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중기의 대표적인 원림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정원인데요.
조선시대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곳입니다.
여기서 잠깐!
원림과 정원은 혼용해서 사용되기도 하는데, 그 차이점은 뭘까요?
정원은 일본인들이 명치시대에 만들어낸 용어로 역사가 짧고, 일반적으로 도심 속의 주택에서 인위적인 조경작업을 통하여 만든 것을 말합니다.
이에 비해 원림은 교외(옛날에는 성 밖)에서 동산과 숲의 자연 상태를 그대로 조경으로 삼으면서 적절한 위치에 집과 정자를 배치한 것을 말합니다.
즉, 정원과 원림의 차이는 자연과 인공의 관계라는 정반대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소쇄원은 우리나라 민간원림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명승 4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서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의 보배인 곳입니다.
소쇄원에서는 담양의 상징인 대나무숲을 비롯해 현재 소쇄원에 남아 있는 대봉대와 광풍각, 제월당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지만 우리나라 전통정원인 아름다운 소쇄원 풍경을 담았습니다.
소쇄원은 담양군 가사문학면 지곡리에 자리하고 있고, 광주광역시 경계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쇄원길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한 후 길 건너 소쇄원으로 들어가 관람하면 됩니다.
소쇄원은 조광조(1482~1519)가 유배되어 죽자 그의 제자인 양산보(1503~1557)가 출세의 뜻을 버리고 조성한 정원입니다.
소쇄원이라 한 것은 양산보의 호인 소쇄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한마디로 속세를 떠난 느낌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조광조는 중종 때 사림의 지지로 도학정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급진적 개혁에 나섰으나, 위협을 느낀 훈구파가 기묘사화를 일으켜 능주(화순)에 유배되었다가 사사된 인물입니다.
그의 노력은 후세에 사림들에게 전해져 선조 대에 정계에 완전히 자리잡게 되는 성과로 나타났습니다.
소쇄원 관람안내
관람시간 09:00~18:00(5~8월은 ~19:00까지, 11~2월은 ~17:00까지)
휴무일 없음
입장료(관람료) 일반 2,000원, 청소년 및 군경 1,000원, 어린이 700원
주차장 무료
소요시간 30여분
소쇄원 안내도
오곡문 담장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은 폭포가 되어 연못에 떨어지고, 계곡 가까이에는 제월당과 광풍각이 들어서 있습니다.
소쇄원에서 꼭 봐야 할 것은 대나무숲과 대봉대와 광풍각, 제월당 등입니다.
이곳에서 많은 학자들이 모여 학문을 토론하고 창작활동을 벌인 산실이었는데요.
현재의 소쇄원은 양산보의 손자인 양천운(1568~1637)이 재건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소쇄원의 공간은 1755년 만들어진 판화인 소쇄원도와 1548년 하서 김인후가 쓴 소쇄원 48영(시제)에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입구 공간부터 대봉대 공간, 계류 공간, 화계 공간, 광풍각 공간, 제월당 공간, 담장, 고암정사와 부훤당 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소쇄원은 대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쇄원 진입로의 대나무숲은 사진스폿이기도 합니다.
소쇄원은 광주호 상류에 위치하는데요.
주변의 경승지와 더불어 지역선비와 주민들의 휴식 장소로서 학문도야 장소로서 넓게 이용된 식영정, 면앙정, 송강정, 환벽당, 취가정, 독수정 등 많은 독립된 정자와 원림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쇄원입니다.
소쇄원 매표소
계곡에는 청둥오리 세 마리가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놀고 있네요.
아름다운 소쇄원 진입로의 대나무숲
주변 대나무숲은 들어가지 않은 이유로 빽빽하게 대나무들이 들어차 있습니다.
소쇄원 우측에 엤는 한옥 건물
소쇄원의 광풍각과 제월당 모습
바로 아래엔 맑은 계곡물이 지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아래쪽에 있는 전각은 광풍각, 비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사랑방으로 쓰던 공간이고요.
위쪽에 있는 전각은 제월당으로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의미의 주인집이었으며, 방과 대청마루가 붙어있는 집입니다.
계곡 가까이 세운 정자인 광풍각 모습
송나라 때 명필인 황정견이 춘릉의 주무숙(1017~1073)의 인물됨을 얘기할 때, ‘가슴에 품은 뜻을 맑고 맑음이 마치 비 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과도 같고 비 갠 하늘의 상쾌한 달빛과도 같다'라고 한 데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정면 3칸 중 중간은 온돌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봉대와 초정
소쇄원에는 정자가 8개 있었다고 하는데, 소쇄원 48영 중 제1영에 해당하는 정자를 대봉대위에 있는 초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쇄원을 대표할만한 정자였고, 창건시기는 1534년 혹은 그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초정 대봉대는 1985년에 재건된 것입니다.
대봉대 뒤편 담벼락에 있는 동백나무
담장은 소쇄원의 내원과 외원을 구분 지어주는 경계를 나타내며, 담장에는 애양단, 오곡문 등의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흙과 돌로 쌓인 담장의 높이는 2m, 그 위에 기와가 덮여 낮아 방어를 위한 폐쇄적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골바람을 막아주고 경역의 한계를 지어주는 역할입니다.
매대 뒤쪽에 있는 담장에는 조선시대 최고의 낙서광(?)인 송시열이 썼다는 ‘瀟灑處士 公之廬’라는 글이 있습니다.
소쇄원의 오곡문과 계곡을 가로지른 담장 모습
담장 밖에는 우물이 있고, 계곡물이 그대로 흘러가도록 담장을 뚫어 놓은 모습이 특이합니다.
깊은 계곡 위에 있는 광풍각 모습
비 갠 뒤 하늘의 상쾌한 달을 의미하는 제월당은 숙소로 활용하며 조용히 독서를 즐기던 곳입니다.
광풍각과 제월당은 소쇄원 48영에 속하지 않은 점도 특이합니다.
제월당에서 바라본 초정 대봉대
제월당 앞에 협문이 있고, 협문 바깥에는 고암정사.부훤당 터가 있습니다.
고암정사는 양자정(양산보 아들)이 건립한 서실로 소쇄원도에는 있지만 지금은 현존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부훤당 역시 소쇄원도에만 있는 전각입니다.
제월당 위에는 소나무숲이 울창하네요.
소쇄원 위로 잠시 올라갔다가 관람을 마무리했습니다.
위쪽에도 대나무숲이 울창하네요.
한국 전통정원, 우리나라 최고의 원림인 소쇄원에서 나와 가까운 곳에 있는 한국가사문학관을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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