른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사과 농사가 잘 돼 꿀사과라는 애칭이 붙어 있습니다.
1924년 독립운동가이며 농촌운동가이자 종교인인 밀양인 박치환 장로가 현서면 덕계리에 사과 묘목을 보급함으로써 청송군 전체에 전파되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청송군의 농업 생산액의 28%를 차지해 단일작물로는 최고라고 하며, 이번주에 청송사과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
한 나무에 많이도 열렸습니다.
주왕산 인근엔 어딜 가나 이런 사과농장을 쉽게 볼 수 있고, 가는 곳마다 사과판매장이 있어 전국 어디보다 사과가 많이 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주왕산 주차장은 이미 만차,
주방천에 마련된 무료주차장에 주차 후 도보로 이동을 했습니다.
주방천은 주왕산에서 발원해 용전천과 합류하는 2급 하천인데요.
지난 주말에 찾았을 때의 단풍은 일부만 물들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주가 지나고 11월 초가 되면 형형색색 아름다운 주왕산 단풍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왕산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상가들
아른 시간부터 주왕산 탐방객들이 무척 많았고, 도로가엔 청송사과 판매장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주왕산 등산로 입구에서 바라본 주왕산 국립공원의 기암단애 모습
암체의 수축으로 인해 수직 방향의 절리를 따라 침식이 이루어졌고, 현재의 단애를 이루고 있는데요.
대전사 방향에서 바라볼 때 사람의 손가락을 모아 하늘로 향한 형상을 보이며 크게 7개의 봉우리로 구성된 모습입니다.
주왕산의 상징과도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주왕산 국립공원 포토존에서 주왕산 기암을 배경으로 인증샷~!
주방천 모습
청송에 비가 덜 왔는지 계곡엔 물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주왕산 입구에서 대전사까지 300m, 용추폭포까지 2.6km입니다.
이곳에서 용전폭포와 절구폭포까지 다녀오려면 4km 정도라 왕복 8km(소요시간 3시간) 정도 걷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대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로 672년(신라 문무왕 12) 의상이 세웠다는 설과 919년(고려 태조 2) 눌옹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절이 있는 산과 절의 이름은 진나라 주왕의 설화에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대전사를 빠져나오면 본격적인 주왕산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주왕산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3개의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 같고, 일부만 주봉과 학소대 등 등산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청송군 일대는 2014년에 국가지질공원, 2017년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습니다.
주왕산 권역과 신성계곡 권역으로 나뉘며, 총 24개의 지질명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주왕산의 지질명소에는 기암단애, 주방천 페퍼라이트, 연화굴, 용추협곡, 용연폭포, 급수대 주상절리, 절골협곡, 주산지, 노루용추계곡 등 9곳이 있습니다.
주왕산국립공원 등산로 안내도
태백산맥에 해당하는 주왕산의 주봉(720.6m) 뒤에는 가메봉(882.8m)이 있고, 주변을 따라 주왕산보다 높은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입니다.
주왕산 등산코스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주왕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주봉(720.6m)으로 가는 주봉코스
대전사~주봉~용추폭포~기암교 구간으로 거리는 8.6km,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입니다.
학소대와 망월대 등을 조망하며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 등을 보기 위해 가는 주왕계곡코스입니다.
대전사~용추폭포 구간은 거리가 1.9km, 소요시간 왕복 2시간 정도이고,
절구폭포와 용연폭포까지 다녀오려면 4km, 소요시간 3시간 정도 잡으면 됩니다.
아직 잔풍이 들지 않은 푸릇푸릇한 나무들
주왕산 맨발걷기 코스
맨발걷기 열풍이 주왕산에서도 비켜가지 못하고 있는 듯.
주왕계곡 입구에 폭포코스와 주봉코스 갈림길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주봉 코스 대신 폭포코스로 향합니다.
덜 물들었지만, 익어가는 가을을 느끼며 산책하 듯 걸으니 기분도 상쾌해집니다.
