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백제시대 창건된 이래 이어져 고려시대 문화재인 대웅전을 남겼고, 근대 한국 불교의 선풍을 크게 진작시킨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입니다.
정확한 창건시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백제시대 창건되어 법등이 이어지고 있는 유일한 절이라고 합니다.
수덕사의 백미는 대부분의 전각이 임진왜란 때 소실됐으나 대웅전은 살아남아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모임을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예산 수덕사에 들렀습니다.
수덕사는 10여년 전 들린 적이 있으나, 아기였던 딸아이가 이유 없이 너무 우는 바람에 다시 나감으로써 관람을 하지 못했던 곳입니다.

수덕사 입구에 있는 주차장
수덕사가 유서깊은 천년고찰이다 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 입구에 많은 상가가 있고 주차장 규모도 엄청납니다.
수덕사 관람안내
관람시간 09:00~17:00
휴무일 없음
입장료(관람료) 무료
주차장 주차요금 1일 승용차 기준 4,000원

수덕사 가는 길에 있는 상가들
주차장에서 추차한 후 600여 미터, 10여분 걸어가면 선미술관과 수덕여관이 있는 입구가 나타납니다.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향해 가야산을 형성했고, 가야산 서남으로 위치한 명산이 덕숭산입니다.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려 온 산세수려한 이곳에 불조의 선맥이 면면히 계승되어 수많은 고승석덕을 배출한 한국불교의 선지종찰 덕숭총림 수덕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덕사 가람배치도
수덕사 선문 - 부도전 - 일주문(선미술관, 수덕여관) - 일주문 - 감로당과 환희대 - 금강문 - 사천왕문 - 백운당 - 황하정루 - 대웅전 등의 순서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554~597) 때 고승 지명이 세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0대 무왕 때 혜헌이 묘연법화경을 강설하여 이름이 알려졌고, 고려 31대 공민왕 때 나옹이 중수했습니다.
일설에는 599년(신라 진평왕 21)에 지명이 창건하고 원효대사가 중수하였다고도 전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제26대 왕 고종 2년(1865)에 만공이 중창한 후로 선종 유일의 근본도량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수덕사 대웅전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봉정사 극락전(국보)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에 이어 오래된 건축물로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부속 암자로 비구니들의 참선도량인 견성암, 비구니 김일엽이 기거했던 환희대, 선수암, 극락암 등이 주변에 잇습니다.
특히 견성암에는 비구니들이 참선 정진하는 덕숭총림이 설립되어 있습니다.
총림이란 선원, 강원(승가대학 또는 승가대학원), 율원(율학승가대학원) 및 염불원을 갖추고 본분종사인 방장의 지도하에 대중이 여법하게 정진하는 종합수행도량을 말합니다.

덕숭산 덕숭총림 수덕사라고 적힌 덕숭선문
수덕사 대웅전 건립 700주년을 기념하고, 선지종찰을 상징하여 2010년 4개의 바흘ㄹ림기둥으로 건립한 것입니다.
한국불교의 조계종에서는 다음의 다섯 사찰은 선원과 강원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이들을 오대총림이라고 합니다.
조계총림 제21교구 본사 순천 송광사
영축총림 제15교구 본사 양산 통도사
가야총림 제12교구 본사 합천 해인사
덕숭총림 제7교구 본사 예산 수덕사
고불총림 제18교구 본사 장성 백양사
그리고 2012년 11월 7일, 다음의 3개 총림을 추가 지정하여, 현재는 팔대총림이 되었습니다.
금정총림 제14교구 본사 부산 범어사
팔공총림 제9교구 본사 대구 동화사
쌍계총림 제13교구 본사 하동 쌍계사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울창한 여름 숲이 무척 싱그럽게 느껴지네요.

수덕사 부도전과 부도탑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부도가 모여 있는 곳으로, 바로 앞에 구슬처럼 올라간 부도탑은 수덕사 3대 방장이었던 원담스님 부도탑이라고 합니다.

