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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대구시 여행

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던 청송 주산지 (봄여름가을겨울 촬영지)

by 휴식같은 친구 2024.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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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던 청송 주산지 (봄여름가을겨울 촬영지)

 

 

청송 주산지는 주왕산면 주왕산 상류부근에 있는 저수지로 전국적으로 풍경이 좋은 저수지로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2013년 대한민국 명승 105호로 지정받았고, 지금은 주왕산과 함께 청송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주산지의 사계절 변화를 담은 김기덕 감독의 2003년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외국인들까지 관심을 받았던 곳인데요.

안개 낀 날, 물에 잠긴 왕버들나무가 보이는 저수지 풍경이 매우 매혹적인 장면으로 알려진 곳이랍니다.

 

그런데 새벽이 아니더라도 영화 속 아름다운 주산지 모습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감동받을 수 있을 거라 상상하며 올랐지만, 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청송 주산지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왕산 모습

 

주왕산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폭포가 예쁜 곳인데요.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응회암이 오랜 시간 동안 풍화, 침식되어 용추협곡이 형성되었고, 그곳에 만들어진 작은 3개의 폭포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의 진나라에서 주왕이 이곳에 피신하여 왔다고 해서 붙은 것으로 산봉우리, 암굴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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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고찰 대전사를 비롯해 주왕의 딸 백련공주의 이름을 딴 백련암,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치렀다는 기암,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했다는 망월대, 동해가 바라다보이는 왕거암, 주왕이 숨어 살다가 죽었다는 주왕굴 등이 있고, 등산로를 따라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은 산이랍니다.

 

[주왕산 국립공원] 주왕산 단풍구경

주왕산 폭포 -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

 

오전에 주왕산에 갔다가 오후에 주산지를 찾았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오후가 되니 다시 맑아진 가을하늘이 되었네요.

 

 

주산지 관람안내

 

관람시간 24시간

휴무일 연중무휴

입장료(관람료) 무료

주차장 무료

소요시간 주차장에서 1km, 왕복 40분~1시간

 

당나귀 꽃마차 체험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나 작고 귀여운 당나귀가 수레를 끌고 다니네요.

 

체험거리는 한 200여미터 정도로 이용요금은 5,000원이고요.

사진촬영 3,000원, 먹이주기 3,000원, 미니 승마 10,000원 등입니다.

 

처음엔 주산지까지 가는 줄 알고 어른들을 태우고 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바로 앞 입구까지만 갈 수 있습니다.

 

다리 아프신 어르신들은 주산지 입구에 있는 9회말 쉼터 매점에서 차를 마시고 기다려야 했네요.

사장님이 친절하셔서 경치 좋은 자리에서 차를 마시며 기다렸답니다.

 

주산지 가는 길

 

주말이고 가을철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주산지 전망대까지는 1km의 야트막한 언덕입니다.

 

주왕산의 산세와 이제 물들어가는 단풍, 옆으로 흐르는 작은 계곡 등이 어우러져 주변 풍경이 예뻐서 가볍게 산책하듯 올라가면 됩니다.

 

15분 정도 걸어서 주산지에 도착!

 

주산지는 농업용수를 모아두기 위한 인공저수지입니다.

조선 경종 원년(1720) 8월에 저수지를 조성하기 시작, 이듬해인 1721년 10월에 완공했다고 합니다.

 

주산지 모습

 

지난주 주말에 방문했는데, 당시에는 이제 단풍이 살짝 물들어가는 정도였지만, 울긋불긋 조금 물들어도 저수지 자체만으로도 무척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주산지는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이 8m인 아담한 저수지입니다.

 

조선시대에 준공된 이래 심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주산지 하부에는 뜨거운 화산재가 엉겨 붙어 만들어진 용결응회암이라 상부의 퇴적암에서 흡수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산지에 와 보니 화순에서 봤던 세량지와 비슷한 것 같아 보입니다.

 

세량지도 원래 농업용수를 위해 만든 저수지였고, 봄에 벚꽃이 핀 이른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가을단풍이 저수지에 비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운 곳입니다.

 

[화순 8경] CNN 한국에서 가봐야 할 곳 50곳, 화순 세량지 (세량제)

 

지금도 주산지 물로 13.7ha의 농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네요.

 

단풍이 든 산세가 주산지에 비춘 풍경도 무척이나 경이롭습니다.

 

영화 봄여름가을에 나온 것과 같이 주산지의 매력은 물에 잠긴 왕버들의 신비한 모습인데요.

 

저수지 가장자리에 있는 왕버들이 모두 뭍으로 드러날 정도로 물이 빠져 있네요.

가문 때문인지, 죽어가는 왕버들을 살리기 위한 것인지, 농사용 물을 사용하기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산지 제방 아래쪽 산허리는 이미 단풍으로 물든 모습입니다.

 

제목에 기대만큼 충족되지 않아 다소 실망했다는 표현을 썼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매력은 있네요.

 

영화 봄여름가을겨울의 세트장으로 주산지 위에 신비로운 모습으로 떠 있던 사찰이 있었으나 촬영 이후 철거된 바 있습니다.

 

주산지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에 만난 바위 위에 있는 비석

 

조선시대 주산저수지를 만드는데 공을 세운 이진표를 기리는 송덕비인데요.

이진표의 후손들이 1771년에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주산지 전망대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왕버들이 잠긴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왕버들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놓은 것과 드러난 몸체 때문에 기대했던 모습을 볼 수 없아 아쉽네요.

 

그리고 왕버들 대부분이 왕성하게 살아 있어야 하는데 잎도 적고, 왠지 시들시들해진 모습이네요.

 

주왕산 관광지에 있는 심수관 도예전시관에 걸려 있던 대형 사진인데요.

새벽이 아니라서 물안개는 차지하고서라도 물에 비친 은은한 왕버들 모습을 기대했었거든요.

 

이 사진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청송 주왕산 관광지 - 심수관 도예전시관(사쓰마 도자기)

 

그런데 실상은 이 모습입니다. ㅠㅠ

그냥 주산지 모습 자체의 아름다움만 보고 내려갈 수밖에...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도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두 번째 전망대로 가는 주산지 산책로

 

물이 빠진 상태라 왕버들나무 모두가 뭍에 있는 모습입니다.

 

주산지 제일 위쪽에 있는 전망대

 

이곳 주산지에 있는 왕버들은 1720년 주산지가 조성되기 이전부터 이곳에 자라고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 봄여름가을겨울의 촬영지가 된 것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청송의 주된 관광지가 된 것도 물에 잠긴 왕버들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니 이곳의 왕버들은 노쇠화가 진행되어 수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왕버들은 죽어 뿌리 부분만 남은 것도 있습니다.

 

왕버들은 물을 좋아하지만, 물속에서는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하는데요.

주산지 왕버들은 물속에서도 호흡을 하기 위해 잔뿌리인 호흡근이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주산지 왕버들 중 저수지 중앙부에 있는 것은 이미 죽고 일부 몸통만 남아 있네요.

살아 있다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줘 사랑받고 있을 텐데요....

 

300년 넘게 버텨온 왕버들,

다시 활력을 얻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주산지는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24개 명소 가운데 청송얼음골과 달기약수탕과 함께 수리명소에 해당되는 곳이기도 하고요.

주산지 일대의 사과 맛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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