주왕계곡 모습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습니다.
주왕계곡의 아들바위
바다를 등지고 다리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입니다.
걷는 내내 응회암으로 형성된 주왕산의 기암괴석을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주왕산 계곡(주방계곡) 모습
주왕산은 720.6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600m가 넘는 산봉우리가 12개나 솟아 자못 웅장하고, 수많은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서로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요.
이 산들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주왕산 계곡(주방계곡)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부 노랗게 물든 단풍
중간에 있는 쉼터
주왕산성
당과의 전쟁에서 패한 주왕이 주왕산으로 숨어 들어온 후 당의 요청을 받은 신라 군사를 막기 위해 대전사 동편 주왕암 입구에서 나한봉에 걸쳐 쌓은 돌담입니다.
자하성은 주왕굴을 중심으로 사방을 방어할 수 있는 요새로 돌문과 창고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형체가 거의 사라지고 성 터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길이가 약 12km에 달했다고 합니다.
전방에 보이는 거대한 암벽바위
가까이에서 보니 더 장관이네요.
오른쪽 다리를 건너가면 주왕암과 주왕굴로 갈 수 있습니다.
주왕암은 안절이라는 별칭이 있는 곳으로 대전사의 부속암자인데요.
이곳에 은거하였던 주왕의 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지어진 암자입니다.
주왕굴은 주왕암 건물 뒤편 계곡에 있는 동굴인데요.
협곡 사이 암벽에 자리한 자연동굴로 진나라 주왕이 마장군의 공격을 피하여 이곳에 은거했다가 마장군이 쏜 화살에 맞아 후주천왕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애절하게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곳입니다.
주왕산국립공원의 기암단애
단풍과 함께 기암괴석 풍경이 장관입니다.
일부 단풍나무는 물들었네요.
구암 각자해석
주방동천, 문림천석이란 글자가 새겨진 암석으로 빼어난 산수의 주왕산과 물과 돌은 문림랑의 것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문림은 고려시대 문림랑위위시승 벼슬을 지낸 청송 심씨 시조인 심홍부를 칭하는 것으로 청송 심씨 봉토 완문표석입니다.
주왕산 급수대 주상절리 모습
주상절리는 암석이 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형태를 말하는데, 용암이나 화산재가 빠르게 식어 부피가 수축하면서 만들어집니다.
급수대 주상절리는 화산재가 식으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로, 주왕산의 많은 응회암 절벽 중 주상절리가 가장 뚜렷하게 발달한 곳입니다.
급수대라는 이름은 신라 귀족 김주원이 주왕산으로 피신해 절벽 위에 대궐을 짓고 두레박으로 주방천의 물을 퍼 올렸다는 전설에서 유래합니다.
주왕산 학소대
주왕계곡 일대 용추협곡에 있는 절벽바위인데요.
옛날 학소대의 절벽 위에 한 쌍의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고 하여 학소대라 불리고 있습니다.
또 이 일대는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 하여 청학동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옛날 선비들이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장소로도 애용되어 왔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이 일대에는 학소대 외에도 연화봉, 병풍바위, 망월대, 급수대, 신선대, 촛대봉, 관음봉, 시루봉 등으로 불리는 다양한 형태의 급애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주왕산 시루봉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바라보면 사람의 옆모습을 닮기도 한 암석입니다.
시루봉에는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요.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고 합니다.
시루봉 앞 용추협곡
협곡은 양쪽 곡벽이 급경사를 이루는 곡벽이 좁고 깊은 계곡으로, 심한 하각작용으로 인해 폭에 비해 깊고 급한 곡벽을 갖게 된 골짜기를 말하는데요.