3층 석탑과 수덕사 근역성보관
덕수총림 수덕사의 주요 문화재와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2023년 완공한 것으로 수덕사 유물을 보려면 잠시 둘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덕숭산 수덕사 일주문
절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첫 번째 문입니다

일주문 옆에는 수덕사 선미술관과 수덕여관이 있습니다,.
수덕사 선미술관은 불교 문화와 근대 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노 화백의 미술 세계를 접목시켜 2010년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 전문미술관입니다.
이응노 화백의 거처였던 수덕여관을 수리하다가 발견된 습작품을 모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고암 이응노 화백은 동양화의 전통적 필묵을 활용해 현대적 추상화를 창작한 한국 현대미술사의 거장입니다.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동서양 예술을 넘나들며 ‘문자추상’, ‘군상’ 시리즈 등 독창적인 화풍을 선보이며 유럽 화단의 주목을 받았고 유럽과 미국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열었다고 하네요.
[예산 수덕사] 이응노 화백의 수덕사 선미술관과 수덕여관

수덕여관은 동양화가 고암 이응노 화백이 작품활동을 하던 곳으로 1944년 구입해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피난처로 사용했고, 이곳에 머물며 수덕사 일대의 풍경을 화폭에 담으며 작품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1959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난 후에는 화백의 전부인이 이곳에서 남편을 기다리며 식당 겸 여관을 운영하였고, 이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복역하고 풀려 난 후에 요양한 곳이기도 합니다.
동백림사건은 1967년 7월 8일에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대규모 공안사건으로 문화예술계의 윤이상, 이응노, 학계의 황성모, 임석진 등 194명이 대남 적화공작을 벌이다 적발되었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수덕여관의 현판은 이응노 화백의 작품이고 수덕여관 입구 마당바위에는 고암이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기 전 남긴 문자추상 암각화가 새겨져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통화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비 오는 날 운치 있는 수덕사 진입로 모습

수덕사 금강문
사찰 일주문 안쪽에 세운 문의 하나로 사찰에 따라 천왕문을 세우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천왕문과 금강문을 함께 새우기도 합니다.
함께 세울 때에는 금강문이 천왕문 밖에 세워집니다.
수덕사는 금강문과 천왕문이 함께 세워져 있고, 천왕문 아래에 금강문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금강문을 통과함으로써 사찰 안에 들어오는 모든 악귀가 제거되어 가람의 내부는 청정도량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웅전으로 곧바로 올라가지 전에 좌측에 환희대가 있어서 잠시 들렀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여성운동가이자 언론인, 시인이자 승려였던 일엽스님(1896~1971)이 입적한 곳이라고 합니다.
일본 유학 중에 만난 친구 춘원 이광수가 일본의 여성작가 히구치 이치요(桶口一葉)의 이름에서 따와지어 준 필명을 따서 일엽이라는 필명을 썼다고 합니다.

환희대 가는 길

환희대입구에 세워져 있는 탑.. 많이 본 탑이 아닌가요?
네. 바로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을 작게 만든 것입니다.
이니보탑이라 명명된 탑으로 일엽스님의 제자인 월송스님과 정진스님이 세운 보은탑이라네요.

원통보전
일엽스님을 기리고자 세운 전각입니다.

원통보잔 앞에는 오래된 느티나무와 쉼터가 있습니다.

다시 나와 조금 오르니 수덕사 사천왕문입니다.
사찰로 들어서는 3문 중 일주문 다음에 위치하는 대문입니다.


사천왕문은 그림 또는 조각으로 조성한 사천왕을 봉안한 문인데요.
사천왕은 천상계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는 사천왕천의 동서남북 네 지역을 관장하는 신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천왕의 역할을 합니다.
사찰로 들어서는 3문 중 일주문 다음에 위치(금강문이 있으면 금강문 다음)하여 절을 외호하는 동시에 출입하는 이로 하여금 절이 청정 도량임을 인식하게 합니다.

