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목 자른 김유신 통일 문무왕, 원효 대사 해골물 혜초 천축국~" ♬♪
어느 노래에 나오는 가사인지 아시나요?
네, 맞아요.
대한민국 역사의 위인들을 고조선 시대부터 근대~현대 초기까지 나열한 가요 겸 동요인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의 2절 시작 첫 구절입니다.
평택 봉화산 수도사가 바로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가다가 해골에 괸 물을 먹고 크게 깨달은 사찰인데요.
“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갖가지 법이 멸한다(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種種法滅).”라고 깨달은 곳입니다.

봉화산 수도사 전경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있는 남북국시대(852년, 신라 문성왕 14년) 통일신라의 승려 염거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입니다.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661년(문무왕 1)에 해골물을 마시고 큰 깨달음을 얻고 득도한 곳이라 수도사 창건 전에도 작은 암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도사는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경기도 지정 슬로푸드 체험사찰인데요.
사찰음식 전문가인 적문스님의 지도하에 계절별 건강한 재료로 맛과 건강을 살린 다양한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우공양, 다도다식, 참선, 소나무 황톳길 맨발걷기 텃밭 가꾸기 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수도사는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에 있는 사찰이며, 아산국가산업단지 경기원정지구 옆에 위치합니다.
서해에 접해있지만, 바다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야외에 있는 해수관음상

대웅전 앞에 있는 요사채
스님의 생활공간이자 사찰 운영을 위한 종무소로 사용하고 있나 봅니다.

수도사 대웅전과 3층 석탑

수도사 삼층석탑

수도사 대웅전
수도사는 창건 이후 사세가 크게 번창하였으나 도적이 들끓어 노략질이 심하고 승려까지 납치하는 일이 발생하여 절이 비게 되었고, 산사태까지 나서 폐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조선 중기까지의 연혁이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습니다.

수도사의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타서 뒤에 다시 중건하였는데, 1911년 다시 폐사가 되었습니다.
1960년대에는 최영석 스님이 옛 절터에서 남쪽으로 100m가량 자리를 옮겨와 현재의 절터를 중창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수도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명부전과 산신각,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템플스테이 전용관(약사전), 전통사찰음식 학습체험관 등이 있습니다.

대웅전 일대 모습
수도사는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정원 12명, 체험료 3만원으로 매주 쿠킹클래스를 열고 있습니다.
1, 3주에는 금요일, 2주에는 토요일, 4주에는 일요일입니다.
오색연근밥, 담근 장, 인삼야채말이, 취나물 쑥완자탕, 호박김치, 가죽쑨떡국, 삼색은행튀김, 두부소박이 등을 배운다네요.

수도사 명부전

시왕전 또는 지장전이라고도 하며, 주불은 지장보살로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협시로 봉안하며 다시 그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안치한 곳입니다.
후불탱화로는 지장보살 뒤에 지장탱화를, 시왕의 뒤에 명부시왕탱화를 봉안합니다.

수도사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가 멋스럽게 지켜주고 있네요.

대웅전 앞마당

명부전 옆에는 원효대사 오도 부조벽으로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표현한 공간인 듯합니다.

원효대사 깨달음체험관에서 바라본 수도사 풍경

수도사 깨달음체험관
일체유심조를 주제로 한 전시실인데요.
원효대사의 일대기와, 세상에 빛을 밝힌 이야기, 유학길, 깨달음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체험관 관람시간은 09:00~18:00(입장마감은 1시간 전)
휴무일(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공휴일이면 다음날), 1월 1일, 설과 추석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에 찾아서 전시관을 관람하지는 못했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원효대사가 함께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던 중 수도사 근처 바위 굴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습니다.
원효대사는 밤에 목이 말라 주변을 더듬어 보니 바가지에 물이 들어 있는 것 같아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물을 마시던 바가지가 해골인 것을 보고 구토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원효대사는 모든 것이 마음에 있음을 깨닫고 당나라 유학을 포기했죠.
그는 “심생즉종종법생이요, 심멸즉종종법멸”의 오도송을 남겼습니다.

원효대사(617~686)는 통일신라 시대를 대표하는 고승이자 사상가로, 한국 불교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승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어려서부터 불교 공부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전해지며, 불교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종교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원효대사는 특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사상으로 유명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로 그의 깨달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가르침이며, 이곳 수도사에서 해골물을 마신 일과 관련이 있는 겁니다.

대웅전 옆에는 대나무숲이 있는데요.
이곳으로 가면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해탈수와 산신각이 있습니다.

해탈수

원효대사 해골물 체험관 내부에는 해골이 있습니다.
밤에 보면 섬뜩한 듯...
지면의 페달을 밟으면 해골물이 나오고, 한 번 더 밟으면 해골물이 멈춥니다.

그리고 안쪽엔 충남대 이평래 교수의 해탈수라는 작품이 전시 중입니다.

원효대사의 해탈수 이야기

대나무숲 우측으로 오르면

이런 공간이 나오고,

해탈수로 다시 내려와 아래로 이동하면 대나무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위에서 바라본 수도사 전경

위쪽에 있는 수도사 쉼터

수도사를 모두 구경한 후 이동하려고 차문을 여니 이곳의 고양이가 잽싸게 차에 승차(?)하네요.
따라가고 싶나...? ㅎㅎ
역사에서 혹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가사에서 접한 원효대사 해골물이 수도사라는 사실은 평택을 여행하면서 알게 되었고, 그래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찰은 오래되지 않은 곳이라 별다를 게 없지만, 원효대사의 깨달음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기에는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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