용추협곡은 주왕계곡 일대에 형성된 협곡으로, 대전사 일대에서부터 북동쪽으로 용추폭포 일대까지 약 1㎞ 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왕암과 용추폭로 갈림길에 있는 쉼터
주왕산의 용추협곡은 7,200만년 전(중생대) 화산폭발로 분출된 화산재가 두텁게 쌓이고 굳어져서 만들어진 응회암이 오랜 시간 동안 풍화, 침식되어 형성되었습니다.
포트홀은 항아리 모양의 둥근 구멍을 말하는데요.
물과 함께 이동하던 자갈들이 하천 바닥의 작은 틈 안을 빙글빙글 돌면서 아랫부분을 깎아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폭호는 폭포 아래에서 떨어지는 물에 의해 만들어진 웅덩이로 용추협곡에서는 물에 의해 만들어진 포트홀, 폭포, 폭호가 많이 있습니다.
용추협곡에서 바라본 시루봉
곳곳에 조금씩 단풍이 물들어가는 모습도 무척이나 아름답네요.
주왕산 제1 폭포인 용추폭포로 가는 길
거대한 암벽 사이를 지나가면 용추폭포가 있습니다.
바위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비경입니다.
붉게 물든 단풍
주왕산에서 만나는 첫 폭포, 주왕산 제 1폭포인 용추폭포
용추폭포는 높이 320m 지점에 3단 폭포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1단 폭포와 2단 폭포는 낙수 폭 약 2m, 낙차는 약 2m이며, 3단 폭포는 낙수 폭 약 2m, 낙차는 약 5m입니다.
1단 폭포 아래의 폭호는 선녀탕이라 불리며, 폭은 3m, 수심은 2m 정도에 이릅니다.
주왕산 폭포는 화산이 폭발할 때 분출된 뜨거운 화산재와 암석 조각들이 쌓이고 서로 엉겨 붙어 만들어진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뜨거운 응회암은 부피가 줄어들어 수직 방향의 틈(절리)이 생기는데요.
이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가 암석의 풍화 및 침식되면서 가파른 절벽이 만들어집니다.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물이 흘러 암석의 풍화와 침식이 반복되며 작은 폭포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용추폭포에서 제2 폭포인 절구폭포까지는 1.0km, 제3 폭포인 용연폭포까지는 1.2km입니다.
왕복 1시간 정도 잡으면 되는데요.
원래 계획은 용추폭포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나오려고 했는데, 주왕산 단풍과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되돌아 나올 수가 없었네요.
용추폭포 상류의 주왕산 단풍
용추협곡의 작은 다리를 건넙니다.
용추협곡에 있는 나무 한 그루
물속에 잠겨 혼자 있어서 왠지 쓸쓸한 모습이지만, 그 풍경만큼은 아름답네요.
다리를 지나면 좌측은 용연폭포, 우측은 절구폭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먼저 용연폭포로 고~!
올라갈수록 더욱 진해지는 단풍
조금 올라가니 용연폭포의 2단 폭포가 아래쪽으로 보입니다.
용연폭포 내려가는 길에 있는 능선 갈림길
이 길을 따라가면 금은광이(812.4m)로 가는 길이네요.
용연폭포로 내려가는 길
용연폭포 탐방로 안내
주왕산 제3 폭포인 용연폭포
용연폭포는 2단 폭포로 구성되어 있고, 주왕산 폭포 중 가장 웅장한 규모입니다.
두 줄기의 낙수현상으로 쌍용추폭포라고도 불립니다.
용연폭포 아래쪽 계곡
용연폭포 주변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갑니다.
그리고 주왕산 제3 폭포인 절구폭포
절구폭포는 주왕산 응회암에 발달한 세로방향의 틈에 의해 생긴 폭포이며 2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단 폭포 아래에는 선녀바위라는 돌개구멍이 있고, 2단 아래에는 폭호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절구 폭포는 협곡에 위치하고 있어 습도가 높아 폭포 주변 바위에는 이끼류가 자라고 있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주왕산 풍경이 아름다워도 여기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오면서 주왕암과 주왕굴에 들렀다가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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