수덕사 황하정루

황하정루는 1992년에 대웅전을 보호하고 사세를 안정시키는 전위누각으로 건축된 것인데요.
부처님의 정신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황하정루 앞에 있는 수덕사 칠층석탑
1931년 만공 대선사가 만든 석탑으로 기단부 없이 바로 탑신과 옥개석으로 만든 석탑입니다.

황하정루를 지나 계단을 따라 오르면 대웅전권역이 나옵니다,

황하정루 뒤쪽 담장이 무척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대웅전권역에서 바라본 황하정루 뒤편 모습

수덕사 대웅전과 그 앞마당 모습
수덕사는 문헌으로 남아있는 기록은 없지만, 백제 위덕왕대(554-598)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937년 대웅전을 수리할 때 발견된 묵서명에 따르면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지어졌음이 밝혀졌습니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피해 700년 넘도록 버틴 장한 건축물입니다.
수덕사는 조선시대 고종 2년(1865)에 만공이 중창한 후로 선종의 근본도량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넓은 수덕사 마당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고목이 몇 그루 보입니다.


그 고목 옆에 있는 수덕사 법고각

법고각은 종무소 앞에 위치하는데, 범종각과 같은 규모로 1973년에 건축된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고목

그 옆에는 수덕사 범종각이 있는데, 법고각과 함께 1973년에 맞든 것입니다.

이제 수덕사의 하이라이트인 대웅전을 살펴봅니다.
대웅전 양 옆에는 승려들의 수도장인 백련당과 청련당이 있고, 앞에는 조인정사와 3층석탑이 있습니다.

수덕사 대웅전 앞에 있는 작은 3층 석탑
흔히 불가에서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일종의 무덤이죠.
석가모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사리를 탑 속에 보관하라는 말을 남긴 뒤부터 승탑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덕사 삼층석탑은 1층과 2층 옥개석 귀퉁이 일부가 파손되었으나 기단과 탑신 및 상륜 일부가 대체로 온전해 고려시대의 석탑 양식을 살펴볼 수 있고, 전체적인 균형미를 갖춘 탑입니다.

수덕사 대웅전의 국보 표지석
그리고 그 옆에 작은 소나무 분재가 아름답네요.

예산 수덕사 대웅전(국보)
고려시대 목조건물로, 1962년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1308년에 건립된 것으로, 대들보에서 발견된 묵서명을 통해 정확한 연대가 확인되었습니다.
건축은 앞면 3칸, 옆면 4칸의 맞배지붕 구조로, 주심포 양식을 따르며 배흘림기둥과 우미량(곡선형 도리)이 특징입니다.

독특한 대웅전 문 모양
그리고 7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건립 연도가 명확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고려시대 건축 연구에 중요한 기준점을 제공하는데요.
봉정사 극락전(국보)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에 이어 오래된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웅전 내부엔 목조 삼세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연화대좌, 수미단 등이 있습니다.
2003년 11월 14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38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삼세불좌상은 수덕사의 중흥조인 만공선사가 전북 남원에 있는 만행산 ‘귀정사’로부터 옮겨온 것이라고 하며,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약사불, 왼쪽에는 아미타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덕사 대웅전 내부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대웅전의 벽화는 소실되었으나 이전에 촬영된 사진과 모사도가 남아 있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라네요.

대웅전 마당 모습

대웅전 동쪽에 자리한 명부전

대웅전 뒤쪽 모습

서쪽 위에 있는 수덕사 삼성각

대웅전 동쪽 옆에 있는 지명법사 비석입니다.
지명법사는 백제 위례왕 대에 수덕사를 창건한 스님입니다.
수덕사는 예선에서 가장 큰 사찰이기도 하고, 예산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덕숭총림으로서 5대 총림 중 하나로 불교계에서도 중요한 사찰이기도 하죠.
깊은 산에 있어 절 고유의 고즈넉함이 묻어나며, 천년고찰의 숨소리까지 느끼는 듯한 사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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